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하나의 자궁, 두 개의 질환…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
[칼럼] 하나의 자궁, 두 개의 질환…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
  • 지태섭 기자
  • 승인 2020.12.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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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산부인과 최동석 원장

산부인과를 찾는 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의 차이점이다. 자궁에 혹이 있다고 하면 다 같은 혹인 줄 알았는데, 이름이 있다는 것도 그제야 알았다는 환자들도 있다.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 이 둘은 같은 자궁에서 발생하며, 같은 듯 다른 특성들을 지내고 있기에 사람들에게 혼동을 준다. 두 질환은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일까?

먼저 공통점을 살펴보면,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은 자궁의 근육층에 발생하는 양성의 자궁혹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통증, 출혈, 덩어리감이 있으며 이러한 여러 증상들이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특히 가임기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안타깝게도 난임과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자궁근종은 자궁 내막에 생기는 비정상적인 근육 덩어리이며 자궁선근증은 내막과 근육의 복합체이다.

자궁근종은 정상 근육조직과 경계가 명확한 반면, 자궁선근증은 자궁근육조직과 경계가 불명확하다. 경계가 뚜렷한 자궁근종은 혹만 제거하는 수술이 가능하다. 하지만 내막과 근육의 복합체인 자궁선근증은 혹만 제거하는 수술이 불가능하다.

또한 자궁근종은 절제술, 적출술 등 수술적 치료와 자궁동맥 색전술, 하이푸 시술 등 비수술 치료 모두 가능한 반면, 자궁선근증은 자궁을 적출하는 것 이외에는 비수술 치료만 가능하다.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 모두 여성호르몬의 과다 혹은 불균형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후천적으로 발생 가능성을 낮추고 치료 후 재발을 줄이기 위해서는 인체 내에 여성호르몬이 증가하거나 불균형이 조장되는 상황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정기적인 검진으로 자궁 건강 상태를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이 달갑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병변이 발생했다 하더라도 병변의 종류에 맞는, 그리고 본인에게 맞는 치료 방법을 선택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환들이다. 

도움말 : 산부인과 전문의 최동석(최상산부인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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