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전경련·GS건설 회장의 ‘기업상생’?…공허한 메아리
허창수 전경련·GS건설 회장의 ‘기업상생’?…공허한 메아리
  • 이성교 기자
  • 승인 2020.09.1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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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 회원사에 “협력사 납품대금 조기 지급·상생” 요청문
GS건설은 잇단 부실시공 반발·하도급 갑질까지 곳곳 분쟁·현장 사망도
허창수 GS건설 대표이사 회장 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허창수 GS건설 대표이사 회장 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베이비타임즈=이성교 기자] “말보다 실천을, 먼저 모범을 보여라. GS건설 갑질은?”

허창수 GS건설 대표이사 회장 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을 향한 업계의 반응이다.

허 회장이 추석을 앞두고 납품대금 조기 지급 등 기업의 상생 동참을 요청하는 서신을 전경련 회원사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지자 업계에서는 ‘공허한 메아리’라며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허 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으로 있는 GS건설이 하도급 갑질을 자행하고 잇단 부실시공으로 분쟁이 속출하는 등 극심한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를 보이는 상황에서 ‘헛구호’에 불과하다는 비난이다.

특히 허 회장은 GS건설로부터 수십억원의 급여와 성과급을 받으면서도 GS건설 현장의 하도급 갑질과 부실시공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무관심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허 회장은 14일 전경련 회원사인 500여개 기업에 서신을 보내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 맞는 명절을 앞두고 납품대금 조기 지급을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와 상생 협력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이어 “방역 당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우리 농산물로 추석 선물 보내기’ 등 우리 농산물 소비촉진에 동참한다면 작황 부진과 단체급식 중단 등 수요 감소로 한숨이 깊은 농가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또 “코로나19 재확산, 장마와 태풍으로 국민과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우리 기업이 제 역할을 다 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업이 국민의 지지를 받으려면 사회와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 평소 허 회장의 지론이라는 게 전경련의 설명이다. 허 회장은 기회 있을 때마다 상생을 강조해 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허 회장이 전경련 회원사들의 납품대금 조기 지급이나 상생 동참 등을 독려하기 이전에 자신의 회사인 GS건설의 불공정 하도급 거래를 근절하고, 하도급업체와 상생하는 노력부터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GS건설은 최근 3년간 하도급법 위반에 따른 누산점수 7.5점으로 지난해 4월 10일 공정위로부터 입찰 참가자격 제한 요청 결정을 받았다.

공정위는 하도급법 위반 누산점수가 5점이 넘으면 하도급 법령에 따라 관련 행정기관의 장에게 입찰 참가 자격 제한을 요청한다.

GS건설은 대형 건설업체 가운데 하도급 불공정 거래행위에 따른 벌점 누적으로 입찰 참가자격 제한 요청을 받은 첫 번째 기업에 등재되는 불명예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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