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 유방 보존 원하면 방사선 치료 받아라"
"유방암 환자, 유방 보존 원하면 방사선 치료 받아라"
  • 백지선
  • 승인 2014.07.1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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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안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철용 교수.

 


유방암에 걸렸다 할지라도 유방 보존 절제술과 방사선 치료를 통해 여성으로의 질 높은 삶을 살 수 있다.

14일 오후 2시 서울시 성북구 안암동에 위치한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유방암 완전정복 - 방사선 치료는 왜 하나요?’ 강의가 열렸다. 고려대 안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철용 교수의 주요 강의 내용을 정리했다. 

◇유방암, 암세포 전이 빠르게 진행된다

유방은 젖을 주기 위한 젖샘, 젖샘에서 만들어진 젖을 옮기기 위한 유관 그리고 림프관, 림프질, 혈관 등으로 이루어졌다. 젖샘은 유방 전체에 분포돼 있고 젖샘에 있는 젖은 모아져 유관을 통해 유두로 옮겨진다. 늑골이 있는 앞쪽에 있는 근육 그 아래까지도 젖샘들은 굉장히 가깝게 위치해 있다.

모든 암에서 마찬가지듯 암을 치료하는 의사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이는 곳은 암이 움직일 수 있는 길이다. 암이 가장 빨리, 쉽게 움직일 수 있는 길은 림프관이다. 특히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흉골 아래 쪽에 있는 냉혈림프절, 겨드랑이림프절, 쇄골상부림프절 등 세 부위의 림프절로 암이 전이되기 쉽다.

 


◇유방 보존하려면 방사선 치료 필수!

유방암은 실제로 만져지지 않는다. 그러나 수술 후 조직검사를 하며 현미경으로 확인해보면, 림프관 안으로 암세포들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발견된다. 이 암세포들은 림프관에서 림프절로 옮겨가 전이를 일으킬 수 있다. 유방암의 이러한 특징이 치료 방침을 세우는 데 크게 작용한다.

과거 유방암 치료에 있어 외과수술(유방 전절제술+액와(겨드랑이) 림프절 제거, 유방 보존 절제술(종괴 절제술, 부분 절제술)+/- 액와 림프절 제거)은 필수적 요소였다. 유방암은 다발적으로 위치할 가능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유방암을 수술로 치료하려면 젖샘은 물론 유관, 림프절을 하나 남김없이 제거해야 했다. 하지만 이는 여성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래서 의사들은 보다 나은 치료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지금의 유방 보전 절제술이란 치료방법을 개발했다.

유방 보존 절제술(종괴 절제술, 부분 절제술)을 하려면 방사선 치료는 필수다. 유방 보존 절제술(종괴 절제술, 부분 절제술) 후 미세잔여 암세포를 제거, 국소 재발율 방지 및 생존율 향상과 유방을 보존하기 위함이다. 방사선 치료 시, 전리 방사선(일반적으로 ‘방사선’이라 부른다)이 암세포를 죽인다. 그렇다면 방사선으로 인해 정상세포가 죽거나 혹여 정상세포에 영향이 미치지는 않을까?

◇방사선, 암세포만 골라 죽일 수 있는 이유

물론 방사선 치료를 하면 암세포는 물론 정상세포까지 방사선에 노출된다. 그러나 정상세포는 방사선 자극을 견뎌내고 상처를 입는다 해도 금세 회복한다. 암세포는 다르다. 암세포는 불완전한 세포로, 정상세포에 비해 안정성이 취약하다. 정상세포에 비해 훨씬 민감하기 때문에 조직이 손상을 받았을 때 회복능력이 약하다. 즉 지속적으로 방사선에 노출되면 회복하지 못하고 죽고 만다. 방사선 치료는 정상세포의 회복을 위해 24시간에 한 번 약 5분 정도 지속되는데, 환자는 느끼지 못하지만 많은 암세포는 방사선 노출로 죽음에 이르고 환자는 점차 암을 이겨나간다. 방사선 치료는 6~7주에 걸쳐 매일 1번 진행된다.

유방은 폐와 맞닿아 있어, 아무리 유방에만 방사선을 노출시켜도 폐에도 영향이 갈 거라 의심할 수 있다. 2차원 치료를 하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3차원 입체조형치료를 한다. 과학의 발전으로 유방의 고유 모형을 따라 폐를 보호하면서 치료가 가능하다. 방사선과 의사들 또한 환자가 방사선 치료를 하는 동안 치료가 잘 되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살핀다.

▲ 고대안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철용 교수.

 


◇ ‘제 자녀도 위험한가요?’ 8월 강의 진행 예정

김 교수는 강의를 마치며 “의사 혼자서 유방암 및 방사선 치료를 할 수 없다”며 “의사와 환자와 보호자가 팀웍을 다지며 서로 도움 받는다면 훨씬 많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의에 참가했던 A씨는 “방사선에 대해 궁금했던 점을 시원하게 이해 쉽게 설명해줘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유방암 완전정복 - 제 자녀도 위험한가요?’ 8월 강의를 맡은 고려대 안암병원 정승필 유방외과 전문의는 “유방암을 치료하는 데 수술,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 호르몬 치료 등 여러 치료가 복합적으로 이루어진다”며 “유방암과 치료에 대해 잘 알면 병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되니 많은 분들이 8월 강의에 참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방암 방사선 치료 이것이 궁금하다!

-안젤리나 졸리의 유방 절제 수술, 옳았을까?

고모가 유방암에 걸린 것보다 이모가 유방암에 걸렸을 경우 조카가 유방암을 앓을 확률이 더 높다. 유방암은 모계 유전된다.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을 때, 유방암에 걸릴까 두려움에 떠는 것보다 가슴이 없더라도 건강하게 사는 삶을 택할 수도 있다. 즉, 유방암 절제 수술을 해도,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유방암에 걸린다 할지라도 유방을 절제하고 싶지 않다면 (부분 절제 및) 방사선 치료를 통해 나을 수 있다. 어떤 삶을 원하고 택하느냐의 문제다.

-방사선 치료를 했는데도 유방암이 재발할 수 있나?

방사선 치료는 유방암 수술의 마무리며 수술의 보조역할을 한다. ‘수술과 방사선’이 하나의 유방암 치료다. 방사선 치료는 유방암 재발을 줄이기 위한 치료법이다. 유방암을 더 이상 앓지 않기 위한 예방주사라 할 수 있다.

-방사선 치료를 6~7주 매일 받아야 한다면 병원에 입원해야 하나?

입원하지 않아도 된다. 외부 접촉도 가능하다.

-유방암 치료를 위해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들 가운데 피부가 꺼멓게 되거나 따가워하는 분들이 있다.
방사선 치료로 인한 피부상태는 쉽게 생각해 ‘햇빛에 노출됐다’라 보면 된다. 유두와 겨드랑이는 자극이 많은 부위다. 방사선 치료 후 다른 피부나 옷에 닿지 않게 주의하며 평소 통풍이 잘 되게 하는 게 중요하다. 만약 환자가 원하면 연고크림을 바를 수도 있다. 연고크림은 피부회복 효소를 갖고 있으며 바르면 비교적 피부 자극이 적어진다.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서 한방 치료를 함께 받아도 될까?

한방 약재의 경우 방사선에 예민한 물질이 있을 수 있다. 이는 방사선 자극을 몇 배 키우는 효과를 일으켜 환자가 고생할 수 있다. 물론 한방은 그 나름의 치료방법이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방사선 치료와 한방 치료를 동시에 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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