‘서울상상나라’, 여름방학 시원한 이색체험장으로 인기
‘서울상상나라’, 여름방학 시원한 이색체험장으로 인기
  • 안무늬
  • 승인 2014.07.1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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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많은 체험시설과 테마파크들이 있지만 여름에는 야외로 나간다는 것 자체가 부모와 아이들 모두에게 힘든 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남들 다 놀러가는 휴가철, 방학에 집에서만 지낸다면 아이들은 단식 투쟁을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번 휴가철에는 어디로 떠나야 어른과 아이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을까? 접근성 좋고, 저렴하면서도 실내라서 무더위도 피할 수 있는 ‘서울상상나라’는 어떨까? 서울시가 어린이대공원에 마련한 어린이체험시설로, 36개월 이상 1인당 4,000원 36개월 미만 영유아 입장료는 1인당 3,000원으로 특히 저렴한 편이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시설이 별로 좋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도 있지만 서울상상나라는 당당히 그 편견을 깼다. 이에 서울상상나라 소개, 즐길 만한 시설을 추천해본다.

◇ 지하1층 ‘감성놀이’,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예요!”

지하1층은 지금까지 어린이체험시설에서 만나보기 힘들었던 ‘장애인 체험 시설’을 마련했다. 서로의 ‘다름’을 ‘틀림’으로 받아들이기 쉬운 어린이들에게는 이 체험이 필수 코스다.

‘감성놀이’ 체험관에는 사라진 소리, 점자의 세계, 손으로 읽어요, 소중한 나의 귀, 우리는 친구 등의 체험 시설이 마련돼 있어 어린이들이 직접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 등 장애인이 돼 그들의 생활 속 어려움을 파악할 수 있다.

서울 관악구에서 온 40대 주부 김씨는 아이들과 처음 서울상상나라에 방문했다. 김씨는 “처음 와봤는데 시설이 너무 좋고 아이들은 신기한 것이 많은지 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씨와 함께 온 두 남매는 지하1층부터 3층까지 방방곡곡 뛰어다니며 모든 체험 시설을 즐겼지만 유독 장애인 체험에 관심이 많았다. 두 아이들은 ‘골볼(시각 장애인들을 위해 소리가 나는 공을 던지고 받는 게임)’을 즐기기도 하고, 휠체어 체험을 하는 등 다양한 장애인 체험을 경험했다.

또한 지하1층에는 외국인에 대해 이해하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이제는 어린이집에 가면 어렵지 않게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어른들도 결혼 이주 여성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어린이들이 자신과 다른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을 이해하는 일은 쉽지 않다. 어린 자녀가 다문화 가정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이 같은 체험을 하는 것도 자녀의 ‘다양성 이해’ 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1층 ‘공간·예술·자연놀이’서 내 창의력 뽐내요!

1층의 체험시설들은 아기자기하면서도 독특한 것들이 많았다. 우선 여아들이 좋아하는 인형극 체험, 디자이너 체험 등이 있었고 남아들이 좋아하는 블록 쌓기 체험, 종이배 체험 등이 있었다.

종로구에서 온 정씨는 5세 딸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 벌써 두 번째 방문이었다. 그녀는 “첫 방문 때에는 개장할 때부터 놀고 폐장할 때 집에 갔다”며 “오늘은 4시간만 놀다 가고 싶다”고 말했다. 정씨는 딸 지은양의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힘들어 하면서도 딸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또 오고 싶다고 전했다.

 


1층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체험 시설은 단연 ‘블록’ 체험이었다. 남자 어린이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는 이 블록들은 아이들이 직접 쌓고 허물고, 다시 쌓으면서 자신들의 창의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었다.

오늘은 어린이집에도 가지 않고 체험을 즐기는 어린이들이 많았는데, 딸과 함께 이곳을 찾은 이씨는 “아이가 곧 유치원에 들어가고, 초등학교에 들어갈 텐데 지금 많이 놀아주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다”며 “놀아줄 수 있을 때 함께 많이 놀아주며 창의성을 키워주고 싶어 오게 됐다”고 말했다.

 


◇ 2층 ‘이야기·상상놀이’, “동화 속 세상이 이곳에 다 있어요!”

2층으로 올라가면 1층처럼 몸을 많이 쓰면서 체험보다는 도구와 전래동화 등을 활용한 체험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또한 어린이들에게는 우주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세상이 눈 앞에 펼쳐져 더욱 즐겁게 우주 ‘거북이’가 돼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이날은 외국에서 지내다 한국에 처음 온 교포, 혼혈 어린이들이 많았는데, 이들은 토끼, 거북이 등을 소재로 한 전래동화에 익숙하지 않아 이 같은 체험을 더욱 재미있고 신선하게 즐길 수 있었다.

 


2층에서 가장 신이 난 36개월 어린이 수연양은 입장한 지 3시간이 지났지만 체력 고갈 없이 뛰어다녀, 수연양의 부모들은 쉼터에 앉아 쉬고 있었다. 그녀의 어머니 장씨는 “아이 아빠 휴가가 이번주라 어린이집에도 보내지 않고 왔다”며 “아이가 처음 보는 게 너무 많아 다 재미있어 해 나도 기쁘다”고 말했다.

2층의 주요 시설인 ‘공을 옮겨라’와 ‘우주선 여행’ 등은 특히 남자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공을 옮겨라’의 경우, 어린이들이 직접 공을 옮기며 복잡한 그물망에서 탈출하는 시설인데, 넘어져도 다치지 않는데다가 공을 옮겨야 하는 미션까지 있어 남자 아이들이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또한 ‘우주선 여행’은 어린이들이 직접 우주선을 조종하며, 우주에 대해 이해해볼 수 있는데, 이 같은 체험은 집이나 어린이집 등에서 해볼 수 없는 시설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남자 어린이들만 좋아할 것 같지만 의외로 여자 아이들도 이 체험을 하기 위해 줄을 서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

◇ 3층 ‘과학·문화놀이’선 신나게 물총을!

 


3층은 지하1층~2층에서 아기자기한 체험 시설들을 즐겼던 어린이들에게 가장 즐거운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바로 3층의 핵심 체험 시설인 ‘물놀이’ 시설이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이 비옷을 입고 직접 물총을 쏘며 즐길 수 있는 이 ‘물놀이 연못’ 체험은 36개월 미만 어린이들만 할 수 있으며, 어린이들은 반드시 비옷을 입어야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이 체험을 즐기는 아이들의 엄마들은 쉼터에서 자녀의 옷과 가방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아들 준형군이 물총을 열심히 쏘는 모습을 지켜본 최씨는 “아파트에 살아 아이가 평소 이렇게 넓은 곳에서 자유롭게 물총을 쏠 수가 없었다”며 “다른 것은 몰라도 이번 물총 체험을 즐기는 아이를 봐서 만족스럽다. 아이도 아마 이 체험을 가장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못의 반대쪽에서는 세계의 전통 의상을 체험해보는 공간도 있다. 이곳에서 한 금발의 어린이는 중국 전통 의상인 치파오를 입고 나와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 어린이는 한국인 여성 이씨가 미국인 남편 사이에서 낳은 딸로, 이번에 처음 한국에 방문했다.

 


아이와 함께 서울상상나라를 찾은 이씨는 “미국에서는 이런 시설에 이렇게 저렴한 입장료를 내는 곳은 흔치 않다”며 “미국에는 이 같은 시설이 많지만 비싼데, 이곳은 저렴하면서도 미국 최고의 시설들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서울상상나라는 4,000원이라는 저렴한 입장료를 지불하고 어린이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는 체험 시설이다.

서울상상나라 관계자는 “어린이와 가족의 건강하고 밝은 삶을 지원하고, 행복한 삶을 만들기 위해 헌신적인 노력과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휴가는 실내라서 시원하고, 신축 건물이라 더욱 쾌적하고, 다양한 체험 시설이 있는 서울상상나라에서 자녀들과 특별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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