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의회, 코로나 대위기 우려 속 지방연수 ‘빈축’
양천구의회, 코로나 대위기 우려 속 지방연수 ‘빈축’
  • 채민석 전문기자
  • 승인 2020.11.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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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200명 이상 코로나 환자 발생·1.5단계 격상 불구 연수 강행
양천구의회 민주당 의원 중심…16~18일 전남·경남 지방의회 탐방
양천구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16일 구의회 정문에서 공무국내연수를 떠나는 의장단을 비판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양천구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16일 구의회 정문에서 공무국내연수를 떠나는 의장단을 비판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베이비타임즈=채민석 전문기자] 서울 양천구의회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전남 구례와 여수, 경남 통영으로 지방 연수를 강행해 비판을 받고 있다.

18일 양천구의회에 따르면 구의회 의장단과 민주당 의원, 직원 등 18명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공무국내연수를 떠났다.

구의회는 의원 전문성 향상과 역량 강화를 위해 타 지방자치단체 우수시책 및 사례 연구, 의정자료 수집 및 교환을 통한 의정활동 지원 협의 등을 통해 양천구 정책의 개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구의회 연수단은 첫날인 16일 오후 구례군의회를 방문한 뒤 저녁에는 문화관광 모범사례로 해상케이블카 탐방 일정을 잡았다.

이튿날인 17일에는 전남 여수시로 이동해 오전에 문화관광 모범사례로 선정된 오동도를 시찰하고 오후 여수시의회 방문 대신에 경남 통영시의회를 방문하는 일정을 잡았다.

이날 저녁에는 디피랑을 방문해 문화관광 시범사례 시찰 겸 간담회를 개최했다.

마지막날인 18일 오전에는 통영시 동피랑 벽화마을에서 도시재생 모범사례 시찰을 마친 뒤 통영에서 점심을 먹고 서울로 올라온다.

양천구의회 공무국내연수 일정표
양천구의회 공무국내연수 일정표

문제는 양천구의회가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200명을 웃돌고 급기야 18일엔 300명대로 치솟는 등 전국적인 확산이 크게 우려되는 상황에서 굳이 대규모로 연수목적의 지방 방문을 강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코로나19 신규확진이 나흘 연속 200명대로 늘어나자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19일 0시를 기해 1.5단계로 격상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자칫 연수단이 수도권에 무차별적으로 확산되는 코로나를 남도 지방으로 퍼트릴 위험이 있고, 거꾸로 지역에서 서울로 옮겨올 위험도 배제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시기적으로 부적절한 연수라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2박3일 일정에 3개 지자체를 방문하고 5개의 모범사례 시찰 일정을 잡은 것은 양천구 사업추진을 위한 심층 연구라기보다는 다분히 형식적인 관광 차원의 단순 방문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의회를 파행시켜놓고 더구나 코로나가 심각한 시기에 공무국내연수를 꼭 강행해야만 했는지 의문”이라며 비판했다.

베이비타임즈는 양천구의회 연수단을 이끌고 지방으로 내려간 양천구의회 서병완 의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회의 중이라 통화가 어려우니 나중에 전화하겠다”는 문자만 받았을 뿐 구체적인 답변을 듣지 못했다.

한편, 양천구의회는 제8대 후반기 원 구성을 둘러싸고 지난 7월부터 여당과 야당의 충돌로 인해 수개월째 정상적인 의회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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