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우리 아이, 틱장애 아닐까?
불안한 우리 아이, 틱장애 아닐까?
  • 이현아
  • 승인 2012.11.1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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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깜빡이거나 치켜뜨고, 눈동자를 굴리거나 코를 찡긋거리는 아이. 입을 삐쭉거리고, 얼굴전체나 한쪽을 찡그리기도 하는 아이. 고개를 앞뒤 좌우로 흔들고, 어깨를 으쓱거리고, 팔다리를 떨고, 배나 몸 전체를 들썩이기도 하는 아이. 심한 경우에는 비슷한 소리를 반복해 내고 심지어 욕이나 상소리를 반복해 말하기도 한다.

이상은 모두 틱장애 증상을 갖고 있는 아이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틱장애의 요인은 지속적 스트레스와 불안감이다. 새로운 환경에 노출돼 스트레스를 받는 신학기 아동에게 일시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휴한의원 위영만 원장은 최근 연구를 근거로 “틱장애 아동의 동작성 지능이 언어성 지능에 비해 저하된 양상을 보인다”고 밝혔다.

동작성 지능은 시지각과 시공간적 정보를 처리하는 오른쪽 대뇌기능으로, 동작성 지능이 크게 저하돼 있는 형태는 비언어성 학습장애나 아스퍼거증후군을 가진 아동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다.

시지각 발달에 결함을 보이는 아동은 시각적으로 입력된 정보를 분류하고 조직화하는 능력이 부족하거나, 글씨를 쓰거나 젓가락을 사용하는데 필요한 시각-운동 협응 능력, 과제를 수행할 때 얼마나 빨리 정보를 처리하는가를 판단하는 정신-운동 속도 등이 저하된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위 원장은 “199명의 틱장애 아동들의 지능검사를 분석한 결과, 41.7%(83명)가 언어성 지능에 비해 동작성 지능이 15점 이상 저하되어 있고, 7%(14명)가 언어성 지능이 저하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오른쪽 대뇌기능 저하되면?

오른쪽 대뇌의 기능이 저하된 아이들을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

이런 경우 주어진 상황을 조직화하고 계획하는 능력이 떨어져 능동적으로 상황을 파악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부족할 수 있다. 특히 새롭고 익숙하지 않은 상황이거나 자신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경우에는 어떻게 문제를 풀기 시작해야 할지를 몰라 당황하고 과제 수행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주의가 산만하고 집중력이 부족하며,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수학이나 새로운 과제를 수행하는 상황에서는 수행속도가 느려지기도 한다.

젓가락질을 하거나 연필을 쥐고 글씨를 쓰거나 모사하는 능력이 부족한 경우에도 오른쪽 대뇌기능 저하를 의심할 수 있다. 운동신경이 떨어져 체육이나 스포츠 활동을 싫어하고 회피하는 경우도 마찬가지.

대뇌기능이 저하된 아동은 사회적 눈치가 부족하고, 상황을 파악해 실제 상황에서 대처하는 수준이 떨어지는 경우 이로 인해 친구관계에서 어려움을 경험하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자신감이 떨어지게 된다. 학교에서 친구와 어울리지 못하고 외톨이처럼 지내다가 심한 경우는 우울증이나 불안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위 원장은 틱장애의 징후들을 파악하고 아이가 장기적으로 같은 증상을 보일 경우 전문가와 상의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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