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편두통·만성두통, 진통제 의존 앞서 원인 알아야
[칼럼] 편두통·만성두통, 진통제 의존 앞서 원인 알아야
  • 송지나 기자
  • 승인 2020.12.1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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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위강한의원 구리남양주점 박종원 원장
위강한의원 구리남양주점 박종원 원장

만성적인 편두통 증상 탓에 매일 진통제를 복용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보통 편두통이 한 달에 15일 이상, 3개월 넘게 지속되는 상태를 만성 편두통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편두통은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검사를 통해서도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일시적으로나마 통증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진통제에 의존할 수 있는데, 두통이 생길 때마다 진통제를 복용하면 점점 효과가 줄고 약의 복용 횟수가 늘어 복용량도 늘어나게 된다. 이렇게 약을 남용하다보면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지속적인 편두통은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에 원인을 개선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이러한 만성적 편두통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만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며 심한 경우 우울, 불안 같은 정서장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스트레스, 피로, 햇빛이나 일기 변화 등의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박동성으로 욱신욱신 쑤시는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주로 일측성으로 발생하는 머리통증과 함께 식욕부진, 메스꺼움, 구토 등의 소화기 증상을 동반하기도 하는 것이 편두통의 중요한 특징이다. 한의학에서는 편두통과 같이 원인을 찾기 힘든 일차성 두통을 ‘담적병’의 한 증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위장 담적은 만성소화불량 환자들에게는 잘 알려진 한방용어다. 위장에서 음식물이 온전하게 소화되지 못하고 정체되면서 담(痰)이 생성되고 쌓인 것이 담적이다. 식욕부진, 더부룩함, 메스꺼움 등의 복부 불쾌감은 담적의 기본적인 증상이다.

이런 담적을 방치하면 담이 소장, 대장에서 흡수되고 혈액을 통해 이동하여 근육이나 신경에서 통증을 유발하는 물질로 작용할 수 있다. 이때 나타나는 두통을 담궐(痰厥)두통이라고 부른다. 이 경우 두통을 치료하기 위해 먼저 위장을 강화하여 담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하나 살펴볼 문제는 코에 쌓인 담적이다. 이 역시 두통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인데, 코담적은 들숨이 비강을 지나가면서 얼굴 주변의 열을 흡수하는 것을 방해해 뇌의 열 해소가 안 되면서 두통이 나타나게 된다. 부비동염, 일명 축농증을 코 담적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담궐두통을 개선하기 위해 한방에서는 탕약 처방을 통해 두통의 원인이 되는 담적을 해소하기 위해 위장 운동성을 높이거나 비강점막과 호흡기점막의 담적을 배출하는 데 집중한다.

이와 함께 목과 어깨 근육의 뭉침을 풀어주는 것이나 콧물, 농 등의 코 담적을 배출해 공기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해 약침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단 개인의 체질과 건강상태에 맞는 적합한 처방이 가능해야 한다. 아울러 치료에 도움이 되는 음식요법, 운동, 수면요법 등을 실천할 수 있어야 증상개선과 재발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두통을 가볍게 여겨 방치하거나 진통제만 사용하다가 편두통이 만성질환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속이 울렁거리는 느낌, 한쪽 머리의 박동성 통증, 더부룩함, 체기 등의 증상이 자주 나타날 땐 곧바로 담적병 여부를 판단한 후 치료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위강한의원 구리남양주점 박종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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