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고양시장은 아무것도 모르는 ‘맹탕시장’?
이재준 고양시장은 아무것도 모르는 ‘맹탕시장’?
  • 이성교 기자
  • 승인 2020.09.16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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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장항 공공주택지구’ 매립 수백만톤 폐기물 관련 ‘엉터리 답변’
15일 시정 질의에서 담당 공무원에 대한 지휘·통솔 허술함 드러내
손동숙 고양시의원이 15일 고양시의회에서 ‘고양장항 공공주택지구’의 불법 폐기물과 관련해 이재준 고양시장에게 시정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 왼쪽은 이재준 고양시장.
손동숙 고양시의원이 15일 고양시의회에서 ‘고양장항 공공주택지구’의 불법 폐기물과 관련해 이재준 고양시장에게 시정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 왼쪽은 이재준 고양시장.

[베이비타임즈=이성교 기자] 이재준 고양시장이 15일 ‘고양장항 공공주택지구’에 매립됐다는 수백만톤의 폐기물과 관련해 생판 모르는 듯한 태도를 보여 ‘맹탕시장’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고양시 행정을 책임지는 이재준 시장이 고양장항지구에 매립됐다는 주장이 나온 폐기물 문제를 공무원들로부터 전혀 보고받지 못한 채 ‘패싱’ 당하든지, 알고 있으면서도 모른체 했든지 어느 경우든 고양시민들을 환경오염 위험으로 내몰기 때문이다.

그러잖아도 이재준 시장은 ‘정치적 야망’ 때문에 수백만톤의 쓰레기와 산업폐기물이 매립된 상태로 주택을 건설하려는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사 강행을 묵인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는 상황이다.

15일 열린 고양시의회 시정질의에서 이재준 시장은 ‘고양장항 공공주택지구’의 불법 폐기물과 관련한 손동숙 고양시의원의 질의에 사실이 아닌 엉터리 답변을 해 행정 능력을 의심받았다.

이 시장은 고양장항지구 공동주택 50만평 지하에 수백만톤 폐기물 매립 의혹에 대한 확인 밎 향후 대책을 묻는 손동숙 의원의 질의에 “언론을 통해 알고 있다. 그러나 확인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업해 의심나는 곳은 시추할 것이고 확인이 되면, 구상권 청구 등 LH와 협조해 처리할 것이다. 킨텍스 지역에도 매립되었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실제 공사 시 없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이재준 시장의 이 같은 답변 내용은 전혀 사실과 맞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폐기물 매립 주장과 관련해 담당 공무원들로부터 보고받지 않고 “언론을 통해 알고 있다”고 말해 논란을 더 키웠다.

베이비타임즈의 취재 결과 구상권 청구의 경우 고양장항지구 부지에서 발견된 폐기물을 고양시가 아닌 LH가 처리한 뒤 보상금을 받아간 토지주에게 청구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 시장은 이날 발언에서 수백만톤의 폐기물 매립과 관련해 “확인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으나, LH는 베이비타임즈 등 언론 보도 후 폐기물 매립 사실을 인정하고 구체적인 매장지역과 매장 규모를 확인하기 위해 전문 용역업체 선정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또 “킨텍스 지역에도 매립되었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실제 공사 시 없었다”고 밝혔으나, 이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사법당국은 벌써 킨텍스 인근 덕은지구에서 매립 폐기물이 발견돼 사건 수사에 들어갔고, 폐기물 매립이 덕은지구뿐 아니라 고양장항지구에서도 자행된 것을 확인하고 이달 초 현장조사까지 진행한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덕은지구의 경우 폐기물을 매립했던 일부 토지주들이 형사입건되고 사업 시행업체와 토지주, 고양시가 구상권을 놓고 재판을 진행 중임에도 이재준 시장은 이런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재준 시장은 손동숙 의원의 질의에 대부분 ‘사실이 아닌 거짓’을 답변함으로써 시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거나, 아니면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거짓된 말을 했다는 의혹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 시장은 고양장항지구에서 건축폐기물 등 불법 투기가 지금도 자행되고 있다는 손 의원의 지적에는 “2인1조로 야간순찰을 돌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또한 행정 현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얼버무리기 식 답변이다.

취재 결과 야간순찰은 시늉만 했지 실제로는 고양장항지구 50만평 부지 전체를 순찰하지 못할 정도의 극소수 인원만 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동숙 고양시의원이 15일 고양시의회에서 ‘고양장항 공공주택지구’의 불법 매립 폐기물과 관련해 이재준 고양시장에게 시정질의를 하고 있다.
손동숙 고양시의원이 15일 고양시의회에서 ‘고양장항 공공주택지구’의 불법 매립 폐기물과 관련해 이재준 고양시장에게 시정질의를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손동숙 의원은 “이재준 시장은 고양장항지구의 폐기물 매립 의혹과 관련해 문제가 된 공공주택에 입주하는 사람들이 고양시민임을 잊지 말고 시민 건강을 위협하는 환경오염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LH가 아닌 고양시민이 고양시의 주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 의원은 또 “폐기물 관련해 사전예방 차원에서 고양시가 LH와 구체적인 내용으로 협약을 체결하고 철저하게 조사해 사실을 확인한 뒤 민원이나 의혹이 완전히 해소될 수 있도록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철용 비리행정척결운동본부장은 “고양장항지구 관련 부서에 폐기물 존재를 알렸고 또 언론 보도로 모든 고양시 공무원들이 알게 됐고, LH조차 폐기물 존재를 인정했는데 이재준 시장의 답변은 참으로 실망스럽다”면서 “관련 부서가 시장을 잘못 보필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이 시장이 환경 문제에 관심이 없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베이비타임즈는 2020년 9월 10일자 [고양시 장항동 행복주택, 폐기물 더미 위 건축 ‘의혹’] 제하의 기사에서 ‘고양장항 공공주택지구’ 행복주택이 거대한 폐기물 더미 위에 세워질 위험이 있다고 보도했다.

서울시 상암동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이 폐쇄된 1993년부터 1997년까지 5년간 약 200만톤의 산업용 폐기물과 생활 쓰레기가 ‘고양장항 공공주택지구’ 일대에 매립됐는데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이 폐기물을 파내지 않고 부지조성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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