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자궁내막증 치료, 난임 해결 열쇠로 주목받는 이유!
[칼럼] 자궁내막증 치료, 난임 해결 열쇠로 주목받는 이유!
  • 지태섭 기자
  • 승인 2020.11.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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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산부인과 최동석 원장

"자궁내막증이 있으면... 임신이 힘들까요?" 결혼한 지 갓 3개월을 넘긴 A씨는 최근 고민이 깊어졌다. 임신을 계획하면서 30대 후반의 나이와 더불어 결혼 전 진단받았던 자궁내막증이 난임의 원인이 되는 건 아닐지 걱정됐기 때문이다. 

난임은 비단 A씨 만의 고민이 아니다. 우리나라 커플 7쌍 중 1쌍이 난임이라고 한다. 난임의 원인은 보통 여자 요인만 있다고 생각하지만, 일반적으로 난임은 남성 요인과 여성 요인 각각 약 45%로 동일하며, 원인을 모르는 경우는 약 10%에 달한다. 

다행히도 A씨의 경우, 난소기능검사를 통해 연령에 비해 비교적 젋은 ‘난소나이’를 확인했다. 또한 자궁내막증 역시 치료를 통해 자연 임신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진료 당일, 치료를 결정하고 시술을 진행했다. 

자궁내막증은 난임의 여성요인 중 상당수를 차지한다. 자궁내막증이란 난소에 생기는 물혹인 난소낭종의 한 종류로 그 안이 혈액으로 차 있다. 생리혈이 나팔관을 타고 역류해 골반 안으로 들어오면서 발생하며, 이 혈액들이 여기저기 묻으면서 유착을 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 면역 관련 문제가 있어서 생긴다는 이론도 있고 원인 불명으로 생기는 경우도 있다.

특히 3cm 이상의 자궁내막증이 생기게 되면 난소 안의 난자가 커지고 배란이 되는 현상을 저해시킨다. 즉, 자궁내막증의 크기가 커짐에 따라 난소의 주요 기능인 배란이 억제되거나 방해를 받아 임신에 악영향을 줄 수 있게 된다. 또한 자궁내막증은 배란된 난자가 나팔관을 통해 이동하는 것을 방해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배란의 착상을 방해해 임신을 어렵게 한다.

자궁내막증은 발생 원인도 명확하지 않고 그만큼 치료하는 것도 까다롭다. 하지만 의외로 간단하게 치료되는 경우도 많고 그를 통해 자연 임신이 되는 경우도 상당수다. 그렇기에 자궁내막증이 있다고 해서 포기하는 것보다 적극적인 치료 계획을 세워 난소 건강과 난임의 고민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글: 산부인과 전문의 최동석(최상산부인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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