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백진주 대표 “임신부는 인생 최고의 관심·사랑 받아야 할 시기”
[인터뷰] 백진주 대표 “임신부는 인생 최고의 관심·사랑 받아야 할 시기”
  • 백지선
  • 승인 2014.07.11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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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임신부들은 임신이나 태교-육아에 대해 정보를 함께 사는 시어머니로부터 접했다. 그러나 요즘 임신부들은 대부분 분가해 부부끼리만 가정을 이루다 보니 이런 정보를 접할 루트가 없다.

텐박스(10box)는 이러한 임신부들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탄생했다. 텐박스 백진주 대표는 텐박스의 CEO이자 두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엄마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이 임신부였을 때, 임신부에 대한 서비스가 많지 않다는 것을 실감하고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텐박스는 일정 금액을 내면 임신 10개월동안 매달 임신 개월수에 맞춰 필요한 제품과 알아야 할 정보를 선물 박스로 배달한다. 재미있는 건 텐박스 고객 가운데 둘째, 셋째 등 막내 아이를 임신한 엄마가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그동안 텐박스가 어떻게 고객의 신뢰를 쌓아왔는지 알아보기 위해 엄마이자 사업가로서 변신한 백진주 대표를 만났다.

▲ 텐박스 백진주 대표.

 


◇임신부에게 꼭 필요한 물품 챙겨준다

-텐박스를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소개 부탁한다.

텐박스는 임신 10개월 동안 매달 임신개월수에 맞추어 꼭 필요한 제품과 알아야 할 정보를 선물박스로 배달하는 신개념 서비스다. 우리나라는 출산율 평균 1.18명이라는 초저출산율 국가다. 아기를 1명밖에 낳지 않고 출산육아의 경험이 대물림되지 않는다. 그래서 임신부들은 막상 임신을 하면 임신 기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무척 어려워한다. 임신부들에게 행복하고 건강한 출산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텐박스를 운영하고 있다.

-텐박스 구성품과 가격대는 어떻게 되나?

텐박스는 크게 임신 개월별 박스와 테마박스로 구성돼 있다. 말 그대로 임신 개월수에 맞춘 박스와 ‘임산부간식’, ‘입덧완화’, ‘출산준비’ 등 테마에 맞춘 박스다. 가격대는 박스별로 조금씩 다르다. 대부분 33,000원선이고 50,000원대도 있다.

제품은 정품 위주로 구성된다. 만약 텐박스를 이용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구매를 하게 되면, 약 50,000원 안팎에서 물품을 구매해야 한다. 하지만 텐박스에서는 이를 33,000원 고정된 가격대에서 ‘선물 받는’ 개념으로 매달 받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텐샵이라는 코너에서 임신,출산용품 단품도 판매하고 있다.

▲ 사진 제공 = 텐박스.

 


◇임신부, 사랑과 관심 받아야 한다

-박스 안 구성품은 어떻게 선별하고 결정하는지?

박스기획 및 출시 단계에서 3-Way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간단히 설명하면, 텐박스-전문멘토단-고객소비자, 3자의 의견을 통해 검증하는 방식이다.

먼저 신규박스를 준비할 때 내부 상품기획회의 과정을 거친다. 임신부에게 필요한 박스가 무엇일지 고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그 다음 해당 시기 혹은 테마에 맞는 구성품 후보를 뽑는다. 선정한 구성품은 텐박스에 도움을 주는 전문멘토단과 소비자의견을 통해 재점검을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최종 구성품을 선정하고 결정하게 된다. 이때 전문멘토단의 구성원은 임신,출산,육아 관련 도서 편집장이나 태교연구소장 등 전문가들이다. 또한 중간 단계에서는 소비자들에게 가장 좋은 품질의 상품과 가격을 제공하기 위해 제조사 측과 협의하기도 한다.

서포터즈의 의견을 듣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상품의 질은 좋으나 용기가 불편하다든지 등의 의견을 수렴하기도 한다. 구성품은 고정적이기 보다 계속 수정해나가며 더 좋은 제품이 있으면 바꾸기도 한다.

-미미박스와 텐박스가 경쟁관계인데 텐박스가 선두에 설 수 있었던 이유는?

임신출산 박스 쪽에서 선두라고 생각해달라(웃음). 물론 현재는 우리 밖에 없다. 임신부라는 워낙 특수한 고객층이 대상이고 아이템이 이색적이다보니 좋게 봐주는 것 같다. 고객들에게 좋은 마음으로 좋은 서비스를 하다 보니 ‘정성’이 고객들에게 잘 전달이 되고 입소문이 잘 나고 있는 것 같다. 임신부들은 인생에서 그 어느 때보다 관심과 사랑을 많이 받아야 할 시기다. ‘정성’은 최고의 마케팅이다.

▲ 사진 제공 = 텐박스.

 


◇임신부, 불소 무함유 치약 써라

-만약 해당상품에 대해 고객이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등 교환 및 반품 요청이 있다면?

그런 경우는 무조건 고객이 원하는 바에 맞추면서 대응하고 있다. 참고로 텐박스 오픈 후 1년 9개월 동안 텐박스를 받았던 분들 중 불만족해서 반품한 고객은 기억에 없을 정도다. 특히 상품 불만족에 대한 클레임은 없었다. 거의 99%의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다만, 온라인으로 구매해 택배로 받는 구조다 보니 막상 택배로 선물을 받았을 때 포장이 흐트러져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업계의 상품과 비교해 클레임이 적은 편이다. 

-아직 임신출산준비가 서투른 예비맘들이 있다. 예비맘이 꼭 갖춰야 하는 물품이 있다면….

임신 초기와 중기에 많이 신경 써야 한다. 텐박스의 경우 입덧하는 임신부를 위한 얌얌박스가 상품으로 나와 있다. 임신부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또 치약의 경우 일반 치약은 불소가 함유돼 있어, 임신부들은 좋은 치약을 가려 사용해야 한다. 불소는 태아에게 좋지 않은 성분이기 때문이다.

-임신부를 위한 치약이라… 이런 정보는 어디서 접하나?

내가 이미 두 명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다. 아이를 키워야 하기에 관심이 많고 일을 시작하고부터 고객을 챙겨야 한다는 마음에 책이나 강의를 통해 공부하고 있다.

▲ 사진 제공 = 텐박스.

 


◇첫째, 막내 위해 텐박스 이용한다?!

-둘째나 셋째를 임신한 맘들도 이용하고 있나? 

대부분 첫째를 임신 고객들이 많다. 워낙 출산율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둘째를 임신한 분들은 첫째 때 신경을 잘 못 써서 둘째에게는 신경을 더 쓰고 싶다고 텐박스를 이용하시는 경우도 있다. 특히 마지막 임신이어서 텐박스를 이용하는 임신부들도 많다. 첫째 아이를 가졌을 때는 잘 몰랐지만 막내 아이 만큼은 제대로 해주고 싶어 텐박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또 주변의 소문을 듣고 왔다는 고객들도 있고 다양한 것 같다.

-난임부부나 계획임신 부부 혹은 남편을 위한 박스도 있나?

현재 계획임신을 준비하는 분들과 난임부부를 위한 자연임신박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 박스들의 경우 아내는 물론 남편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구성품으로는 임신에 꼭 필요한 엽산 등 영양제나 도서 등 전문적으로 구입하기에 수고로움을 덜 수 있는 제품이 되지 않을까 한다. 만약 자연임신박스를 이용해 임신을 하게 되면 임신초기박스를 주는 등의 이벤트 서비스도 구상 중에 있다. 아직까지는 구상중이라 조심스럽다(웃음). 상품기획단계는 끝났다. 8월 중에 출시하려 한다.

-가장 인기 있는 박스는 무엇인가?

얌얌박스와 입덧박스다. 입덧박스 구성품은 임산부를 위한 천연캔디(입덧캔디라 부른다), 탄산수, 단백한 크래커(무미) 등이다. 임신을 한 분들이 직접 이용하기도 하지만 임신을 축하해주기 위해 이용하는 분들도 많다.

▲ 텐박스 백진주 대표.

 


◇육아를 했다면 어떤 것도 할 수 있어

-두 아이를 기르는 엄마인데 육아와 사업을 어떻게 병행하고 있나?

육아와 사업 병행, 정말 힘들다. 사업을 시작하고 서비스를 하고 알리는 과정이 마치 눈을 겨우 뜬 아이를 걸음마 시키는 것과 같다. 지금은 아이들도 사업도 무럭무럭 커나가는 중이다.

내가 직접 임신을 하고 보니 베이비 서비스는 많이 발달해 있으나 임신과 관련한 서비스는 많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 아마 임신을 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부분이다. 그래서 틈새시장을 노렸다. 틈새는 늘 있다. 본인이 그 분야를 잘 알고 있다면 도전해도 되지 않을까? 요즘은 정부나 기관에서 지원이나 혜택을 받기 쉬워져 창업하기 어렵지 않다. 육아를 한 엄마들이라면 누구나 다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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