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Q&A] 우리 아이 한포진 예방과 치료
[건강 Q&A] 우리 아이 한포진 예방과 치료
  • 송지나 기자
  • 승인 2020.12.2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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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치영 생기한의원 강남역점 대표원장
박치영 생기한의원 강남역점 대표원장

아이의 손과 발에 물집이 생기고 가려움이 생기면 우선적으로 수족구를 떠올리게 된다. 수족구병은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아이들에게 빈번하게 발생한다. 하지만 손발에 발생한 피부염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한포진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손발에 발생한 병변만으로 수족구병인지 한포진인지를 감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과 전문가의 진료가 중요하다.

한포진은 한번 만성화되면 꽤 오랜 기간 악화와 재발을 반복하면서 아이를 괴롭힐 수 있다. 그러므로 발생 초기에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치료해야 한다.

Q. 한포진이란?

A. 한포진은 손과 발의 피부에 투명하고 작은 물집이 발생하는 수포성 피부질환이다. 초기에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부위는 손가락과 발가락의 양쪽 옆이며, 손발톱 주위에도 생겨 손발톱 모양이 변형되기도 한다.

한포진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다. 수족구, 손발 습진, 무좀을 비롯한 진균성 질환, 접촉성 피부염, 자가 면역성 수포성 질환, 농포성 건선 등과 같은 손발 피부 질환과 감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Q. 한포진의 증상은?

A. 한포진은 손과 발의 피부에 작은 물집이 단독 혹은 무리지어서 발생하는 수포성 질환이다. 물집이 발생하기 전,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민감한 아이들의 경우에는 심한 가려움증으로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초기에는 흔히 손가락과 발가락의 양쪽 측면에 1~2mm 이내의 작고 투명한 물집이 발생한다. 점점 증상이 악화될수록 붉고 노란색의 물집으로 변하게 된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손바닥과 발바닥, 손등과 발등에까지 증상이 침범하게 된다.

손과 발에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다. 손에 먼저 발생하고 이후에 발로 퍼지는 경우도 있지만 먼저 발에 발생하고 이후에 손으로 퍼지게 되는 경우도 존재한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에는 아토피 피부염과 동반되어 발생하기도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유년기에 아토피를 앓았던 아이들의 경우에는 성장하면서 한포진의 발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한 손발에 다한증을 앓고 있는 아이들의 경우에도 한포진의 발생이 높은 편이다.

Q. 한포진 부위에 발생한 물집을 터뜨려도 될까?

A. 임의로 물집을 터뜨리거나 벗기는 등의 행동은 피해야 한다. 제대로 소독되지 않은 바늘이나 손톱깎이 등을 이용하여 물집을 터뜨리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러한 경우 발생 부위에 2차적인 감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2차 감염이 발생하면 그 증상이 손목과 발목 이상으로 확대된다. 심한 경우에는 목과 얼굴에까지 확대될 수 있으므로 집에서 임의로 물집을 제거하는 것은 금해야 한다.

물론 한포진의 치료 과정에서 물집을 터뜨리는 것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는 의료진을 통해서 해결하는 것이 안전하다.

Q. 한의학적인 한포진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A. 악화와 재발을 반복하는 만성적인 소아 한포진 환자는 한의학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한포진뿐만 아니라 아토피 피부염, 비염, 천식 등의 기타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거나 과거에 앓은 적이 있다면 한의학적인 면역 개선 치료를 통해서 다양한 증상을 동시에 치료하고 관리하는 것이 좋다.

또한 다한증을 동반하고 있는 아이들의 경우에도 한의학적인 치료를 통해서 한포진과 다한증을 동시에 조절할 수 있다. 다양한 부위에서 다한증이 발생할 수 있지만, 아이들은 주로 다한증이 손발에서 발생한다. 초기에 다한증 치료를 통해서 증상의 악화와 만성화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Q. 한포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떤 육아가 필요한가?

A. 한포진은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니라 면역과 관련한 질환으로 접근해야 한다. 따라서 아이의 면역균형을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한포진 치료를 위해서 한의원에 내원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식이습관이 좋지 않다는 공통점이 있다. 편식이 심한 아이들이 많은데, 특히 평소 차가운 물과 음료수를 자주 섭취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한의학에서는 차가운 음식물을 자주 섭취해서 발생하는 냉증을 질병 발생의 중요한 원인으로 인식하고 있다.

우리 아이의 면역과 성장은 체온 36.5도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조절되기 때문에 아이의 체온을 급격하게 떨어뜨려서 면역 균형을 파괴하는 차가운 음식물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식이요법의 핵심이다.

 

<박치영 원장 프로필>
- 생기한의원 강남역점 대표원장
-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원 박사
-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겸임교수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외임상강사
- 저서: ‘피부가 살아야 내 몸이 산다’, ‘개원 한의사를 위한 아토피 진단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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