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보영 원장 “IBK어린이집, 2~3년 후까지 다 찼어요”
[인터뷰] 김보영 원장 “IBK어린이집, 2~3년 후까지 다 찼어요”
  • 백지선
  • 승인 2014.07.08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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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는 것은 워킹맘, 워킹대디들의 로망이다. 아이 등하원에 시간을 뺏기지 않고, 짬을 내 아이를 볼 수 있을거란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IBK참!좋은어린이집 한남 김보영 원장은 어린이집이 직장 가까이 있다고 해서 부모가 자주 볼 수 있다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부모는 일에, 아이는 자신의 놀이ㆍ교육에 집중하는 게 부모와 아이에게 정서상 훨씬 좋다고 설명했다.

직장어린이집은 사립어린이집에 비해 재정적으로 안정돼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그 외 교사들의 근무조건이 비교적 나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베이비타임즈는 직장어린이집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IBK참!좋은어린이집 한남 현장을 찾았다.

▲ IBK참!좋은어린이집 한남 김보영 원장.

 


◇기업은행 직원 자녀들도 현재 대기상태!

- IBK참!좋은어린이집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달라.

IBK참!좋은어린이집은 전국 10개로, 한남동 기관에는 현재 75명의 아이들이 다니고 있다. 5반으로 나눠져 있고 교직원은 총 21명이다.

- IBK참!좋은어린이집에는 기업은행 직원의 자녀만 다닐 수 있나?

기업은행 직원들의 자녀가 우선순위이고 다른 중소기업 자녀도 입소 지원 가능하다. 다만 향후 2~3년 앞까지 다 차 있는 상태다. 현재는 기업은행 직원 자녀들도 다 들어오지 못해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기업은행 직원과 비 직원 자녀의 비율은 회사 내부에서 조절한다. 직장어린이집 재정 및 운영의 경우, 국가 지원금과 회사 지원금으로 운영된다. 민간어린이집이 입소 아동의 원비로만 어린이집을 운영한다는 점과 다르다.

-직장어린이집은 일반(국공사립 등) 어린이집과 비교해 수업 프로그램, 등하원 등이 어떻게 다른가?

국ㆍ공ㆍ사립어린이집이나 직장어린이집 등 보육프로그램을 제대로 운영하는 곳이면 놀이 중심이면서 통합교육과정으로 운영될 것이다. 운영 시간은 민간이나 국공립에 비해 길 것 같다. 우리 기관은 맞벌이 부부를 위해 세팅이 된 어린이집이기 때문에 아침 7시 30분터 저녁 9시 30분까지다. 그래서 교사들이 탄력적으로 근무한다. 아이들이 많이 있는 시간에는 교사들도 많이 출근하지만 이른 시간 혹은 늦은 시간은 당직제나 연장근무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 IBK참!좋은어린이집 한남.

 



◇짬짬이 아이 얼굴 볼 수 있다?

-직장어린이집의 가장 큰 장점은 부모의 직장과 가까이 있다는 점이다. 짬짬이 아이 얼굴을 보러오는 부모도 있나?

예를 들어, 아이가 열이 난다거나 할 때 부모들이 내려오는 경우는 없다. 그러나 전염성 질병이 의심스러울 때는 어머니나 주변분들의 도움을 받아 빠른 조치를 취한다. 일반 엄마들은 직장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면, 짬짬이 아이 얼굴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교육상 좋지 않다.

아이들은 엄마 얼굴을 보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엄마가 오면 집에 가야 한다고 인식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일상 리듬을 깨지 않는 것이다. 부모들이 예고 없이 나타나면 아이는 자기 생활을 예측할 수 없다. 아이는 시간을 모르기 때문에 엄마를 보면 집에 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엄마는 다시 사라지고 아이 혼자 기관에 남게 되면 아이는 크게 좌절한다.

아이를 짬을 내 보는 것은 아이가 기관에 적응하기 전 시기에 해당한다. 아이가 기관에 적응하면 아이의 스케줄을 지켜주는 것이 정서상 좋다.


▲ IBK참!좋은어린이집 한남.

 


◇청소 기간이라도 부모 원하면 돌봄 가능!

-IBK참!좋은어린이집 아이들은 아빠들이 많이 등하원 시켜주지 않나?

아빠 엄마 모두 구분 없이 아이를 등하원시킨다. 두 부부 가운데 좀 더 늦게 출근하는 쪽이 아이를 데리고 오는 편이다. 혹은 물리적 거리가 가까운 분이 주로 등하원을 시킨다. 출근시간은 대체로 일정하지만 퇴근시간은 불규칙할 수 있다.

-방학이 되면 문을 닫는 어린이집도 있다. IBK참!좋은어린이집 한남은 어떤가?

여름ㆍ겨울방학이라고 해서 문을 닫는 경우는 없다. 다만 1년에 한두 번 사흘 정도 어린이집을 정리하는 기간이 있다. 학부모에게는 이 기간에 대해 미리 공지를 한다. 정리 기간에는 소독을 비롯해 교구ㆍ교재를 다 내오고 카펫 청소 등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학부모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개인면담 후 돌봄을 지속한다.

-교사들의 처우는 어떻게 되나? 교사들에게 평소 무엇을 강조하는지 알려 달라.

보수는 나라에서 정한 보육교사 급여를 기준으로 주고 있다. 교원이 많아 보이지만 운영시간이 15시간 되는 데다 영아에게는 아무래도 교사의 손이 더 많이 가기 때문에 그렇게 여유롭지도, 부족하지도 않다. 딱 적당하다(웃음).

교사들에게는 아이들과 지내면서 항상 아이들을 관찰하라고 얘기한다. 안전은 물론이며, 예를 들어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성인이 주도적으로 프로그램을 끌고 가기 쉽다. 아이의 연령이 낮아질수록 이러한 진행 방식이 아이에게 효과가 없다. 교사는 교육적인 가치와 테두리를 가지면서 항상 아이들의 흥미와 관심, 내적동기부여가 되는지를 살펴야 한다. 교사의 교육과정과 아이의 놀이를 연계해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교사와 아이가 행복하다고 강조한다.
▲ IBK참!좋은어린이집 한남 김보영 원장.

 


◇보육정책 일관성 있어야…

-직장어린이집 운영상 어려운 점이 있다면?

정책에 일관성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평가가관이 너무 많고 각양각색이다. 평가는 있어야 한다고 보지만 통일될 필요성을 느낀다. 또 대부분 어린이집 평가가 하위집단을 상향시키는 데 좋지만 상위집단을 끌어내리기도 한다.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이런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현재 IBK참!좋은어린이집 한남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 가운데 추천하고 싶은 게 있다면?

6~7세 아이들에게 다른 사람과 더불어 지낼 수 있는 인성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5세 아이들에게는 7월부터 편식개선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채소를 즐겁게 맛보게 해 스트레스나 거부감을 줄일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영아(0~2세)에게는 신체를 이용한 감각활동, 교사와의 애착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 IBK참!좋은어린이집 한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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