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육아 휴직, 왜 중요할까?
남성의 육아 휴직, 왜 중요할까?
  • 최주연 기자
  • 승인 2020.09.08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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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가족의 모습, 육아 휴직 4명 중 1명이 남성
남성의 아이 돌봄은 여성의 경제활동과 출산율까지 영향

(이미지=picsea on unsplash)
(이미지=picsea on unsplash)

 

[베이비타임즈=최주연 기자] 남성들의 육아 휴직 참여율이 증가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우리나라의 육아 휴직은 남녀 구분 없이 역사 자체가 짧다. 제도가 도입된 지 33년이 지났지만, 2009년만까지도 제도가 자리 잡지 못해 전체 육아 휴직자가 연간 3만5400명에 그치는 수준이었고 이중 남성은 502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남성 육아 휴직자는 2만2297명으로 10년 새 44배가 증가했으며 올해 남성 육아 휴직자는 3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라떼 파파’ 자녀 돌봄 늘어나는 남성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체 육아 휴직자 6만206명 중 남성은 24.6%인 1만4857명으로 이제는 전체 육아 휴직자 4명 중 한 명이 남성이며, 이들이 육아의 주체가 돼 적극적으로 자녀 돌봄에 참여하고 있다.

실제로 남성들이 육아 휴직에 참여한 후 부부의 가사 분담 갈등과 육아 부담이 줄었으며 일과 삶의 유지가 원활해졌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인사상 불이익, 경력 공백, 고용 불안, 육아 휴직 급여의 비현실성 등은 여전히 육아 휴직 사용을 꺼리게 하는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남성 직장인들이 육아 휴직을 결심하기까지 이 같은 사회적 인식 혹은 제도적 문제로 마음 놓고 아이를 돌보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나라 남성의 육아휴직 참여 추 [자료=-국회입법조사처]
우리나라 남성의 육아휴직 참여 추이 [자료=-국회입법조사처]

지난달 국회의원회관에서 저출생대책특별위원회가 주관하는 ‘남성육아휴직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각계 인사들은 남성의 육아 휴직의 활용 실태와 현장의 생생한 사례를 소개해 남성 육아 휴직의 긍정적 효과를 살펴보고, 제도 활성화를 위한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남성의 육아 휴직으로 여성 근로 현실 개선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허민숙 국회입법조사관은 남성의 육아 휴직 참여가 여성 근로 현실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허 조사관에 따르면 남성의 육아 휴직 참여율이 높을수록 여성들의 출산 후 직장 복귀가 원활할 수 있다. 여성의 직장 복귀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은 경력단절이 예방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성별 임금 격차 감소로 노동시장에서 성평등이 촉진될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육아 휴직을 통해 남성의 돌봄 노동 참여가 일반화될수록 여성의 최초 노동시장 진입 시 육아를 이유로 여성이 배제되는 현상이 완화될 수 있다.

주요국의 남성 육아휴직 할당제도-국회입법조사처
주요국의 남성 육아휴직 할당제도 [자료-국회입법조사처]

 

해외 사례, 출산율까지 높아져

이러한 결과는 해외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유럽 주요 국가들은 남성 육아 휴직 할당제를 실시하고 있다. 할당된 기간을 사용하지 않으면 소멸되는 방식이라 남성의 참여가 높다. 이렇게 남성의 육아 휴직 참여율이 높아진 국가들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도 높다.

육아 휴직 남성 할당제를 실시하고 있는 4개 국가의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을 살펴보면 아이슬란드 77.8%, 스웨덴 70.7%, 노르웨이 67.2%, 포르투갈 54.5%이다.

이 국가들은 출산율도 높다. 스웨덴 1.8명, 아이슬란드 1.7명, 노르웨이 1.6명, 포르투갈 1.4명을 기록하고 있다.

허민숙 조사관은 “남성의 육아 휴직 참여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및 출산율 제고와 상당한 관련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여성의 경제적 지위가 불안정하고, 출산 및 육아가 여성의 지속적 경제활동에 걸림돌이 될 때 여성들은 출산을 포기하게 된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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