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다리가 저리고 붓는다…혹시 나도 자궁근종?
[칼럼] 다리가 저리고 붓는다…혹시 나도 자궁근종?
  • 지태섭 기자
  • 승인 2020.10.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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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산부인과 최동석 원장

허리가 아프거나 다리가 저리고 붓는 여성들이 많다. 그런데 원인을 살펴보면, 척추나 관절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경우도 많다. 생리 기간에 잠깐 증상이 나타날 경우도 있지만 생리 주기와 관계없이 지속 되는 분들도 있다. 정형외과, 신경외과적 원인일 수도 있으나, 해당 사항이 없다면 산부인과적인 원인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자궁을 커지게 만드는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과 같은 혹이 방광이나 직장(대장)을 눌러서 빈뇨나 변비를 유발할 수 있는 것처럼, 자궁이 후굴(뒤로 꺾임) 되어 있거나 자궁혹이 커서 골반 신경과 혈관, 요추를 누르게 되면 요통, 골반통, 다리 저림, 다리 부종 등이 생길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여성들이 타 진료과에서 척추 관절은 괜찮다고 해서 참는 경우가 많다. 요통, 골반통, 다리 저림, 하체가 붓는다면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 볼 것을 권한다.

자궁근종은 요통, 골반통, 다리 저림, 부종 등의 증상 외에도 과다 월경, 빈발 월경, 부정출혈 등 출혈 증상, 생리통과 비슷한 통증 증상이 있다. 해당 증상들은 자궁근종이 아니라 하더라도 나타날 수 있는 증상들이기에 많은 여성들이 자궁근종의 사인임을 놓쳐 병변을 키우곤 한다. 하지만 자궁근종은 통증, 출혈, 압박감 등 생활의 질을 떨어트림은 물론, 자궁을 척박하게 만들어 임신을 어렵게 만든다. 또한 임신이 되더라도 유지가 어렵고, 근종이 커져 출산을 힘들게 할 수 있다.

자궁근종은 암이 아닌 양성 혹이다. 그렇기에 병변이 발견된다고 해서 당장 생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여성을 더욱 건강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자궁에 생기는 질환이기에 병변의 상태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자궁근종의 치료법에는 개복 수술‧복강경 수술의 수술적 치료, 하이푸의 비수술적 치료가 있으며, 자궁근종의 상태에 따라 치료 하지 않고 경과를 지켜보며 치료 적기를 기다리기도 한다. 

만약 원인 모를 다리 저림이 계속된다면 산부인과적 검진을 진행해 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그 원인이 자궁근종이라면 무조건적인 치료나 관찰이 아닌 자신의 상태에 맞는 치료 방법을 계획하고 것을 추천한다.

도움말: 최동석 최상산부인과 대표원장. 現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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