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하이푸 치료, 자궁근종 여성에게 어떤 변화를 줄까?
[칼럼] 하이푸 치료, 자궁근종 여성에게 어떤 변화를 줄까?
  • 지태섭 기자
  • 승인 2020.10.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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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산부인과 최동석 원장

자궁혹 치료의 패러다임 자체를 변형시킨 것은 비수술적 치료의 개발에 의한 것이다. 비수술적치료는 중재적 치료라고도 하며, 자궁혹의 경우 고주파융해술, 자궁동맥색전술, 하이푸시술이 있다. 이 치료들의 기본 개념은 혹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괴사시키는 것이다. 

제거하는 것은 혹을 정상 자궁조직으로부터 떼어낸다는 것이고, 괴사시키는 것은 살아있는 것을 죽은 상태로 만든다는 것이다. 이런 비수술적치료 패러다임은 현재 산부인과뿐 아니라 의학의 다양한 영역에 적용되고 있다.

이런 생각의 변화는 자궁혹을 반드시 개복을 통해 제거해야 한다는 생각을 벗어나게 했다. 수술을 통하지 않고 인체에 해나 영향이 적은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자궁혹을 괴사시켜 혹의 크기를 줄이고, 혹으로 인해 생겼던 증상들을 개선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비수술치료는 개복으로 인한 합병증, 전신마취, 피부절개, 긴 회복 기간, 자궁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특히 자궁적출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자궁적출을 피하는 것의 의미는 자궁을 보존한다는 것도 있지만 그와 더불어 자궁적출 시에 난소의 수명이 4~5년 정도 단축되는 것을 방지해 폐경이 빨리 오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위에 나열한 비수술 치료 중에서 고주파융해술과 하이푸시술은 자궁혹을 열로 괴사시키는 치료이며, 자궁동맥색전술은 자궁혹을 공급하는 혈관을 막아 괴사시키는 치료이다. 즉 ‘태워 죽이느냐’, ‘굶겨 죽이느냐’의 차이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고 환자나 혹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안전성, 환자에게 주는 편리함, 치료 효과, 부피 감소율, 증상 개선도 면에서 봤을 때 보편적으로 선호되는 치료는 하이푸시술이다.

하이푸시술은 고강도초음파집속술이라 불리며 초음파 에너지를 한점에 모아 발생하는 열로 자궁혹을 괴사시키는 치료이다. 원리는 돋보기로 종이를 태우는 원리와 같이 비교적 단순하지만 몸속 깊숙이 있어서 보이지 않는 자궁을 영상장비들로 들여다보며 정확히 혹에 초점을 맞춰서 강한 에너지를 조사하는 것이 핵심 기술력이다. 

하이푸치료는 향후 임신을 원하는 가임기 여성, 출산을 마친 중년이나 폐경기 여성 모두에게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연령, 향후 임신 희망 여부, 자궁혹의 개수와 종류에 따라 치료의 계획과 범위가 결정될 수 있으므로 시술을 담당할 의사와 자세한 상담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최동석 최상산부인과 대표원장. 現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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