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신생아에 성공적인 간이식, 장기기증 확산에 긍정적"
BBC "신생아에 성공적인 간이식, 장기기증 확산에 긍정적"
  • 맹성규
  • 승인 2014.07.1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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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5주된 신생아에게 간 이식 수술이란 공여자 찾기, 수술비용, 수술후 예후 등 생명을 담보로 한 모험에 가깝다. 그러나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영국 BBC방송은 10일(현지시간)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던 생후 5주된 신생아가 간이식 수술 후 2주 이상 살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3년이 지난 지금까지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톨게이에서 태어난 로티 비온 에드몬드라는 아기는 지난 2011년 태어난 지 5주 만에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 당시 의사들은 “아기가 언제든지 사망할 수 있다”며 14일 동안 영국의 긴급 수술자 대기명단에 첫 번째로 올려놓았다. 부모는 “로티가 살아난 것이 기적이다”고 말했다.

로티는 신생아에 나타나는 희귀한 피염색소 융해 증세로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 로티 어머니 줄리 비온 에드몬드는 “로티가 현재는 다른 세 딸과 똑같이 건강하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로티가 활력이 넘쳐나며 아름다워 로티를 볼 때 문제가 있었던 아기라고는 상상 할 수 없다”며 “믿기지 않는 기적이라며 이식을 받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로티의 아버지 크리스 비온 에드몬드는 “로티와 같이 수술을 기다리는 아기가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기적에 대해 계속 알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의학자들은 장기를 이식하기 전 3일간 보관할 수 있는 신기술을 발표했다. 과냉각(Supercool)은 장기를 식히며 혈관을 통해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는 것을 뜻한다. 과거 동물 실험에서 장기를 보관할 수 있는 시간은 24시간 미만이었지만 현재는 신기술 개발로 3일 이상을 보관할 수 있다.

만일 사람의 장기를 3일간 보관할 수 있다면 장기기증운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장기를 신체로부터 절제하는 순간 각 세포들은 죽기 시작한다. 장기를 냉각시키면 세포의 신진대사를 늦춘다.

영국은 2013년 3월 처음으로 장기를 사람의 온도에 맞춰 기계에 보관한 따뜻한 간으로 이식 수술을 집행한 바 있다.

연구진은 과냉각을(영하 6도) 통해 산쥐의 장기를 3일 동안 보관하는데 성공했다.

미국 하버드 의대의 코쿠 위건 박사는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기증된 장기들이 전 세계로 보급될 수 있어 수술 환자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 문제가 됐던 장기이식에 거부반응 현상을 감소시키고,  장기 기증문화가 뿌리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위건 박사는 “앞으로 10g 크기의 쥐의 간이 1.5kg 크기의 사람 간에도 적응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원들은 이번 신기술로 간 이외의 다른 장기들도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증된 장기들을 오래 동안 보관하면 할수록 환자들은 그들에게 가장 잘 맞는 장기들을 찾을 수 있게 되고, 의사들이나 환자들이 수술을 충분히 준비할 수 있게 되어 인간의 생명 유지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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