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후보, 미국 46대 대통령 당선...트럼프 불복에 혼란 예상도
바이든 후보, 미국 46대 대통령 당선...트럼프 불복에 혼란 예상도
  • 김완묵 기자
  • 승인 2020.11.08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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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들은 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가 미국 46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 언론들은 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가 미국 46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베이비타임즈=김완묵 기자] CNN을 비롯한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일제히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현지시간) 46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CNN 방송은 "바이든이 자신이 태어난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리해 270표 이상의 선거인단 표를 확보함에 따라 미국의 46대 대통령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치하 격동의 4년을 끝내며 바이든이 대통령직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유권자들이 분열적이고 남을 괴롭히는 대통령을 거부하면서 바이든이 트럼프를 이겼다"고 전했다.

바이든 후보는 핵심 경합주의 피 말리는 박빙 승부 끝에 대선 개표 5일째가 되어서야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270명)을 확보한 셈이다.

특히 승리의 쐐기를 박은 펜실베이니아(20명)는 개표율 95% 상황에서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추월하는 막판 대반전의 드라마를 썼다. 특히 이날은 개표가 거의 끝나는 상태에서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후보를 3만4000표 정도 이기고, 두 후보 격차 역시 0.5%p 벌어지는 상황이어서 바이든 후보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CNN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가 네바다주(6명)에서도 이기면서 현재까지 확보한 선거인단은 279명이다. 또한 바이든 후보는 개표가 진행 중인 조지아(16명), 애리조나(11명)에서도 이기고 있어 이곳을 모두 이기면 538명의 선거인단 중 최대 306명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바이든 후보는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 힐러리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내줬던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를 다시 탈환하면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든은 이들 3개 주에서 피 말리는 접전 끝에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선거인단을 대거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이날 골프장을 찾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언론들의 보도에 대해 불복 의사를 밝히며 반발해 당선인 확정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혼란도 불가피해 보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예전의 미국 대선에서 보여줬던 깨끗한 승복의 문화가 사라지고 당분간 혼란이 계속될 것이라 점은 미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오점으로 기록되는 것은 물론, 주변 국가들 입장에서도 불확실성이 계속돼 아쉬운 대목으로 두고두고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후보는 이런 점을 의식해서인지 언론의 승리 확정 보도 직후 "우리의 위대한 나라를 이끌도록 미국이 나를 선택해줘 영광"이라며 "분노와 거친 수사를 뒤로 하고 국가로서 하나가 될 때"라고 단합과 통합을 간절히 호소했다.

또한 바이든 후보 측은 최근 인수위원회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당선 후를 미리 대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바이든 후보 인수위는 홈페이지에서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부터 경기침체, 기후변화, 인종차별 등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취임 첫날부터 달려 나갈 수 있도록 최대한 빠르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이번 선거가 전혀 끝나지 않았다는 게 단순한 팩트"라며 바이든 후보가 서둘러 "거짓 승자 행세를 한다"며 불복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소송전을 예고했다.

향후 바이든 후보가 최종 승리를 확정하면 내년 1월 20일 미국의 제46대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취임 시 만 78세인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미국의 첫 여성 부통령이자 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이 되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바이든 후보의 대권 도전은 1988년, 2008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그는 1972년 델라웨어주 연방 상원의원 당선을 시작으로 내리 6선에 성공하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8년간 부통령직을 수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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