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남매, 습성을 알면 잘 키울 수 있다
서로 다른 남매, 습성을 알면 잘 키울 수 있다
  • 안무늬
  • 승인 2014.07.1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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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BS 화면 캡쳐

 


자매를 키우는 집에는 피아노, 인형 등이 있고, 형제를 키우는 집에는 로봇, 장난감 자동차 등이 있다. 놀아줄 때에도 자매를 키우는 부모는 집에서 함께 인형을 가지고 놀고, 형제를 키우는 부모는 함께 운동장이나 공원, 놀이터에서 놀곤 한다.

그렇다면 남매를 키우는 집은 어떨까? 한 명의 자녀를 돌보기도 힘든데, 성향이 달라도 너무 다른 딸과 아들을 동시에 키우는 일은 부모에게 매우 힘든 일이다. 특히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뿐만 아니라 말투, 뇌 발달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아이들의 성향을 미리 파악하고, 그에 맞게 아이들을 가르쳐야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다.

이처럼 하나부터 열까지 다 다른 남매를 돌보기 힘들어 하는 부모를 위해 서울시 교육청이 ‘딸과 아들을 잘 키우는 방법’을 제시했다. 약속이라도 한 듯 아들은 자동차나 로봇을 더 좋아하고, 딸은 인형이나 소꿉놀이를 더 좋아하고, 가위질을 할 때도 딸은 꼼꼼하게 오리는 반면 아들은 대충 오리거나 윤곽선을 다 잘라버리는 모습을 봤다면 이제 그 이유를 파악해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 언어능력은 여아 ↑, 공간능력은 남아 ↑

▲ 사진=서울시 교육청 제공

 


감정의 뇌는 우뇌에 있고, 언어의 뇌는 좌뇌에 있는데, 남자아이는 언어활동을 할 때 좌뇌를 사용하고 여자 아이는 양쪽 뇌를 동시에 사용한다. 이는 여자의 뇌량이 남자보다 약 10% 가량 두텁고 넓어서 좌뇌와 우뇌 간의 소통이 원할해, 언어 표현 능력이 뛰어난 이유이다.

여자의 경우, 듣고 기억하고 말하는 것을 관장하는 측두엽 부위의 신경세포가 남자보다 11% 더 많은데, 이것 역시 탁월한 언어 능력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부모가 자녀에게 똑같은 말을 해도 딸은 그 말에 공감하며 더욱 적극적으로 대답하지만, 아들은 무뚝뚝하고 형식적인 대답을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남자아이는 여자아이보다 설명서대로 맞추는 조립식 장난감을 좋아하고, 동서남북이 그려져 있는 지도를 쉽게 읽어낸다. 우리 뇌에는 두정엽 뒤쪽에 두정면이라는 부위가 있다. 이 영역은 양쪽 뇌에 각각 하나씩 있는데, 남녀 모두 오른쪽 두정면이 왼쪽보다 크다.

그런데 남자의 경우, 오른쪽이 여성보다 매우 크다. 이 오른쪽 두정면이 공간능력에 관여하는 부위이기 때문에 남자가 공간능력이 뛰어날 수밖에 없다.

◇ 과격한 남자 아이, 어떻게 키워야 할까

남자아이가 발달시켜야 하는 대근육은 여자아이가 발달시켜야 하는 양보다 많다. 남자아이가 산만해 보일 정도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은 운동에너지가 넘쳐나기 때문인데, 아이가 집 안에서 뛰어다닌다면 혼내지 말고, 하루 한 시간은 밖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땀이 나도록 신나게 뛰어놀고 나면 왕성한 운동 에너지를 분출할 수 있다.

남자아이들은 여자아이들보다 공격적이다. 말로 하면 될 일도 밀치고 던져서 해결하려고 하는데, 이처럼 아들을 폭력적이지 않고 부드럽게 키우려면 부모가 많이 안아주고 사랑한다는 말도 자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엄마 아빠와 씨름이나 축구 등 신체 접촉을 할 수 있는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만약 아이가 울거나 속상해 한다면 “사내자식이 뭐 이깟 일로 울어”, “남자는 참아야 해, 뚝 그쳐”라고 하기보다는 안아주거나 어깨를 다독여주는 것이 좋다.

또한 남자 아이들은 여자 아이들에 비해 승부욕이 강하다. 남자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을 때, 누가 빨리 먹는지 내기를 하자고 하면 정신없이 숟가락질을 하기 시작한다.

조금 유치할 수 있지만 남자아이들의 이런 습성은 꽤 오랫동안 지속된다. 적당한 선에서 아이가 경쟁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면, 아이의 의욕도 북돋을 수 있고 성취 결과도 좋아질 것이다. 하지만 아이가 경쟁이나 승부를 즐기기 전 도덕적 규칙을 먼저 일러주는 것이 좋다.

◇ 예민한 여자 아이는 어떻게 키워야 할까

 


언어능력과 공감능력이 우수한 여자 아이들은 부모의 지시에 잘 따르고, 남자 아이보다 어른에게 사랑받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 따라서 부모가 안 된다고 말하면 아이는 부모의 뜻에 맞춰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나둘 포기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러다 보면 스스로 해보고 싶은 것이 아무것도 없는 소극적 어른으로 자랄 수 있기 때문에, 딸에게 “안 돼”라고 말할 때, 그 말 앞뒤에 ‘너는 여자니까’를 붙여서는 안 된다.

대개 딸을 가진 부모는 딸을 지나치게 보호하려 해 온실 속의 화초로 키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남자보다 모험심이나 도전 정신이 부족하게 타고난 여자 아이를 부모가 품 안에서만 키우려고 하면, 의존적인 성향으로 자랄 수밖에 없다. 아주 작은 일부터 시작해서 아이가 스스로 도전해보고 실패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또한 모든 여자아이들이 인형을 좋아하고 소꿉놀이를 좋아할 수는 없다. 자동차와 인형 중 인형을 더 좋아하고, 태권도와 피아노 중 피아노를 더욱 배우고 싶을 뿐이지, 자동차와 태권도를 싫어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따라서 아이의 성별에 따라, 혹은 아이가 유독 좋아하는 것만 시키기보다는 수영이나 축구를 시켜도 좋고, 블록이나 기차 장난감을 주는 것도 좋다. 여성적 뇌든 남성적 뇌든 뇌는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학습을 통해 꾸준히 변하고 발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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