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폭력, 피해자 관심보다 가해자 처벌 이슈화가 문제
아동 성폭력, 피해자 관심보다 가해자 처벌 이슈화가 문제
  • 맹성규
  • 승인 2014.07.10 17:4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10일, 서울역사박물관 강당에서  ‘우리나라 아동·청소년 성폭력 통합 지원의 새로운 모색’에 참석한 이철(서울 해바라기 아동)센터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서울 해바라기 아동센터는 지난 10년 동안 6,200여명의 아동과 청소년 및 그 가족의 피해 회복과 각종 지원을 성공적으로 이루었습니다. 아동 성폭력의 심각성과 그 피해 아동과 가족에 대한 편견이 아닌 따듯한 시선으로 아동의 건강과 인권을 보호하는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10일 오전 10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우리나라 아동·청소년 성폭력 통합 지원의 새로운 모색’ 국제심포지엄에서 서울 해바라기 아동센터 이철 센터장은 아동과 가족에 대한 실질적인 개선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10일, 서울역사박물관 강당에서 ‘우리나라 아동·청소년 성폭력 통합 지원의 새로운 모색’이란 주제로 열린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한 데이비드 코윈 박사가 ‘미국 아동성폭력 지원 체계’에 대해 특강을 하고 있다.

 

이날 심포지엄 1부에는 소아정신과 전문의인 데이비드 코윈(David L, Corwin)박사는 ‘미국 아동성폭력 지원 체계’에 대한 특강을 통해 ‘지난 40년간 미국에서 아동 및 청소년 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성공적인 전문가 개입사례’에 대해 소개했다.

 

코윈 박사는 “1980년대 미국은 아동 성학대 혐의와 우려에 대처하고자 했던 전문가들에게 있어 어려움이 많았던 기간이었다”며 “지속적인 전문가들의 모임 등을 통해 아동학대분야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개발하는 프로세스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결국 이러한 노력이 “검사, 입법부, 미국 내 전문가들로부터 지지를 얻었고, 현재 미국에는 이러한 센터가 777개가 생겼고, 2013년에는 29만4,781명의 어린이가 지원을 받고 있고, 160만2,663명에게 예방교육을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성학대를 받았던 아이들을 심리치료 할 때 진실성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숨기지 않고 관계를 형성하는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말했다.

심포지엄 2부(우리나라 아동·청소년 성폭력 지원 체계 발자취)에는 송동호(서울해바라기 아동센터)소장이 좌장으로 나서고, 정운선(경북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교수, 박태원(전북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최지영(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교수, 김재련(여성가족부 권익증진)국장이 발제자로 참여했다.

▲ 10일, 서울역사박물관 강당에서 ‘우리나라 아동·청소년 성폭력 통합 지원의 새로운 모색’에 참석한 경북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운선 교수는 ‘아동 성폭력 전문가의 개입’이란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경북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운선 교수는 ‘아동 성폭력 전문가의 개입’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정 교수는 최근 언론과 정부대책의 문제점으로 피해자에 대한 관심은 낮고, 주로 가해자를 어떻게, 얼마나 엄하게 처벌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며 특히 친족 성폭력이나 아는 사람에 의한 반복적인 성폭력은 언론에서 이슈화가 되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정교수는 “친족 성폭력에 대한 언론의 관심 유도가 필요하고, 아동청소년 성폭력 언론 보도 지침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한 근친상간의 경우에는 “피해 아동·청소년의 안전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회경제적 이유로 “가해자로부터의 격리 보호 조치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어떤 개입이나 치료도 안전이 확보되지 않고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토론회로 이어진 심포지엄 3부(우리나라 아동·청소년 성폭력 지원의 비전)에서 김재련(여성가족부 권익증진) 국장은 “성범죄자에 대한 재범방지 정책 강화를 위해 교도소 내 효과적 교정교육, 출소 후 지속상담, 멘토링 프로그램 등이 필요하다”며, “예방교육 강화로 지역 커뮤니티가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기반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여성가족부와 여성·아동폭력피해 중앙지원단이 주최한 이번 심포지엄에는 서울해바라기 아동센터, 연세대 의대 의학행동과학연구소 300여명의 관계자가 참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