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에 쉽게 물리는 임신부, 모기약 써도 될까?
모기에 쉽게 물리는 임신부, 모기약 써도 될까?
  • 안무늬
  • 승인 2014.07.15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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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임신부가 모기에 더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들이 공개되며, 임신부들의 걱정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모기를 잡기 위해 뿌리는 살충제를 뿌리는 것부터 모기에 물린 뒤 대처 방법 역시 태아 건강까지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살충제의 위험성은 늘 제기돼 와 임신부들은 눈앞에서 모기가 지나다녀도 살충제를 함부로 뿌릴 수도 없고, 모기에 물렸어도 물파스 등 의약품을 피부에 쉽게 바를 수도 없다. 그렇다면 임신부는 모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 모기, 왜 임신부를 좋아하나

 


모기는 시력이 약한 대신 후각이 뛰어나다. 따라서 호르몬과 열에 민감한데, 여러 연구에 따르면 임신부들은 임신 중 체온이 높아지며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증가하기 때문에 모기의 표적이 되기 쉽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또한 임신부의 호르몬 변화는 모기가 좋아하는 냄새를 만들기 때문에 모기에 더 잘 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부들은 땀 섞인 젖산, 온도, 이산화탄소, 호르몬 등의 다양한 이유로 남성과 비임신 여성보다 모기의 공격을 쉽게 받는 것이다.

이밖에도 모기는 어린이들을 특히 좋아한다. 어린 아이일수록 신진대사 작용이 활발해 몸에서 더 많은 유인물질을 발산하기 때문이다. 즉, 엄마와 아이 모두 모기에게 쉽게 물릴 수 있다는 것이다.

◇ 임신부, 모기 퇴치 어떻게 해야 하나


가정용 살충제에 대한 위험성 논란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식약처는 5월, 58개 업체, 234개 제품에 대해 허가사항 변경과 주의사항 강화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식약처는 특히 프탈트린과 퍼매트린 성분이 들어간 9개 제품에 대해서는 살충 성분이 체내에 쌓일 위험이 있다며 자동분사기의 장착을 금지했다. 이와 함께 밀폐된 공간에서 레스메트린 등의 성분이 들어간 살충제를 사용하면 재채기나 비염, 천식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렇다면 임신부들은 어떻게 모기로부터 자신과 태아를 보호할 수 있을까? 임신부들에게는 번거롭고 비용이 비싸더라도 ‘천연 모기 퇴치’ 방법이 그 대안이다.

최근 인기 있는 안전한 모기 퇴치 제품으로는 시트로넬라 향초와 천연 계피 스프레이가 있다. 시트로넬라 향은 모기와 다른 해충들 역시 특히 싫어하는 향으로 유명하다. 주로 피부에 발라 모기 등 해충의 공격을 막는 데 쓸 수 있으며 방부제, 살균제, 방취제 등으로 만들어 사용하면 ‘나만의 천연 모기 퇴치제’가 된다.

또한 모기들이 싫어하는 계피의 향을 활용해 모기 퇴치제를 만들면 모기뿐만 아니라 진드기 퇴치에도 유용하다.
식물성 알코올과 계피 끓인 물을 10:1 비율로 섞어서 분무기에 담으면 천연 모기 퇴치 스프레이가 완성된다.
 
이밖에도 오렌지를 모기 퇴치 방향제로 사용하는 것도 좋다. 오렌지 껍질이나 레몬 껍질을 바싹 말린 뒤 태우면 껍질이 타면서 껍질 속 살충성분이 연기를 타고 퍼져 ‘천연 모기향’ 역할을 해 간편하게 모기를 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살충제의 위험성 때문에 모기와 싸워보지도 못하고 무방비로 당했다면, 이젠 천연 모기 퇴치 방법으로 모기로부터 나와 소중한 태아를 지켜내자.

◇ 물파스, 연고 발라도 될까?


위의 모기 퇴치 방법을 썼다고 할지라도 모기로부터 100% 해방되기는 어렵다. 모기는 방충망의 작은 틈으로도 몸을 구기고 들어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살충제를 뿌리는 것만큼이나 위험한 것이 물파스이다. 작은 알약 하나도 마음대로 먹지 못하는 임신부들에게는 물파스는 정말 쓰고 싶어도 쓸 수 없는 약이다. 그렇다면 임신부들은 모기 물린 부위를 어떻게 관리할 수 있을까?

한방부인과 전문의 정은아 우아성한의원 원장은 “피부를 통한 약의 흡수가 빨라 태아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산모가 많다”며 “이 경우, 얼음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이어 “얼음찜질이 몸을 차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며 “찜질을 몸 전체에 하는 것이 아니라 모기 물린 부분에만 하는 것이고, 얼음주머니를 계속 올려두기보다는 반복적으로 올렸다가 내리면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찜질 역시 걱정된다면 우리의 몸에 잘 맞는 한방 연고로 가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 정 원장은 “한방연고 ‘자운고’는 동의보감에도 나온 약으로 모기 물린 부분의 열과 가려움, 부기, 염증을 치료해준다”고 말했다. 또한 정 원장은 “테이프 모양의 ‘붙이는 침’도 약에 민감한 임신부들에게 자극적이지 않고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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