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김지민 대표 “맘톡에 부부생활 고민 털어놓고 해결하는…”
[인터뷰②] 김지민 대표 “맘톡에 부부생활 고민 털어놓고 해결하는…”
  • 백지선
  • 승인 2014.07.16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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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3년차인 B씨는 고민이 있어도 지인에게 털어놓고 조언을 구할 수 없어 답답하다. 부부관계에 대해 조언을 구하기가 쑥스럽기 때문이다. 출산 후 남편은 아내인 B씨와의 잠자리를 귀찮아하거나 불편해 한다. B씨는 매일 밤이 괴롭지만 고민을 나눌 상대가 없다.

맘톡 여자이야기 섹션에는 B씨와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다수 모여 있다. 이들은 맘톡에서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며 일상을 환기시킨다.

맘톡 김지민 대표와 임가현 과장은 “맘톡은 대안이나 대책을 세워주는 곳이 아니라 그저 말함으로써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자신의 속마음을 적어나가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상처를 돌아보게 되고 치유할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된다.

맘톡 김지민 대표와 임가현 과장과의 두 번째이자 마지막 톡에서는 맘톡에서의 소통이 엄마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아봤다.

▲ 맘톡 김지민 대표(왼쪽)와 임가현 과장

 


◇임신ㆍ출산 앞두고 커뮤니티 찾는 이유

-‘맘톡’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PC에서 모바일로 정보화 환경이 변하면서 모바일 커뮤니티 맘톡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나(김지민)의 경우 결혼해 육아를 하고 있다. 내가 직접 임신, 출산을 경험하다 보니 이 과정에 있을 때 관련 커뮤니티를 찾게 되더라. 내 주변에서 나와 동일한 시기에 아이를 낳은 친구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커뮤니티에서는 임신 5개월인 사람,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을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다. 동일한 상황의 고민ㆍ질문에 대한 답을 커뮤니티에서 가장 빨리 얻을 수 있었다.

- 워킹맘으로서 어떤 게 가장 아쉬웠나?(김지민 대표)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한 뒤에도 계속 일을 해왔다. 워킹맘들이 가장 힘들 때는 주위에 도와주는 사람이 없을 때다. 나의 경우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의 도움으로 아이돌봄에 있어 큰 어려움 없이 일을 계속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주변을 보면 대부분 아기 봐줄 사람이 없어서 걱정하고 고민하더라.

워킹맘으로서 가장 아쉬웠던 것은 아이가 첫 걸음마를 떼던 순간, 첫 말을 떼던 순간 그 순간을 놓쳤다는 것이다. 그게 굉장히 안타깝다. 그러나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면 엄마가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웃음). 아이들은 조금 자라면 ‘다른 엄마들은 직장 다니는데 엄마는?’하고 묻기도 한다. 오히려 아이를 키우고 나서 보니, 직장을 그만두지 않았던 게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 맘톡 김지민 대표.

 


◇아이 학교 입학? 워킹맘 고민 하나 더 늘어나…

-워킹맘으로서 고비가 있다면 언제였나?(김지민 대표)

첫 번째 고비는 아이를 낳고 회사에 복직할 시기다. 즉, 3개월 출산휴가 사용 후 직장으로 돌아가려 할 때 ‘내가 이 갓난아기를 두고 회사를 가야 할까?’란 생각이 든다. 두 번째 고비는 아이가 엄마에 대한 애착을 말로 표현하는 시기다. 아이가 4, 5살 정도 되면 ‘엄마 회사 가지 마~’라면서 조르는 시기가 있다. 세 번째 고비는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했을 때다.

-초등학교 입학시기가 왜 고비인가?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엄마의 역할이 굉장히 커진다. 학교 입학은 아이가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시기다.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하는지 걱정된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는 것과 분명 다르다. 또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엄마도 학교에 가야할 일들이 자주 생긴다. 급식활동, 수업참여, 녹색어머니회 활동 등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맘은 해결책이 아닌, 소통ㆍ공감 원한다

-맘톡에 올라오는 글 가운데 ‘나’와 다른 고민을 하는 글도 올라오나? 어떤 고충들이 있나?

부부생활 관련한 글들도 올라온다. 주로 익명방에 올라오는 글인데, 임신 후 남편과의 스킨십이 줄어든다거나 남편이 늦게 귀가하는 등 가정생활에 소홀해져서 고민하는 글 등이다. 글쓴이는 익명으로 나마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이어 ‘글을 올리니 좀 낫다’고 다시 글을 올린다. 어떤 분은 산후우울증을 겪고 있었는데, 맘톡을 하면서 우울증이 고쳐졌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런 글들을 볼 때면 맘톡을 시작한 것에 보람을 느낀다.

-맘톡에 고민을 올리는 사람은 많지만 유일한 해결이 서로를 위로하는 댓글이다. 이것이 맘톡의 한계라 한다면, 이런 문제를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갈 예정인가.

글을 올리는 분들 가운데 해결책을 원하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 풀 곳이 없는 분들이다. 맘톡에 자신의 고민을 공유하는 이유는 익명으로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한 번은 고민글이 올라왔고 그 글에 ‘해결해 줄 수 없다’라는 답변이 달렸다. 그러자 그 답변에 다시 다른 답변이 올라왔다. 그는 ‘세상 어떤 일에든 명확한 답변이 없고 답변을 원하는 마음으로 여기에 글을 쓴 것이 아니다’며 ‘그저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 위안을 받기 위해서 올린 것’이라 적었더라.

‘나’와 같은 시기에 임신하지 않으면 사실상 소통이 어렵다. 맘 주위에는 남편, 가족, 친구들이 있다. 하지만 이들도 각자 사정이 있고 현재 자신이 현재 처한 상황에서의 고민이 있지 않은가? 맘톡에 모인 사람들은 비슷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은 글을 올리면서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간다. 맘톡은 슬로건처럼 ‘내 마음을 알아주는 곳’이다.

▲ 맘톡 임직원들.

 


◇맘톡에서 '친구'들과 소통하세요

-아직 ‘맘톡’을 잘 모르는 독자들에게 맘톡을 추천해달라.

임신부터 육아까지, 답답하고 속상하고 궁금한 것이 생길 때 맘톡에서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 같은 시기 임신을 한 ‘친구’들도 맘톡에 있다.

또 맘톡에는 ‘드림방’이란 카테고리가 있다. 아이가 금방 자라 미처 사용하지 못한 물건들을 서로 나누는 공간이다. 무료로 나누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도움을 받은 후 상대에게 기프트콘을 선물하기도 한다. 이런 나눔과 공유를 보면서 맘톡이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이라 기대한다.

특히 필요한 정보를 얻고 싶을 때 본인의 질문에 가장 빨리 답글을 달아주는 곳이 바로 맘톡이다. 많은 분들이 맘톡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며 함께 소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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