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린여성병원 신봉식 원장 “여성건강, 한 나라의 행복 지키는 필수 요건"
[인터뷰] 린여성병원 신봉식 원장 “여성건강, 한 나라의 행복 지키는 필수 요건"
  • 정경미 기자
  • 승인 2020.10.2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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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분만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한 출산”
인구절벽 한국, 일자리 창출보다 출산율 확대가 우선
‘저출산’ 사회 모두의 관심과 정부 차원의 장기 플랜 필요

린여성병원 신봉식 원장.
린여성병원 신봉식 원장.

[베이비타임즈=정경미 기자] “인구가 줄고 있다. 인구 감소를 걱정하던 터에 코로나19가 터지니 한국 출산 상황은 최악이다”

진료실 밖까지 한숨이 새어 나왔다. 인구는 감소하고 고령화는 빨라지고 있다. 수도권과 지방 간 의료 격차가 심각해지고 있고, 산부인과에 분만실이 없어서 원거리의 대도시로 진료를 받기 위해 이동해야 하는 산모들은 갈수록 늘고 있다.

서울 강북지역의 대형 여성종합병원인 ‘린여성병원’ 신봉식 원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산부인과 전문의다. 대한분만병원협회 회장으로도 활동하며 정부가 저출산 문제에 관심을 갖고, 정책을 펼쳐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Q 먼저 린여성병원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린여성병원은 서울시 동대문구 최초로 출범한 여성종합병원입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10층 규모의 본관과 신관, 별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산부인과를 포함한 유방외과, 내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등 진료과목과 질병의 조기발견 및 진단, 치료를 위해 건강증진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자궁질환 치료를 위한 내시경센터는 ‘단일공 복강경 수술법’으로 배꼽을 통한 하나의 수술 자국만으로 환자의 빠른 회복과 앞선 의술을 동시에 시행하고 있습니다.

린여성병원 외부전경
린여성병원 외부전경

아울러 린여성병원은 사랑을 실천하는 병원으로서 안전한 의료 환경이 갖춰진 상태에서 분만 및 진통 과정을 부부가 함께 극복하는 ‘플러스 자연주의 출산’을 시행하고 있으며 인간 존중을 바탕으로 언제나 환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성실한 병원, 모든 이들을 사랑으로 감싸는 따뜻한 병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분만병원이 흔치 않은 요즘 임신부들에게는 정말 반가운 병원인 것 같습니다. 처음 시작이 궁금하네요.

2002년 수중에 현금 6000만원을 들고 시작했습니다. 현재 우리 병원 산후조리원 자리에서 아주 작게 병원을 개업했는데 당시 전국에서 성장이 제일 빨랐어요. 돌아보니, 많은 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오늘날 린여성병원은 없었을 것입니다.

진료실 한 칸으로 시작해 지금 규모로 확장할 수 있었던 것은 믿음과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돈이 없어 빚을 내면서도 산모들의 안전을 위해 최신 장비들을 가져오는 것에 망설임이 없었어요. 장비만큼은 최고여야 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더 안전하게 산모들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습니다.

Q 오랜 시간 분만실에서 아기를 받아오셨는데요.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사회 전반적으로 의료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환자 안전이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분만실에 들어가면 산모와 보호자, 의료진 사이에 좁혀지지 않는 틈이 있습니다. 산모는 어떻게든 자연 분만을 하겠다는 의지가 있고, 의료진은 문제없이 안전하게 낳을 수 있도록 정책을 폅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산모가 위험한 순간에도 자연분만을 고집하거나, 진통은 진통대로 하고 위험한 순간에 제왕절개를 할 경우 왜 진작 수술하지 이제 하느냐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것이죠.

분만, 이게 참 예측이 어렵습니다. 일단, 산모들의 의식이 ‘아이를 건강하게 낳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자연분만하면 순산한 줄 알고 계신 분들이 많죠. 그렇지 않습니다. 난산이더라도 자연분만하면 순산한 줄 아시는데, 그 고정관념부터 깨야 합니다. 제왕절개든 자연분만이든 산모와 아기의 건강이 제일 우선되어야 합니다. 난산이 예상될 경우, 충분히 의사와 상의하고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의료진을 믿는 마음이 바탕에 깔려있어야 가능한 일이겠지요.

린여성병원의 가족 분만실 

Q 자연분만과 자연주의 출산, 뭐가 다른가요?

부모가 된다는 것은 또 다른 삶을 선물 받는 것입니다. 아이를 키우며 인간은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출산’을 ‘축복’이라고도 하죠. 출산을 엄마의 몫으로 미뤄두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들이 적극 참여하게 함으로써 가족 공동체 전체로 확대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입니다.

사실 병원에서 행해지는 기존의 자연분만은 새 생명의 탄생이라는 아름답고 숭고한 과정에서 주인공인 산모, 남편, 아기에게 초점이 맞춰지지 않고 산모와 아기에게만 집중되어 천편일률적이고 딱딱하게 경직된 단순 의료 시술이 되어버린 경향이 있습니다.

최근 산모들 사이에서 자연주의 출산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출산과정에 있어 ‘안전’을 위해 희생되었던 편안하고 행복한 ‘마음’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요구로 볼 수 있는데요. 출산 과정에서 가급적 의료적 개입을 최소로 줄이고 자연스러운 상태의 분만에 대한 니즈가 높아졌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Q 출산 과정에 의료적 개입은 언제부터?

출산 과정에서 의료적 개입이 시작된 것은 1800년대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자신의 출산에서 클로로포름을 맞겠다고 주장하면서 처음 마취제도가 도입되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유럽과 미국 등 출산의 장소가 집에서 병원으로 옮겨졌고, 당시 열악하고 비위생적인 환경으로 인한 감염으로 사망률이 증가했고, 출산은 목숨을 위협하는 위험한 일이라는 인식이 확산되었습니다.

오늘날 현대의학을 발전으로 이러한 불안은 어느 정도 해소되었고, 분만법도 다양하게 진화했습니다. 최근 의료적 개입을 최소화한 자연주의 출산법이 관심을 받고 있지만, 자연주의 출산에 대해 깊은 이해와 충분한 준비가 없으면 자칫 산모와 아기의 소중한 생명이 위험한 상황에 이르게 될 수도 있기에 이 부분에 대한 교육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초산에서 제왕절개를 했더라도 다음 출산에서 자연분만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브이백 또한 인상 깊었습니다. 제왕절개 분만율이 낮은 병원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가장 우선시하는 가치가 있으신지요?

‘안전’입니다. 산모와 아기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는 생각입니다. 개인병원 최초로 대학병원에 있는 모든 장비를 도입했습니다.

본원의 가족분만실은 1년 365일 24시간 운영하고 있으며, 산부인과와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함으로써 응급분만 및 무통분만 시술이 상시 가능하며 대학병원과의 진료 협력체계로 보다 안전한 분만과 수술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자연주의 출산, 브이백, 자연분만 모두 환자의 ‘안전’이 보장되어 있어야만 가능한 것들입니다.

특히 브이백은 초산을 경험하는 것과 같아서 임산부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며, 여러 조건이 적합한지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브이백이 가능한 임신부라면 병원 선택 또한 신중해야 하는데요. 브이백이 가능하다고 해도 위험성이 높으므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응급수술이 가능할 수 있도록 마취과 의사가 24시간 대기하고 있는 병원이 좋습니다. 또한 응급수술 시 수혈의 가능성도 있기에 혈액 공급이 원활한지도 확인해야 하며, 담당 전문의가 브이백 분만의 경험이 많은지 여부와 성공률에 대해서도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린여성병원에서는 이밖에도 다양한 개발도 진행 중이며 좀 더 적극적으로 더 나은 장비를 갖출 수 있도록 투자도 마다하지 않고 있습니다. 내년에 선보일 무선 블루투스를 통한 산모태동검사 시스템과 분만예측 프로그램은 산모와 의료진 사이의 갭을 줄여줄 거라 예상됩니다.

린여성병원 본관로비 전경
린여성병원 본관로비 전경

 

Q 최근 20-30대 젊은 여성들에게도 자궁근종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불임과 난임도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이지만, 정확한 예방법이나 진단, 치료법에 대해 무지한 경우가 많습니다. 린여성병원의 ‘하이푸’ 치료법과 함께 설명 부탁드립니다.

자궁근종은 20대 미혼여성에서 중년에 이르기까지 여자라면 누구나 발생할 수 있는 흔한 질병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나이나 과거 질병 경험, 출산경험과는 상관없이 젊은 미혼여성들에게도 많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자칫 방심했다가는 근종의 크기가 커지거나 갯수가 늘어날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합니다. 따라서 결혼유무와 나이에 관계없이 생리를 시작한 모든 여성들은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합니다.

물론 자궁근종을 진단받게 되면, 자궁을 들어내거나 절제해야 할까봐 두려움이 앞서죠. 특히 미혼이거나 둘째 아이를 계획 중인 여성이라면 앞으로 임신이 어렵진 않을까 걱정이 되기 마련입니다.

하이푸(HIFU) 시술은 이런 걱정을 해결하기 위한 비수술적 대안입니다. 자궁근종과 선근증이 과거엔 복강경 수술이나 개복수술, 자궁적출 등으로 치료했지만 최근엔 인체에 무해한 초음파를 이용해 절개 없이 근종만 선택적으로 소멸시키는 하이푸 시술이 선호되고 있습니다.

Q 하이푸 시술 후 임신도 가능하다는 말씀이신가요?

임신 후 자연분만을 원하거나 자궁을 보존하려는 여성의 경우 하이푸 시술 관련 상담이 증가하고 있고 또 시술 후 임신에 성공한 경우도 물론 있습니다. 한 여성이 둘째 계획을 세우려고 병원을 찾았다가 7cm의 자궁근종을 발견한 적이 있습니다. 둘째를 낳고 싶은 마음에 자궁적출만은 피하고 싶었고 저희 의료진의 조언으로 하이푸 시술을 받았습니다. 6개월 뒤 근종의 크기가 80% 가량 줄었고 원인을 몰랐던 빈혈 증세과 생리통 증상도 호전되어 마음 편히 임신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되었죠.

하이푸 치료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자궁을 보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부작용과 심한 통증에 대한 우려가 최소화된다는 점을 꼽을 수 있고요, 또한 업그레이드된 4D입체 하이푸 장비는 자궁근종을 구성하는 조직의 밀도와 혈관의 형태를 정확히 측정하고 변화 양상을 예측해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를 구현합니다.

이 시술의 장점은 환자와 의료진 간의 의사소통이 가능해 치료 시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계의 정밀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안전이 강조된 시술이며 반복 치료도 가능합니다.

또한 시술 전 후 MRI촬영이 필요 없고 HD급 4D입체 초음파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해 치료와 동시에 결과 확인을 할 수 있어 환자들이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습니다.

Q 코로나19로 불안감이 높은 요즘 저출산은 더욱 심각해지고, 아기 울음소리를 듣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데요. 

인구가 줄고 있습니다. 인구 감소를 걱정하던 터에 코로나19가 터지니 한국 출산 상황은 최악인 상태입니다. 고령인구 추세를 고려하면 서울은 2026년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듯 저출산 인구절벽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한데 정부에서 추진하는 주요 현안 사업 중 출산 대책은 우선순위에서 빠져있습니다.

‘왜 산모들이 아기를 안 낳을까?’ 생각해보세요. 당장 산모들은 아이를 낳았을 때 경제적 문제와 더불어 ‘남편의 육아휴직 의무화’ 등 사회적 제도 마련이 시급합니다. 현장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인구 감소의 최대 요인으로 ‘높은 주택 가격’과 ‘청년 실업 문제’를 꼽았지만, 근시안적인 해결책이라 생각합니다. 장기적인 플랜을 짜서 산모가 분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지원해야 할 때입니다. 일자리 창출보다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인구 증가라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출산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근 20~30대 젊은 여성들의 자궁근종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로 인한 난임과 불임도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지만, 정확한 예방법이나 진단, 치료법에 대해 무지한 경우가 많습니다. 미혼, 기혼을 막론하고 여성들이 편안한 병원, 부담 없이 찾아가 건강을 살필 수 있는 병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의 건강은 한 나라의 행복을 지키는 필수 요건입니다. 여성이 건강하고 편안한 사회가 선진국이죠. 린 여성병원의 목표는 여성이 언제든 안전하고 편안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입니다.

“고객이 감동하는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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