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Q&A] 우리 아이 아토피 피부염 예방과 치료
[건강 Q&A] 우리 아이 아토피 피부염 예방과 치료
  • 송지나 기자
  • 승인 2020.10.30 09:3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치영 생기한의원 강남역점 대표원장
박치영 생기한의원 강남역점 대표원장

전신의 피부에 가려움과 진물이 멈추지 않아서 불면의 밤을 보내야 하는 소아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아이의 고통은 물론이거니와 그런 아이를 지켜보는 부모의 심경은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어려울 것이다.

난치성 피부질환의 대명사로 인식되는 아토피 피부염. 하지만 아토피 피부염은 충분히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피부질환이다. 특히 유아기와 소아기에는 그 치료 반응이 무척 빠르게 나타난다. 이번 칼럼에서는 평소 상식처럼 잘 못 인식하고 있는 아토피 피부염에 대해서 그 허실을 다루어보고자 한다.

Q. 아토피 피부염이란?

A. 아토피 피부염은 주로 유아기 혹은 소아기에 시작되는 만성적이며 쉽게 재발하는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가려움증과 피부건조증, 진물과 각질 등의 특징적인 피부염 증상을 동반한다. 유아기에는 얼굴과 팔다리의 바깥쪽 부분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소아기가 되면서 팔이 굽혀지는 부분(팔오금)과 무릎 뒤의 굽혀지는 부위(오금)에 발생하게 된다.

성장하면서 자연히 호전되는 예도 있지만, 알레르기 비염,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을 동반하면서 중증의 성인 아토피 피부염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따라서 소아기와 청소년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Q. 아토피 피부염은 왜 발생하는가?

아토피 피부염의 발병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환경적인 요인, 유전적인 소인, 면역학적인 불균형 및 피부 보호막의 이상 등이 주요 원인으로 의심된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산업화로 인한 매연 등 환경 공해, 식품첨가물 사용의 증가, 서구식 주거 형태로 인한 카펫, 침대, 소파의 사용 증가 및 집먼지진드기 등의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의 증가 등이 있다.

또한 항생제와 스테로이드제의 오남용으로 인한 피부 면역계의 혼란과 잘못된 식이요법과 차게 키우는 육아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Q. 아토피 피부염의 예방을 위해서 어떠한 육아가 필요한가?

A. 요즘 세대의 부모들은 아이를 차게 키우는 경향이 있다. 인간의 체온은 36.5도이다. 우리 아이의 몸과 피부는 36.5도의 온도에서 그 기능이 활성화된다. 인체에는 따뜻한 것이 차가운 것보다 훨씬 유리한 경우가 많다.

아이가 차가운 음식을 자주 섭취할수록 체온의 교란이 발생하고 이는 면역의 교란으로 이어지게 된다. 아이에게 차가운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을 사주는 것을 지금 당장 멈추어야 한다. 아이를 따뜻하게 키우면 땀띠는 걸릴지언정 아토피 피부염은 걸리지 않는다.

체온이 36.5도로 잘 유지되고 몸이 따뜻하면 체세포 분열도 활발해지고, 성장호르몬의 배출도 원활해지면서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따뜻하게 키우는 육아는 면역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따뜻하게 키우는 육아법을 추천해 드린다.

Q. 아토피 피부염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가장 추천하는 것은?

A. 그것은 바로 반신욕이다. 어릴 때부터 꾸준히 반신욕을 하면 아토피 피부염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반신욕은 최소 주 1~2회 이상 꾸준히 해야 한다. 반신욕을 매일 하는 것도 괜찮다.

반신욕을 자주 하면 오히려 피부가 더 건조해져서 피부 건강에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반신욕을 통해서 물에 접촉하는 것은 오히려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피부과학적인 사실이다.

피부의 수화현상(Hydration,水和)으로 자연 보습 능력이 회복되기 때문이다. 또한 반신욕을 하는 동안 배출되는 땀을 통해서 피부 속의 노폐물과 독소를 원활하게 제거할 수 있다. 노폐물과 독소가 쌓이지 않는 예방조치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아이가 반신욕을 할 때, 온도와 시간을 적절하게 관리해야한다. 물의 온도는 체온보다 조금 높은 온도인 38~40도, 시간은 10~30분 정도를 추천한다. 반신욕을 하는 동안에 아이가 최대한 편안한 느낌이 들 수 있도록 온도와 시간을 조절해주어야 한다.

아이마다 개인차가 나타나기 때문에 우리 아이에게 맞는 온도와 시간을 찾아야 한다. 특히 땀이 많이 나는 것을 목표로 온도를 올리고 시간을 늘리는 실수를 피해야 한다. 땀의 배출도 아이의 체질마다 무척이나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동의보감의 양자십법(養子十法)에서는 등, 배, 발을 따뜻하게, 머리와 가슴은 시원하게 관리하라는 표현이 있다. 반신욕은 동의보감에 언급된 등, 배, 발의 부위는 따뜻하게 하고 머리와 가슴은 시원하게 만드는 효율적인 방법이다.

전통 한옥인 구들장에서 잠을 자도 이러한 효과가 나타난다. 방바닥은 따뜻한 반면에, 문풍지를 통해서 공기가 소통하므로 실내의 온도는 시원하게 유지되는 원리이다. 콘크리트 더미로 지어진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이 한옥에서 생활하는 아이들보다 아토피 피부염에 더 많이 노출되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Q. 보습제는 수시로 자주 바르는 것이 좋다?

A. 보습제는 화장품이다. 화장품, 즉 화공약품의 범주에서 보습제를 이해해야 한다. 그렇다고 보습제를 무조건 쓰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보습제에 너무 의지하지 말고, 과잉되게 사용하지 말 것을 강조하고 싶은 것이다.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보습제가 아토피 피부염을 예방하기는커녕, 피부의 재생력을 오히려 방해할 수 있다. 보습제의 오남용이 피부의 모공과 땀구멍을 막아서 피부염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다.

따라서 수시로 보습제를 우리 아이의 피부에 덕지덕지 덧바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피부가 트고, 갈라지고, 찢어지지 않을 정도로 적절하게 보습해야 한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은 보습제의 사용에도 적용될 수 있다. 보습제의 오남용은 인체 천연보습인자의 정상적인 작용을 오히려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박치영 원장 프로필>
- 생기한의원 강남역점 대표원장
-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원 박사
-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겸임교수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외임상강사
- 저서: ‘피부가 살아야 내 몸이 산다’, ‘개원 한의사를 위한 아토피 진단과 치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