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딸 판 ‘비정한 아빠’ 이어 세딸 버린 ‘비정한 엄마’
친딸 판 ‘비정한 아빠’ 이어 세딸 버린 ‘비정한 엄마’
  • 서주한
  • 승인 2014.07.0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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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생후 7개월된 친딸을 단돈 60만원을 받고 판 비정한 ‘대학생 아빠’에 이어 이번에는 내연남을 만나 가정을 꾸리는데 걸림돌이 된다며 세 딸을 버리고 도망간 비정한 엄마가 경찰에 붙잡혔다. 

7일 전주 완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월 23일 오후 7시쯤 전북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의 한 아파트 앞 현관에  2살과 4살, 8살 된 세 자매가 손을 꼭 잡은 채 버려진 상태로 발견됐다. 

이 아이들은 '곧 돌아올게'라는 엄마의 말을 믿고 기다렸지만 3시간이 다 되도록 끝내 오질 않자 울음을 터뜨렸고 집 밖에서 아이들의 울음 소리를 들은 주인 집 할머니는 손자 박모(27)씨의 세 딸들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세 아이의 옆에는 짐으로 보이는 보따리 세 개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울음소리에 집 밖에 나온 주인 할머니는 집 앞에 서 있는 아이들이 증손녀들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데 한참이 걸렸다. 이 아이들은 얼마 전 이혼한 할머니의 손자 박모(27)씨의 여덟살·네살·두살배기 딸들이었다.

할머니와 박씨는 평소 왕래가 없었던 터라 할머니는 박씨가 이혼했다는 소리만 언뜻 전해들었다. 할머니는 아이들의 어머니인 고모(27 여)씨가 양육권을 주장하며 아이들을 데려갔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박씨는 아이들이 할머니 집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한 뒤 전처인 고씨를 찾아 아파트 주변을 둘러봤지만 고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아이들은 이날 고씨와 고씨의 내연남 김모(27)씨와 함께 광주에서 전주로 건너온 것으로 확인됐다.
큰딸 박양은 "엄마랑 아저씨가 곧 돌아온다고 동생들과 기다리라고 했는데 한참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고씨를 추적했지만 흔적은 어디에도 발견되지 않았다. 고씨는 끈질긴 추적 끝에 4개월이 지나서야 광주시 광산구 신창동의 내연남 김씨의 집에서 붙잡혔다.

고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4개월간 자신의 명의로 된 휴대전화와 카드 등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고씨는 경찰에서 "전 남편이 직장도 없고 생활이 어려워 이혼을 했다"며 "지금 남편과 새롭게 시작하는 데 아이들이 걸림돌이 되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어 아이들을 시댁에 데려다 준 것"이라고 진술했다.

전주 완산경찰서는 7일 고씨에 대해 아동복지법(유기)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고씨와 함께 아이들을 버린 혐의로 내연남 김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제적인 여건으로 아이들을 맡을 수 없다는 박씨의 말에 세 딸은 아동보호기관에 맡겨졌다.  

이에 앞서 지난 2일에는 돈을 받고 7개월된 친딸을 매매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대학생인 A(20)씨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또 A씨에게 돈을 주고 딸을 건네받은 B(30·여)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 4월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아이를 입양보내고 싶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뒤 댓글을 단 B(30·여)씨로부터 지난 4월 24일 청주시 모충동에서 만나 60만원을 받고 친딸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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