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수의 유머학개론] 행복 습관 : 전화할 때 톤 올리기
[이정수의 유머학개론] 행복 습관 : 전화할 때 톤 올리기
  • 송지나 기자
  • 승인 2020.12.3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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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개그맨 겸 주부작가
이정수 개그맨 겸 주부작가

저는 매일 행복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신기해하더라고요. 어떻게 사람이 매일 행복할 수 있냐고요. 그런 질문을 자주 듣다보니 저도 궁금해졌습니다. ‘나는 왜 매일 행복하지?’

그래서 왜 매일 행복할까를 정리하기 시작했죠. 그랬더니 저는 저 나름의 스스로 행복해지는 방법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결국 행복은 자신의 방식이 있어야만 오랫동안 행복을 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이번부터 스스로 행복해지는 습관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사람이 습관적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면 이것보다 좋은 행복법이 있을까 싶습니다.

습관이라는 것은 행동이 반복이 되면 생기죠? 그래서 스스로 행복해지는 습관을 만들 행동도 같이 알려드릴 테니 3일 동안 따라 해보시면 이게 딱 습관이 돼서 여러분 인생을 스스로 행복하게 만들어 드릴 겁니다.

이번 글에서 두 가지 습관을 말씀드릴 건데요. ‘전화할 때 톤 올리기’와 ‘크게 웃기’입니다.

먼저 전화할 때 톤 올리는 방법부터 알려드리겠습니다. 우리는 전화 통화가 굉장히 중요한 민족 아니겠습니까? 프랑스 같은 경우는 연인끼리 하루 이틀 통화가 안 돼도 별로 큰 문제가 안 된답니다. 근데 우리나라는 이틀만 통화 안 되면 어떻게 되나요?

‘아…. 이 사람이 나를 정리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그러다 3일쯤 전화가 오면 ‘헉! 이젠 끝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잖아요.(웃음) 이만큼 우리에겐 전화가 중요하죠. 이 중요한 전화를 어떻게 받느냐에 따라 나도 행복해질 수 있고 전화 상대 또한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겁니다.

전화할 때 목소리 톤은 상대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바뀔 수 있죠. 예를 들면 사랑하는 사람과 통화를 한다면 톤이 자동으로 더 올라갑니다.

우리 부부의 경우는 전화를 하자마자 톤이 올라가면서 혀는 반 토막이 돼요. 마치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연인처럼 통화를 하죠. (자랑입니다.) 이렇게 통화를 마치고 나면 제 입가에 한동안 미소가 머물러 있습니다. 만약 일하는 중에 그런 통화를 했다면 하던 일이 더 잘 됩니다. 사람은 기분이 좋을 때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데, 그런 면에서 이처럼 좋은 팀플레이는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렇게 늘 사랑하는 사람과 통화를 하는 것도 아니고, 사랑하는 사람과 잠깐 안 사랑하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톤이 자동으로 올라가기만을 바라선 안 된다는 거죠. 그래서 자연스럽게 톤이 올라가는 행동법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첫 번째는 리듬으로 톤 올리기입니다. 요즘에 스마트폰 보면 통화 버튼을 이렇게 밀어서 받잖아요. 그 버튼을 밀 때, 입으로 리듬과 음을 넣어 소리 내며 받는 겁니다.

밀어서 받을 때 그냥 밀지 말고 “밀어서~(도미솔~) 밀어서~(지금 이 글을 읽으면서 따라 해보세요)” 이렇게 말하면서 리듬과 음을 이어가는 거죠. “밀어서~ 여보세요!” 마치 노래 부르기 전에 음정을 잡듯이 말입니다.

두 번째는 어깨 올리기입니다. 사람이 기분이 좋을 때 어떻죠? 기분이 들뜬다고 하잖아요. 기분에 따라 몸 상태도 따라갑니다. 풀이 죽으면 어깨가 처지는 것처럼, 기분이 좋으면 어깨가 쓱 들립니다.

그런데 반대로 동작이 기분을 바꾸기도 합니다. 어깨를 피면 당당한 기운이 생기고요. 어깨를 쑥 위로 들어 올리면 기분이 올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금 해보세요. 어깨를 으쓱 들어 올려보세요. 두 턱이 될 때까지요. 마치 프랑켄슈타인이라고 생각하며 해보세요. 그리고 말을 해봐요. 스스로 약간 웃겨지면서 호흡이 올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상태로 친구와 한번 통화를 해보세요. “좋은 일 있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 겁니다.

세 번째는 노래 따라 부르기입니다. 핸드폰에 컬러링 있잖아요. 그 컬러링 노래를 전화 걸면서 따라 부르는 겁니다.

우리 아내 같은 경우는 ‘그대 고운 내 사랑’이 컬러링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아내가 전화 받기를 기다립니다. 그럼 아내가 더 귀하게 느껴지는 것 같은?(웃음)

그런데 문제는 전화를 걸었는데 상대의 컬러링이 굉장히 슬픈 노래인 경우입니다. ‘어찌 합니까~ 어떻게 할까요. 감히 제가 감히 그녀를~~’ 이런 노래가 나올 수가 있잖아요. 슬픈 노래를 따라 불렀다가는 오히려 분위기가 다운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약간의 팁을 드리면요. 일단 그 노래도 따라 부릅니다. 그런데 상대방이 전화를 받고 나서도 한 1초에서 1.2초가량 그대로 그냥 불러 버리는 거죠. 그럼 상대방이 본인의 노랫소리를 조금 들게 될 거 아닙니까? 그럼 그걸로 대화의 포문을 여는 겁니다.

“아, 죄송합니다! 노래가 너무 좋아서.(웃음) 컬리링이 제가 딱 좋아하는 노래네요.”

이러면 웃으면서 대화를 시작할 수가 있습니다. 여러분, 사람과 대화를 나눌 때 처음에 그 사람을 웃기고 시작했냐, 못 웃기고 시작했냐는 굉장히 다른 결과를 낳습니다. 웃기고 대화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훨씬 더 우호적으로 보게 되어 있죠.

이어서 크게 웃는 습관도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냥 웃는 것 말고요. 파안대소로 크게 웃는 겁니다. 그런데 역시 웃는 습관이 없는 사람들은 말씀을 드려도 행동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행동 방법을 알려 드릴게요.

첫 번째는 눈치 보지 말고 웃기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웃을 때 눈치를 봅니다. 옆에 사람이 웃나 안 웃나 이렇게 보다가 웃었다 싶으면 같이 웃죠. 이러지 마세요. 그냥 내가 항상 1등으로 가장 먼저 웃는다고 생각하고 웃는 겁니다.

생각해 보세요. 사장님은 웃을 때 눈치를 봅니까, 안 봅니까? 안 보죠! 왜죠? 내가 사장이니까! 여러분도 그런 마인드를 가지면 됩니다.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고, 내가 지금 웃겠다는데, 누가 막아요! 그 공간이 절대 웃으면 안 되는 장례식이라든가 예의에 어긋나는 곳만 아니면 그냥 크게 웃어요.

두 번째는 언제든 웃을 준비가 되어 있으라는 겁니다.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잘 보면요. 배우나 모델들, 잘 안 웃길 것 같은 출연진일 때 그 중간에 개그맨과 개그우먼을 끼워 놓습니다. 일종의 깔깔이 역할로 들어간 거죠. 그 출연진들이 안 웃겨도, 더 크게 웃어 줘서 재미있는 것처럼 만들어 주라는 거죠.

그런데 개그맨들은 원래부터 웃어주는 것을 다 잘했을까요? 아닙니다. 개그맨들은 원래 웃기는 것을 더 즐기는 사람들이라서 웃어주는 것은 상대적으로 못해요. 개그맨들도 연습해서 된 겁니다. 이게 연습해서 되겠냐고 생각하시겠지만 입금이 되면 다 돼요.(웃음)

마찬가지로 여러분도 생존이 걸려있으면 다 된다는 겁니다. 개그맨이 아니고서야 웃는 것이 생존과 무슨 관련이 있나 싶겠지만, 단순하게 미팅현장을 놓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거기서 가장 주목 받는 사람은 누굴까요? 미남, 미녀죠. 그런데 그것도 잠시고, 가장 주목을 받는 사람은 잘 웃는 사람입니다.

물론 잘 웃기는 사람도 주목을 받지만 그 사람보다 웃기기 쉽고, 잘 웃는 사람 주변에 사람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더 신나있어요. 의지가 불타오르죠. 그 사람을 웃기고 싶거든요. 웃기고 쉬우니까! 그래서 그렇게 모여든 관심들 중에 선택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에너지가 떨어져서 웃음이 안 나올 때 쓸 수 있는 방법입니다. 피곤한데 어떻게 크게 웃을 수 있냐 하면요. 박수를 치시면 됩니다. 그냥 웃을 때도 박수를 치면서 웃으면 웃음소리가 한결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게다가 박수가 웃음소리를 대신하기도 해서 마치 크게 웃은 효과를 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웃을 때 박수도 치면서 웃어보세요.

앞에서 말씀드린 행동을 3일 동안 실행해보세요. 그게 본인에게 맞는 방법이면 습관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습관이 되지 않더라도, 자신만의 행복한 습관을 찾아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일단 해보세요. 행복은 행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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