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청·양천구의회, 의회 전문직 채용 놓고 설왕설래
양천구청·양천구의회, 의회 전문직 채용 놓고 설왕설래
  • 채민석 전문기자
  • 승인 2020.10.1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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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소속 양천구의회 의원들, 김수영 구청장에게 인사 청탁
“전문직 재계약 해주면 구의회 의사일정 참여하고 정상화하겠다”
양천구의회 홈페이지 갈무리.
양천구의회 홈페이지 갈무리.

[베이비타임즈=채민석 전문기자] 서울시 양천구의회가 양천구청장에게 의회 전문직 직원의 재계약 및 승진을 청탁하면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양천구 행정을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구의회 의원들이 구청장을 만나 모 전문위원의 승진과 재계약을 요구하고, 이를 들어주면 구의회 의사일정을 정상화하겠다는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14일 양천구와 양천구의회에 따르면 야당인 국민의힘 소속 양천구의회 의원들은 12일 김수영 양천구청장을 만나 최근 계약 해지된 모 전문위원의 재계약을 청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양천구 의원들은 모 전문위원이 일할 수 있도록 재계약을 해주면 양천구의회 의사일정에 참여하고 구의회 정상화에 나서겠다는 약속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소속 양천구의회 의원들은 지난 7월 31일 열린 제279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자당의 나상희 의원(3선)만 부의장에 선출된 것에 반발해 지금까지 제8대 후반기 의회 의사일정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양천구의회 의원들이 의사일정까지 담보하며 모 전문위원의 재계약을 위해 불법 인사 청탁까지 불사하는 것은 국민의힘 양천구당협위원회 모 위원장이 강력하게 추천해 밀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전해지면서 양천구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고 모 전문위원의 승진 및 재계약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민주당 소속 양천구의회 한 의원은 “의회에서 정책을 논하고 주민들의 민원에 대해 당끼리 부딪치고 싸울 수는 있지만 언제까지 명분 없는 전문위원 청탁 건으로 시간을 낭비할 것이냐”며 국민의힘 의원들을 비판했다.

국민의힘 양천구의회 의원들은 모 전문위원의 9월 말 계약 만기를 앞두고 승진(7급->5급)과 재계약을 위해 양천구의회 민주당 의원들과 심지어 인사권을 가진 김수영 양천구청장에게 수차례 승진 및 재계약을 불법 청탁하고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천구의회 서병완 의장(민주당)도 “구의회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판단 아래 김수영 양천구청장을 두세 차례 만나 모 전문위원의 재계약이라도 해 달라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양천구의회 의원들이 불법 승진 및 재계약 청탁을 한 모 전문위원은 민주당 의원들의 강력한 반발과 양천구 공무원들의 반대 여론 때문에 9월에 재계약을 하지 못하고 현재 퇴직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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