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산어린이재단 “어린이 통학로, 얼마나 안전할까?”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어린이 통학로, 얼마나 안전할까?”
  • 김은교 기자
  • 승인 2020.11.0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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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국회서 ‘통학로 어린이 교통안전증진’ 토론회 개최
통학로 안전 정도 점수화한 ‘통학로 안전지수’ 발표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주최한 '통학로 어린이 교통안전증진을 위한 토론회'가 지난 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됐다. (자료제공=초록우산어린이재단)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주최한 '통학로 어린이 교통안전증진을 위한 토론회'가 지난 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됐다. (자료제공=초록우산어린이재단)

[베이비타임즈=김은교 기자] 초록우산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은 지난 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통학로 어린이 교통안전증진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권리의 주체자인 아동, 그리고 관계 부처 및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토론의 장으로 기획됐다. ‘통학로 교통안전증진’ 방안마련 및 제도개선을 위함이다.

이날 공동주최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오영훈 의원·고민정 의원은 “어린이들이 안전한 통학로를 보장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먼저 발제자로 나선 허억 가천대학교 교수는 통학로의 안전 정도를 점수화하기 위해 개발한 ‘통학로 안전지수’에 대해 발표했다.

앞서 재단은 최근 5년간 스쿨존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전국 10개 도시 50개 초등학교를 선정했다.

세종시의 종촌초등학교는 학교 앞 정문의 보행로와 차도가 명확히 분리되어 있어, 어린이 통학로 안전 평가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진제공=초록우산어린이재단)
세종시의 종촌초등학교는 학교 앞 정문의 보행로와 차도가 명확히 분리되어 있어, 어린이 통학로 안전 평가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진제공=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울러 ▲환경적 측면(통학로 형태·주거 형태·통행량) 30점 ▲시설적 측면(안전한 인도 확보·횡단보도 신호등 설치·과속방지턱 설치·과속단속 CCTV) 35점 ▲제도·단속적 측면(단속유무·불법주정차·통학로 안전조례·스쿨존 보수·운전자 관찰조사) 20점 ▲운영 관리적 측면(녹색버스·워킹스쿨버스·가정과 연계교육·지역사회연대 보호활동·어린이 관찰조사) 15점을 합산(총 100점)해 안전점수를 평가했다.

그리고 그 결과, 통학로 주변에는 다음과 같은 위험요인들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①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등하교 시, 차량 통행량이 많은 도로를 2번 이상 건너는 위험한 환경(ㄷ자 형)에 노출돼 있었다.

② 스쿨존 안내 표시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운전자가 인지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③ 통학로에 차도만 있고 인도가 확보되지 않은 학교가 많았다.

④ 불법주정차량이 많고, 노상주차장이 설치돼 있어 교통사고에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이 관찰됐다.

⑤ 여전히 스쿨존 내 서행운전이 지켜지지 않는 등, 법규 관련 경찰과 지자체의 단속이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⑥ 안전한 도로횡단 방법을 숙지하지 못한 어린이들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가정 및 지역사회 간 연계 활동이 매우 미흡했음을 의미한다.

허 교수는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14가지 방안도 제시했다.

① 운전자가 스쿨존임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노면 표지를 만들어 적극 홍보한다.

② 통학로 내 이면도로를, 우회도로가 있는한 모두 일방통행으로 전환한다.

③ 통학로 내 노상주차장을 이전하고, 불법주정차를 강력 단속한다.

④ 인도까지 설치된 상품진열대·폭이 1.5m 미만으로 매우 좁은 인도 등의 위험 요소를 적극 개선한다.

⑤ 스쿨존 내 ‘교통 정온화’ 기법을 도입해 차량의 속도를 대폭 낮출 수 있도록 한다.

⑥ 학교 앞 횡단보도에 신호등을 설치하고 CCTV를 대폭 확충한다.

⑦ 과속방지턱·보차도경계턱 등 안전시설 설치를 확대한다.

⑧ 해당 지역 내 과속·난폭·불법주정차량 단속을 강화한다. ‘시민운동형 카파라치’ 전면 실시 검토도 필요하다.

⑨ 학교 및 가정에서 ‘스쿨존 사고 유형과 예방법’ 중심의 교육을 강화한다.

⑩ 모든 스쿨존에 등·하교 전문자원봉사요원이 동행하는 ‘호주식 워킹스쿨버스’를 확대 실시한다.

⑪ 관련 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교통안전 조례’ 제정이 필요하다.

⑫ 초등학교 통학로 안전성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⑬ 1경찰 1학교 전담제도를 실시한다.

⑭ 행안부의 지자체 평가 항목에 스쿨존 시설 개선 및 교육을 실질 반영한다.

이어진 토론에서 직접 발표에 나선 김가연 아동은 안전위원회에서 활동한 경험을 토대로 통학로가 여전히 위험한 곳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어른들이 아동 안전에 관심을 가지고 통학로의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제훈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은 “재단은 그린로드대장정을 통해 시민사회 및 기업 등 다양한 자원과 연계한 통학로 안전사업을 이끌어 가고 있다”며 “더이상 피해 아동의 이름으로 법안을 만드는 일이 없도록 통학로 조사 정례화 등을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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