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신한명품 프리미엄 펀드랩’ 사기판매 의혹
신한금융투자 ‘신한명품 프리미엄 펀드랩’ 사기판매 의혹
  • 지태섭 기자
  • 승인 2020.12.3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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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8%에서 한 달 새 마이너스 70%로 갑자기 추락
깜깜이에 제멋대로 운용…‘사기판매’로 금감원에 민원
만기 앞두고 랩 환매연기 통보…‘쪼개기 판매’ 의혹도
신한금융투자가 ‘신한명품프리미엄펀드랩’ 상품을 판매하면서 사실상 고위험 상품인데도 ‘부실채권 Zero 상품’이라고 투자자들을 속여 '사기판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신한명품프리미엄펀드랩’ 상품을 판매하면서 사실상 고위험 상품인데도 ‘부실채권 Zero 상품’이라고 투자자들을 속여 '사기판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베이비타임즈=지태섭 기자] 신한금융투자가 ‘신한명품프리미엄펀드랩’ 상품을 판매하면서 사실상 고위험 상품인데도 ‘부실채권 Zero 상품’이라고 투자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투자는 랩에 편입된 운용상품의 99%가 부실채권화돼 랩 운용수익률이 마이너스 70%를 기록하고, 펀드 만기를 앞두고 ‘환매 연기’ 조치를 했음에도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사건은폐 시도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투자는 이 상품을 판매하면서 금융감독원의 상품 등록과 약관 심사를 피하려는 목적으로 4차례에 걸쳐 50구좌 미만으로 분할 판매하는 방식으로 ‘쪼개기 판매’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31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가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4차례에 걸쳐 나눠서 판매한 만기 1년 6개월짜리 ‘신한명품프리미엄펀드랩(미국소상공인대출)’ 상품의 수익률이 마이너스 70%로 큰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신한금융투자는 이 상품 1기 펀드의 만기 10여일 앞두고 지난 10월 28일 투자자들에게 ‘상환연기 고객 안내문’을 이메일로 발송해 만기일에 상환이 불가함을 통보했다.

투자자들이 상환연기 통보를 받기 전인 9월 30일에 카톡으로 받은 월말 수익률은 8%를 웃돌았으나, 한 달도 지나지 않아 갑자기 수익률이 마이너스 70%로 추락한 것이다.

4차례에 걸쳐 250억원 규모로 판매된 ‘신한명품프리미엄펀드랩(미국소상공인대출)’ 상품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돈을 벌기는커녕 한 달 새 70%의 원금을 날렸다는 뜻이다.

문제는 신한금융투자가 이 상품을 판매하고 수수료를 받아 직접 운용을 하는 일임형 자산관리계좌 상품이었는데도 환매 연기 직전까지 투자자들은 아무것도 몰랐다는 점이다.

더욱이 회사는 펀드 부실 리스크를 감지해 운용사를 교체했는데도 투자자들에게는 어떤 안내도 하지 않아 더 큰 비판을 받고 있다. 약관상으로 사전에 고객 동의를 받게 돼 있는데도 일방적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펀드를 운용하는 과정에서도 상품설명서에 기재돼 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르게 투자한 것으로 드러나 ‘사기판매’ 의혹도 받고 있다.

투자자들은 신한금융투자가 ‘신한명품프리미엄펀드랩(미국소상공인대출)’ 상품을 ‘사기판매’했다면서 이 회사를 상대로 금융당국에 집단 민원을 제기했다.

이 상품을 판매할 당시 제시한 상품설명서에 ‘미국소상공인대출기업(WBL)의 대출담보에 대해 독점적 우선권 보유’와 ‘부실채권(NPL) Zero(0)’라고 돼 있음에도, 운용상품 가운데 부실채권이 99%에 이르고 단기에 운용수익률이 마이너스(-) 70%로 떨어진 것은 신한금융투자가 허위문서로 위장한 거짓 설명으로 투자자들을 기만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신한금융투자가 펀드운용사를 선정하면서 운용 능력을 확인하고 운용 내용도 면밀하게 점검했어야 함에도 기본적인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투자자 A씨는 “판매설명서와는 완전히 다른 엉터리 운용으로 부실채권 99%라는 믿을 수 없는 참혹한 결과를 가져왔다”면서 “얼마나 부실하게 운용을 했으면 99%가 부실채권일 수가 있느냐”면서 신한금융투자를 비난했다.

신한금융투자가 운용사에 대한 관리감독을 등한시해 대출채권 전체가 부실채권으로 될 때까지 사태를 방치시켰고 악화시켰다는 것이다.

투자자 B씨는 “신한금융투자는 애초부터 부실한 상품을 확인조차도 안 하고 고객에게 판매했거나, 첫 번째로 내세웠던 부동산담보 사항을 엉터리 역외운용사의 제안서나 보고서만을 참조해 판매했다는 의심을 떨칠 수가 없다”고 말했다.

B씨는 “최악의 경우 부실이 발생해도 원금회수에 문제가 없을 수준의 충분한 부동산 담보가 있다고 했는데, 담보를 매각해도 원금의 1/3밖에 남지 않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투자자 C씨는 “신한금융투자는 이 상품을 1,2,3,4차로 나눠 전체 100여명 이상 판매한 것을 피해자들의 통계조사로 확인했다”면서 “전체 49구좌가 넘으면 상품을 금융감독원에 등록해 약관 심사를 받고 공시와 함께 정기적으로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공모펀드의 규정을 회피하기 위해 4차례에 걸쳐 시리즈로 판매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며 ‘쪼개기 판매’ 의혹을 제기했다.

투자자들은 12월 초 신한금융투자 이영창 사장에게 “신한금융투자가 투자자들을 속이고 큰 금액의 불량 금융상품을 팔았으니 즉시 사과하고 환불하라”는 내용의 항의서를 전달했으나 아무런 응답도 듣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베이비타임즈는 신한금융투자의 공식 입장을 듣기 위해 담당부서에 수차례 전화를 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

한편, 신한금융투자는 라임펀드 판매에 따른 고객 손실 발생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3월 김병철 사장이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는 사태를 겪었다.

​신한금융투자는 판매 차원의 문제를 넘어 폰지사기에 휘말린 무역금융펀드 관련 부실을 은폐하고 사기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에 총수익스와프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2018년 6월과 같은 해 11월 무역금융펀드의 기초자산인 미국 IIG펀드에서 문제가 발생한 사실을 인지하고도 이를 숨기고 라임펀드를 판매한 혐의다.

신한금융투자는 환매 중단 사태로 논란이 된 라임자산운용 관련 펀드상품의 주요 판매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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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경 2020-12-31 20:50:32
신한지주 조용병회장님. 신한금투 이영창사장님
신한에서 기획하고 판매한 미중소대출펀드에 대한 가감
없는 팩트 기사입니다
더 이상 신한 치부를 더러내지말고 고객 피해 보상 바랍니다

김영규 2020-12-31 17:59:17
신한금투PB가 완전 Pirate Banking(해적뱅킹)이네.
원리금 빨리 돌려줘야 할것.

김희나Helen 2020-12-31 17:48:53
공신력을 표장하는 대표 금융기관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책임지고 사태를 해결하는 것이 그나마 신용을 회복하는 유일한 방법이네요!

고병곤 2020-12-31 17:48:30
신한금융투자에 가입된 신한명품프리미엄랩의 정확한 실상을 보여주셨네요. 신한금융투자는 하루 빨리 투자자들의 피땀어린 소중한 자산을 돌려주기 바랍니다.

양철호 2020-12-31 17:40:04
불량 상품을 판매하여
고객을 기만한 신한금융투자는
진심을담아 사과하고
원금과 이자는 물론 손해를 끼친 것까지 포함하여
고객에게 즉시 지급하기 바랍니다.

금융감독원에서는 신한금융투자의 사기판매행위를 철저히 조사하여 응분의 댓가를 치루도록 조치해 줄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