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기업가치 평가 새 지표 개발...코로나19 이후 주가 예측에 도움
한국투자증권, 기업가치 평가 새 지표 개발...코로나19 이후 주가 예측에 도움
  • 김완묵 기자
  • 승인 2020.10.1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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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김완묵 기자] 코로나19 이후 기업 주가 흐름은 여태까지 상식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한국투자증권이 이를 비교적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

한국투자증권은 15일 기업의 꿈에 가치를 매기는 지표인 '주가꿈비율'(PDR)을 개발해 새롭게 기업의 가치평가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PDR 지표를 특허청에 상표 출원했다.

이른바 PDR(Price to Dream Ratio)이라고 불리는 이 지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성장 기업의 주가가 폭등했는데 이를 마땅히 설명할 수 없다는 데서 착안했다. 즉 기존 기업 가치평가(밸류에이션) 지표인 주가수익비율(PER·Price Earning Ratio)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Price Book value Ratio)로는 주가 추이를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이후 투자자들이 기업의 순이익이나 자산가치가 아닌 기업의 성장성(꿈)을 보고 투자하는 사례가 늘면서 새로운 지표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국투자증권은 'PDR 해몽서' 리포트에서 "코스피가 저점을 기록한 지난 3월 19일 이후 미래 가치와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인터넷, 바이오, 2차전지 관련 회사들의 주가가 대체로 두 배 이상 올랐다"며 "더는 과거의 잣대로 증시의 고평가를 논하는 것은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증시 반등을 주도한 대표 종목이 이전과 달라졌다면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 최초로 PDR 가치평가를 시도했다는 게 한국투자증권의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PDR은 기업가치(시가총액)를 기업의 꿈으로 나눈 값이다. 기업의 꿈은 해당 산업의 10년 후 전체 시장 규모(TAM·Total Addressable Market)에다 기업의 예상 시장 점유율을 곱해 산출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PDR 지표가 다른 지표보다 성장성이 높은 산업을 설명하는 데 더 적절하다고 한국투자증권 측은 설명했다.

가령 아마존의 상장 후 10년간 주가 추이를 또 다른 성장주 가치 지표인 주가매출비율(PSR)로 보면 2.3∼125.6배로 변동성이 극심하다. 하지만 PDR로는 0.6∼6.9배로 훨씬 좁은 범위로 지표가 형성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PDR은 기업의 주가를 정당화하기 위해 제시하는 지표가 아니라 새로운 가치평가 모델을 찾는 과정에서 나타난 패러다임의 변화로 봐야 한다"며 "기업공개(IPO) 등에서 성장성은 높지만 아직 이익이 나지 않는 비상장사들의 가치를 평가할 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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