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이 놓치면 안될 토종 애니메이션들
엄마들이 놓치면 안될 토종 애니메이션들
  • 안무늬
  • 승인 2014.07.1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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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이 됐다. 외국 기술과 독창성에 의존해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외국 애니메이션을 보게 해야 했지만, 이제는 우리 아이들은 순수 국산 애니메이션을 보며 자랄 수 있다.

순수 국산 애니메이션의 대표적인 예로는 국내 애니메이션들이 대체로 유아를 타깃으로 제작되는 점을 역이용해 영아를 타깃으로 제작, 현재 세계 130개국에 수출되는 ‘뽀롱뽀롱 뽀로로’가 있다. 이밖에도 ‘꼬마버스 타요’, ‘라바’, ‘로보카폴리’ 등이 국내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애니메이션 시장의 급성장으로 인한 부작용도 있다. 인기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시리즈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는데 반해 신작 애니메이션은 큰 사랑을 받지 못하는 ‘인기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마저 발생하고 있어, 이 과정에서 엄마들이 놓쳐서는 안 될 우수한 국내 애니메이션을 모아 소개한다.

◇ 외국인이 더 좋아하는 ‘유후와 친구들’

 


어른이라도 한 번 보면 푹 빠져버릴 것만 동물 캐릭터들이 있다. 영아들에게는 사람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보다 동물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이 더욱 인기가 많은데, 이 애니메이션 역시 그 점을 잘 활용한 작품이다.

‘유후와 친구들’은 애니메이션 제작사 ‘아이코닉스’가 ‘뽀로로’와 ‘타요’로 인기몰이를 하는 동안, 외국에서 먼저 인지도를 쌓고, 영유아에게 끼치는 영향과 파급력을 몸소 확인한 뒤 국내로 금의환향한 경우다. 국내 시장의 영아 애니메이션 전쟁을 피해 외국으로 도피(?)했다가 돌아오는 전략이 성공한 것이다.

‘유후와 친구들’의 캐릭터들은 유독 큰 눈과 함께 흰목꼬리감기원숭이, 개코원숭이, 미어캣 등 국내 애니메이션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종의 동물이라는 점에서 어린이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갔다.

 


이 캐릭터들은 또한 우리은행의 상품에도 활용되는 등, 국내에서도 그 범위를 점차 확대해나갔다. 현재 ‘유후와 친구들’은 어린이 뮤지컬로도 제작돼 전국 공연을 마쳤고, 2011년에는 킨텍스에 테마파크를 조성, 많은 어린이의 사랑을 받으며 국내에서도 입지를 굳혔다.

이 같은 인기 비결에 대해 ‘유후와 친구들’ 제작사인 오로라월드 관계자는 “국산 애니메이션의 ‘고유 정서’ 때문”이라며 “‘겨울왕국’ 같은 외국 작품도 한국에서 인기가 많지만, ‘유후와 친구들’을 비롯한 국산 애니메이션에는 한국적 감성이 있어 어린이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 1인자를 꿈꾸는 ‘부릉! 부릉! 브루미즈’

 


데뷔 동기들이 워낙 막강해서였을까. ‘브루미즈’는 애니메이션 관계자들의 기대처럼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동물과 자동차, 두 가지를 한 캐릭터에 담으려는 욕심 때문이었는지 이 애니메이션은 좀처럼 흥행하지 못했다.

하지만 주목할 것은 이 애니메이션이 순수 국산 제작물인데다가, 교통안전에 대한 교육과 더불어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교훈을 준다는 것이다. 교육방송 EBS에서 방영되는 만큼 다른 애니메이션들보다 자극적인 요소도 적기 때문에 일본 애니메이션과는 큰 차이가 있다.

물론 어린 자녀가 일본 애니메이션에 익숙해져 있다면 ‘브루미즈’와 ‘코코몽’ 같은 ‘착한 애니메이션’에 쉽게 적응하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일본 애니메이션의 선정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어, 아예 국산 애니메이션으로 등을 돌린 엄마들도 적지 않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브룽! 브룽! 브루미즈’다.

인지도나 매출 면에서 보더라도 ‘뽀로로’나 ‘타요’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브룽! 브룽! 브루미즈’는 교훈 가득한 내용, 꾸준히 놀이교육 체험전 진행, 뮤지컬 공연 등으로 국내 애니메이션 1인자에 대한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 아동 범죄는 우리가 막는다 ‘뛰뛰빵빵 구조대’

 


외국 애니메이션과 다른 국내 애니메이션의 특징 중 하나는 경찰, 소방차 등이 소재로 많이 활용된다는 점이다. ‘로보카 폴리’와 이 밖에도 많은 애니메이션이 ‘구조대’라는 테마로 제작되면서 어린이들에게 ‘착한 애니메이션’ 이미지를 굳혀 왔다.

이 같은 착한 애니메이션 중 하나가 바로 ‘뛰뛰빵빵 구조대’다. 이 애니메이션은 KBS에서 2기까지 방영됐고, 현재 극장판 상영을 앞두고 있다. 2010년 처음 방영되고, 3년이나 지난 2013년에서야 2기가 방영된 ‘뛰뛰빵빵 구조대’에게 이번 극장판 상영은 더욱 의미 있는 일이다.

 


재미뿐만 아니라 교훈까지 담고 있는 이 애니메이션 역시 ‘뽀로로’, ‘코코몽’ 등의 쟁쟁한 애니메이션과 경쟁하게 되며 좋은 내용에 비해 큰 인기를 얻지 못한 아쉬운 작품이다. 특히 우수성과 교육성을 인정받아 경기경찰청의 아동범죄 예방 홍보에도 활용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다.

하지만 이 같은 작품의 우수성에도 불구, ‘뛰뛰빵빵 구조대’는 뮤지컬 공연으로도 제작되지 못하고, 경기도 김포에 작은 키즈 카페만 운영하고 있다. ‘우리 아이는 이미 유명한 국내 애니메이션은 다 봤다’는 생각이 든다면, 어린이들에게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고, 어린이 안전에도 앞장서는 ‘의리’의 애니메이션 ‘뛰뛰빵빵 구조대’로 자녀가 원하는 재미에 교훈을 함께 충족시켜주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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