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타임즈=김대열 기자] 경기도민의 절반가량은 결혼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대 여성의 경우 10명 중 3명만 결혼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혼과 저출생의 원인으로는 높은 집값과 사교육비 등 경제적 부담을 꼽았다.
경기도가 11일 발표한 ‘결혼, 자녀, 저출생’과 관련한 도민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을 해야 하느냐’는 물음에 52%만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는 2017년 4월 63%, 2019년 10월 54%보다 낮아진 것이다. 2017년에 비해 3년만에 11%포인트가 감소했다.
20∼40대 연령대에선 결혼해야 한다는 응답이 47%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특히 20·30·40대 여성의 응답은 각각 32%, 40%, 40%로 더 낮았다.
자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은 65%로 나타났다. 2017년 4월과 2019년 10월 조사 때는 각각 74%, 69%였다.
20∼40대에선 58%가 자녀가 있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20대, 30대, 40대 여성 응답은 각각 42%, 51%, 59%로 나타났다.
비혼이 증가하는 이유로는 집값, 전·월세 등 과도한 주거비용 부담(31%)이 1순위로 지목됐다.
이는 지난해 25%보다 6%포인트(p) 높아진 것으로, 최근의 부동산가격 상승세가 반영된 것으로 도는 분석했다.
이어 출산·양육 부담(25%), 개인의 삶·여가 중시(18%) 등이 비혼 이유로 꼽혔다.
우리 사회 저출생 문제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6%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저출생의 원인으로는 양육비·사교육비 등 경제적 부담(33%), 집값 등 과도한 주거비용(18%), 개인의 삶 중시(13%) 순으로 꼽았다.
집값, 양육비용 등 경제적인 부담이 출산·양육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시급한 저출생 대책으로는 고용·주거 등 안정적 기반마련 지원(36%)이 꼽혔고, 다음으로 아동수당, 의료비, 교육비 등 경제적 지원(18%), 국공립 어린이집·유치원 확충, 돌봄서비스 확대 등 보육돌봄 지원(16%) 순으로 응답했다. 근로시간 단축, 육아휴직 등 아이 돌보는 시간 보장(15%) 높은 응답을 보였다.
류인권 도 정책기획관은 “경기도는 성평등한 육아환경 조성과 일·생활 균형 플랫폼 등의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경기도가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자동응답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