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자궁근종, 개복 없이 진행하는 하이푸 시술
[칼럼] 자궁근종, 개복 없이 진행하는 하이푸 시술
  • 지태섭 기자
  • 승인 2020.10.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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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산부인과 최동석 원장

자궁근종은 가임기 여성 열 명 중 세 명이 겪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당장 생명에 영향을 끼치진 않지만 생리통, 출혈, 압박감 등으로 여성을 끊임없이 괴롭혀 삶의 질을 하락시킨다. 또한 자궁근종 중 점막 하 근종의 경우 자궁 내에 침범하기에 가임력에도 상당히 영향을 미쳐 난임과 불임의 고통을 안겨 준다. 

자궁근종 치료는 최근에는 하이푸라는 비수술 방법이 많이 알려져 있지만 과거 개복이 필수인 수술적 치료로만 진행됐다. 치료를 결정하는 것에도 큰 결심이 필요했고, 흉터는 당연히 남을 수밖에 없었다. 회복도 오래 걸리고 체력적으로도 무리가 가게 된다. 물론 오래 전부터 사용된 치료법으로 안전성이 입증되었고, 병변을 직접 떼어낸다는 것에서 심리적 만족감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수술적 처치에서 오는 부담감은 무시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자궁근종의 수술적 치료의 단점을 보완하는 방법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하이푸이다. 하이푸는 인체에 무해한 초음파를 한 점으로 모아 복부에 투과시켜 자궁근종을 조사시킨다. ‘투과’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개복과 절개 없이 몸속 자궁근종을 태우는 시술법인 것이다. 전신마취가 필요하지 않고, 출혈이 일어나지 않으며, 개복이 없기에 봉합도 없고 흉터도 없다. 

하지만 하이푸도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분명히 하이푸보다 자궁근종 수술이 더 적합한 케이스가 있으며, 하이푸를 집도하는 집도의의 역량도 확인해야 한다.

병변의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는 MRI 센터를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지도 치료 결과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 또한 개개인마다 치료 방법, 치료 횟수, 치료 시간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을 꼼꼼히 고려하고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과학과 의학이 발전하면서 메스가 아닌 초음파로 병변을 치료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그러나 늘 그러하듯, 최신의 것이라고 무조건 더 낫고 더 좋다고 할 수 없다.

모든 자궁근종 치료 계획은 여성의 몸을 가장 잘 아는 산부인과·난임 전문의와 충분한 상의를 거친 후 결정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도움말: 최동석 최상산부인과 대표원장. 現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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