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주의 출산①]"출산 때 회음부 절개, 꼭 해야 하나요?"
[자연주의 출산①]"출산 때 회음부 절개, 꼭 해야 하나요?"
  • 백지선
  • 승인 2014.07.0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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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SBS스페셜 ‘아이, 어떻게 낳을까 - 자연주의 출산이야기’ 방영 후 산부인과에는 자연주의 출산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 자연주의 출산으로 아이를 낳은 몇몇 여자연예들의 순산 소식이 더해지면서 자연주의 출산에 대한 임신부들의 믿음은 거의 ‘맹신’에 가까웠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최규연 교수(산부인과 전문의)는 자연주의 출산으로 아이를 낳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산모와 아기의 건강’이라 강조했다. 자연주의 출산을 시도했으나 출산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전문의 판단 하에 출산방법을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비타임즈는 최 교수와 인터뷰를 통해 회음부 절개 시술, 자연주의 출산 등을 기획 취재했다. 회음부 절개와 자연주의 출산의 차이를 비교, 어떤 출산방법이 진정 산모와 아기를 위한 길인지 모색했다.

▲ 순천향대 서울병원 산부인과 최규연 교수.

 


◇산모와 태아 보호 위한 '회음부 시술'

- 자연분만으로 출산 시, 왜 회음부 절개를 하나?

회음부가 잘 이완되고 아이 머리가 잘 나오는 등 문제가 없으면 회음부를 절개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 회음부가 타이트 해 잘 이완되지 않거나 △ 아이 머리가 끼어 있거나 △ 산모의 힘이 너무 약하거나 △ 분만 직전 심박동이 떨어지거나 불안정한 경우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회음부 절개를 한다. 이는 산도를 확보해 태아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또 불규칙한 열상을 예방하고 회음부 이완이 되지 않아 분만 시 과도한 열상으로 인한 항문 열상, 방광열상 등으로 발생하는 방광류, 직장류, 자궁탈출증, 요실금 등의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절개하기도 한다.

- 유독 한국에서만 회음부 절개를 많이 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회음부 절개는 한국에서만 사용하는 방법이 아니라 전세계 산부인과 의사들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회음부 절개는 산과에서 가장 흔하게 하는 시술이다. 물론 최근 25년간 시행빈도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유럽의 경우, 많은 임신부들이 조산사 도움을 받아 회음부 절개 없이 아기를 출산한다.

그러나 한국에서만 회음부 절개를 많이 하는 것만은 아니다. 회음부 절개는 산모와 아기의 건강을 위해서 한다.

▲ 건강한 태아.

 


◇ 자연분만 원해도 전문의 판단 따라야

- 회음부 절개를 하는 산부와 그렇지 않은 산부는 어느 정도?

우리 병원의 경우, 산모들에게 선택권을 주며 50% 이상이 회음부 절개 없이 분만한다. 그러나 앞서 말한 대로, 무리가 없다는 의료진의 판단 아래 환자의 의견에 따른다. 만약 회음부 절개 없이 분만하는 게 산모와 태아에게 위험하다 판단되면 회음부를 절개해 분만을 하게 된다.

회음부 절개를 하지 않고 분만한다 해도 열상 없이, 찢어지지 않고 분만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 찢어진다. 분만 후 찢어진 부위를 봉합해야 한다.

 


◇회음부 절개 시술ㆍ미시술 시, 회복 비교

- 회음부 절개 시 회복 기간은?

회음부 절개는 가위로 하기 때문에 봉합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통증이 있고 산모는 아이를 낳고 나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회복기간은 보통 1주일 정도 걸린다. 흉터가 남을 수 있으나 보이지 않는 부분이다. 단, 회음부 절개를 하게 되면 봉합이 깨끗하다.

심하게 난산인 경우 즉 산모에 비해 아기가 크거나 산도를 많이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산모가 힘을 주지 못할 때 깊고 크게 회음부를 절개한다. 이는 전문의의 상황 판단에 따라 달라진다. 아무래도 경험이 많고 노련한 전문의일 경우, 회음부 절개를 작게 한다.

열상(질 입구에서 항문 쪽으로 찢어지는 현상)으로 피부가 찢어질 경우, 깔끔하게 찢어지지 않으면 봉합할 때 힘들다. 회음부 절개 시, 가위로 깨끗하게 시술하나 열상이 발생하면 불규칙하게 찢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회음부 절개 없이 분만이 잘 되는 경우, 열상이 깊지 않다. 통증도 덜 하다. 회복기간도 짧고 산모가 출산 후 느끼는 불편감이 훨씬 적다.

열상이 크거나 깊게 나면 회음부 절개를 한다. 이때 봉합 후, 산모가 느끼는 통증과 회복기간이 비교적 길어진다. 심하게 열상이 난 경우, 회복기간이 회음부 절개했을 때에 비해 더 길어질 수 있다.

▲ 순천향대 서울병원 산부인과 최규연 교수.

 


◇자연주의 분만 가능한 상황은?

- 회음부 절개를 하지 않으려면 산모와 아기가 어떤 상태여야 하나?

첫째는 태아의 머리와 산모 골반의 모양이 잘 맞아야 한다. 둘째는 태아가 지속적인 후방후두위(하늘보고 있는 경우)가 아니어야 한다. 셋째 태아가 둔위체위(엉덩이부터 나오는 경우)면 안 된다. 넷째 견갑난산(어깨가 걸리는 경우)인 경우 회음부절개가 필요하다. 다섯째 난산인 경우 회음부 절개가 필요하다. 여섯째 태아심박동이 불안전하거나 빠른 분만이 필요한 경우 회음부 절개가 필요할 수 있다.

◇최규연 교수는?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학교실 교수
2013.09 ~ 현재 자연주의출산 연구회 회장
2012.04 ~ 현재 한국모자보건학회 학술위원회 위원
2011~      현재  대한모체태아의학회 학술위원
2010.07 ~ 현재  한국국제협력단 전문가
2009     ~ 현재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주최 의사 국가시험 신규문항개발 및 심사
2007.09 ~ 현재  대한산부인과 초음파학회 홍보위원
2005.07  The Society for Maternal Fetal Medicine in U.S.A. Affiliated m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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