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sex’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성인인증을 해야 한다. 외국에서는 성별을 뜻할 때 sex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만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sex라 하면 성교를 떠올리고 이를 가리키는 말이라 여긴다.
sex뿐만 아니라 성교, 성관계 등도 인증을 거쳐야 뜻을 알 수 있다. 우리 사회는 왜 유독 성을 감추려 하고 성인이 된 후 알아야 한다고 규정지을까?
부부핵교 황주성 대표가 ‘니디티’라는 단어를 만든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sex라는 단어를 검색할 수 없기에 컴퓨터 자판의 s, e, x에 해당하는 한글자음 ㄴ, ㄷ, ㅌ에 모음 ㅣ를 붙여 섹스의 순우리말인 ‘니디티’를 만들었다.
부부핵교 성교교육의 목적은 수평적 섹스를 가르치기 위함이다. 남편이 일방적으로 주도했던 수직적ㆍ종속적 섹스가 아닌 아내와 남편이 함께 즐기는 수평적 섹스교육을 한다. 베이비타임즈는 황주성 대표를 만나 첫 번째 시리즈로, 부부핵교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지 알아봤다.
◇성공(性功)해야 성공(成功)한다
- 먼저 ‘부부핵교’에 대해 소개해달라.
부부핵교는 2009년 1월 3일 처음 문을 열었다. 2001년부터 성공적인 한일월드컵 개최를 위해 문화활동을 해왔다. 당시 음악(오케스트라)을 통해 문화운동을 했다. 그러다 월드컵이 성공리에 마무리됐고 이후 새로운 문화활동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때마침 우리나라 출산율이 낮다는 뉴스를 접했고 이후 현재 부부와 예비부부를 위해 부부핵교를 설립했다. 부부핵교 교훈은 ‘성공(性功)해야 성공(成功)한다’이다.
부부핵교에선 강사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남녀회원들도 서로 가르치고 교육한다. 성에 대한 정의는 남녀, 개인마다 다르다. 그래서 자신의 성에 대한 정의를 다른 사람들과 교환하는 것이다. 강사가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닌 자기 스타일에 맞는 성과 비즈니스를 개발하는 게 다른 성교육과 차별점이라 할 수 있다. 2014년 현재 개교 5주년이다.
-성 지식을 서로 알려줬던 에피소드 가운데 하나를 소개한다면…
한번은 여성분이 내게 자신의 성생활을 일기로 적어왔는데 이를 카페에 올려 공개해도 되냐고 물었다. 나는 괜찮다고 말했고 이 여성분은 부부생활 기록일기를 50여편 부부핵교 인터넷카페에 올렸다. ‘어느 부인의 성생활’이란 주제로 올려진 이 글은 여성이 실제로 부부생활 중 겪은 경험담이다. 한 내용을 소개하자면, 많은 여성들이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오르가즘을 느끼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매우 과학적으로 쓰여졌고 정리 또한 잘 됐다.
부부핵교에는 주치의도 있다. 한의사인 김두휘 박사다. 김 박사는 부부핵교에서 온라인 강의를 한 적이 있다.
◇잠자리에서 돈, 자녀 얘기 하지 마라
-‘부부핵교’ 프로그램 가운데 추천할만한 몇 가지를 들라면…
첫 번째 강의에 추천할만한 프로그램이 많이 있다. ‘성적 환상’, ‘성적인 문제 해결방법’, ‘상대가 보는 앞에서 자위하기’를 추천한다.
‘성적 환상’을 꿈꿀려면 자신부터 스스로 환상을 만들어내야 한다. 부부들은 잠자리에서 돈, 자녀 얘기를 흔히 하는데 앞서 말한 주제는 절대 잠자리에서 말해서는 안 된다. 부부생활을 할 때는 상대를 황홀하게 해주겠다는 목표의식이 뚜렷해야 한다. 배우자는 나의 가장 가까운 이성친구가 아닌가?
부부 성교교육 주제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환상적인 섹스 여행, 최상의 성생활 창출하기, 오르가슴 잘 느끼는 여성만들기, 남성을 위한 오르가슴 오르기 노하우, 깜작 놀랄 섹스의 비밀, 여성이 진정 원하는 섹스 탐구, 오랄섹스 맛들이기, 깊고 달콤함 키스 테크닉, 잠재된 섹스 에너지를 일깨우는 특별한 애무법, 권태기를 날려버리는 101가지 체위법, 완벽한 섹스를 위한 7가지 비결 등이며 총 10시간 분량이다. DVD 자료를 통해 강의하며, 성관계 향상뿐 아니라 비즈니스, 자녀교육, 인간관계까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우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강의가 있으니 시험도 있다(웃음). 강의를 모두 들은 후 부부면허시험문제 50문항도 풀어야 한다.
◇배우자는 가족 아닌 ‘평생 애인’
-그렇다면 잠자리에서 부부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섹스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 섹스커뮤티케이션을 하려면 △첫째 내 의사를 상대에게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둘째 평상시 사인을 주고받으며 공유해야 한다. △셋째 평소 스킨십을 많이 하며 실천에 옮기는 등 섹스커뮤니케이션에 참여해야 한다. △넷째는 일체감이다.
도서 ‘제목이 필요 없는 책’ 저자 부부는 일주일 내내 관계를 맺는다. 부부는 섹스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일주일동안 매일 잠자리를 가지되, 단 하루만 사정할 것을 약속한다. 부부는 단 하루의 즐거움을 위해 6일을 기다리는 것이다. 그래서 이 부부는 365일 1년 내내 뜨거울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부들은 불규칙ㆍ무원칙 아래 잠자리를 갖는다. 매일 뜨겁기를 기대할 수 없다. 잠자리에도 규칙과 원칙이 정해지면 부부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부부커뮤니케이션은 비즈니스에도 적용된다. 비즈니스를 할 때 상대가 원하는 것을 줘야 한다. 상대를 말로 흥분시켜야 하며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마치 섹스와 같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배우자를 가족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배우자는 가족이 아니다. 원수도 아니다(웃음). 배우자는 자신의 평생 애인이다.
◇수평적 섹스를 교육하는 부부핵교!
-배우자가 평생 자신의 애인이라 생각하기 위한 방법은?
섹스 마인드를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마인드는 우리나라 말로 ‘심보’다. 심보는 마음이 서는 바탕을 말한다. 즉 어릴 때부터 차곡차곡 쌓아야 한다. 남편과 아내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서로 마음을 쌓아나가야 한다.
우리사회는 더 이상 정보화사회가 아니다. 현재는 지능화사회다. 부부관계에서도 머리를 써야 한다. 과거는 종속적이며 수직적 사회였다. 그래서 부부간의 섹스도 수직적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서로의 스펙을 가늠하며 연애결혼하는 사회다. 모든 것을 공유한다. 즉 수평적 사회로 바뀌었다.
수평적 사회로 바뀌었으니 부부관계도 수평적이어야 하고 섹스 또한 수평적 섹스방법이 필요하다. 부부 성교교육에서는 수평적 섹스에 대해 알려준다. 부부가 동시에 오르가즘을 알 수 있고 올 수 있게 도와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