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자궁근종, 석류를 금하는 이유는?
[칼럼] 자궁근종, 석류를 금하는 이유는?
  • 지태섭 기자
  • 승인 2020.10.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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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산부인과 최동석 원장

자궁근종 환자들에게 석류는 권장할 만한 식품이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연 자궁근종과 석류의 관계는 어떤 것일까?

먼저 석류의 장점을 살펴보면, 석류는 예로부터 여성에게 좋은 과일로 알려져 있다. 기록에 의하면 당대 최고의 미녀로 꼽히는 양귀비와 클레오파트라가 즐겨 먹은 과일로 알려져 있다. 맛도 새콤달콤해서 각종 음식이나 음료의 원료로도 인기가 많다. 그만큼 석류는 여성을 아름답고 여성스럽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고 믿고 있다.

석류에 포함된 대표적인 성분은 폴리페놀과 안토시아닌, 칼슘, 아연, 칼륨, 엽산, 각종 비타민 등이다. 폴리페놀의 일종인 엘라그산은 유방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억제한다는 연구도 있다. 폴리페놀 중에 여성호르몬과 분자구조가 유사한 것은 인체에 들어오면 여성호르몬과 같이 기능을 하기도 하는데 이를 식물성 에스트로겐(phytoestrogen)이라 부른다. 석류에는 이런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여성에게 효능을 발휘하는 것이다. 에스트로겐은 인체에서는 난소에서 주로 만들어져서 온몸에 작용을 한다. 뼈의 밀도를 유지하고 혈관의 탄성을 유지해 건강에 필수적일 뿐 아니라 미용적으로는 피부를 희고 탄력 있게 해주고 유방과 엉덩이를 풍만하게 해주는 역할도 한다. 

​그러나 자궁근종과 같이 여성호르몬의 과다나 불균형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에는 석류가 발생 혹은 악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가능하다. 이에 대해 잘 짜여진 연구가 실제 이루어진 적은 없으나 진료실에서 종종 석류를 과다 섭취한 자궁근종 환자들을 접하게 된다. 따라서 자궁근종이 있는 여성들은 석류의 지나친 섭취에 경각심을 갖는 것은 좋을 것 같다. 

​결론적으로 석류는 여성의 건강이나 미용적인 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과일이지만, 자궁근종이 발견된 여성의 경우 장기적으로 과량의 석류 등 여성호르몬을 과다분비 시키거나 불균형을 발생하게 하는 식품들을 섭취하는 것은 주의해야 하겠다.

글: 산부인과 전문의 최동석(최상산부인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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