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사고 최다’ GS건설 허창수·임병용 수십억 연봉 논란
‘사망사고 최다’ GS건설 허창수·임병용 수십억 연봉 논란
  • 이성교 기자
  • 승인 2020.09.0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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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봉·성과급 허창수 회장 55억여원, 허명수 부회장 26억여원
증권업계 “실적 부진에도 고액 연봉 ‘과도’, 사망사고 안전대책부터”

[베이비타임즈=이성교 기자] 고양시 삼송동 고급 단독주택 아파트 ‘삼송자이더빌리지’ 부실시공 비판을 받는 GS건설(대표 허창수, 임병용)이 건설현장의 사망사고 예방을 위한 지출 확대보다는 그룹 총수를 위한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GS건설은 올해 2분기(4월~6월)에만 건설현장에서 3명의 사망자를 냈는데, 허창수 회장과 임병용 부회장 등이 받아간 100억여원의 연봉·성과급을 건설현장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비용으로 썼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는다.

특히 GS건설은 부실시공을 통한 건축비 절감, 공사현장의 사망 등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관리비용을 줄여 임원들을 위한 성과급 잔치에 쓴 것 아니냐 하는 의혹도 제기된다.

GS건설은 ‘고객과 함께 내일을 꿈꾸며 새로운 삶의 가치를 창조한다’,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공유할 수 있는 가치를 창출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경영이념을 내세우고 있으나 건설현장에서는 ‘헛구호’에 불과한 셈이다.

7일 국토교통부와 국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대형 건설회사 공사현장에서 1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GS건설이 3명의 사망자를 내 ‘사망사고 최다 건설사’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GS건설은 지난 4월 6일 ‘새만금 신항 진입도로 및 북측방파호안 축조공사’ 현장에서 부주의로 인한 굴착기 해상전복으로 근로자 1명이 사망했다.

이어 4월 8일에는 ‘이천~오산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건설공사’ 현장에서 터널 첨단부 암반이 이탈해 근로자 1명이 사망하는 사고를 냈다.

또 5월 7일에는 안전고리를 체결하지 않은 근로자 1명이 추락해 사망하는 등 2분기 3개월 동안 총 3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를 당했다.

GS건설은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동안 100대 건설사 중 가장 많은 재해자를 발생시켜 ‘안전 불감증’에 빠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기간 GS건설 공사현장에서 10명이 사망하고 819명이 다쳤다.

GS건설의 연도별 재해자 수는 2016년 208명, 2017년 249명, 2018년 362명 등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였다.

건설업계가 선제적으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국토교통부의 특별 권고가 GS건설 현장에서는 전혀 먹혀들지 않는 것이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GS건설 허창수 회장이 대기업 이익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어서 국토교통부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지침과 권고를 무시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GS건설 홈페이지 갈무리.
GS건설 홈페이지 갈무리.

GS건설은 건설현장의 안전 확보를 위한 대책과 비용 지출에는 미온적이면서 허창수 회장 등 임원들의 성과급 지급에는 적극적으로 움직여 비판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허창수 GS건설 회장은 지난해 급여 23억3600만원, 상여금 31억8500만원 등 총 55억2100만원을 받아갔다. 2018년 25억100만원과 비교해 120.8% 인상된 금액이다.

임병용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해 상여금 13억4800만원을 포함해 23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사장이던 2018년에 성과급 없이 9억2100만원의 연봉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150%나 오른 셈이다.

지난해 말 부회장직에서 물러난 허명수 고문은 급여 17억6300만원, 상여금 9억1800만원 등 총 26억8100만원을 챙겼다.

허창수 회장과 허명수 고문, 임병용 대표 등 3명이 지난해 받아간 연봉과 성과급만 105억원을 웃돈다.

임병용 대표는 지난해 23억원의 고액 연봉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15억2500만원을 받았다. 5억7600만원의 급여와 상여금 9억4900만원이 추가됐다.

증권업계에서는 GS건설 임원들의 대규모 연봉 상승이 지난해 실적을 고려할 때 과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GS건설은 지난해 10조4166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13조1394억원보다 20.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673억원, 당기순이익 4475억원으로 2018년의 1조645억원, 5821억원보다 각각 27.9%, 23.1% 줄어들었다.

올해 들어서도 실적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GS건설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4415억원, 영업이익 171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6.2%, 10.6%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4조9890억원, 영업이익 3360억원을 기록했다.

GS건설은 허창수 회장과 임병용 대표에게 거액의 연봉과 성과급을 지급하며 ‘성과급 잔치’를 벌이면서도 일부 건설현장에서 ‘부실시공’ 및 ‘허위분양’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고양시 덕양구 삼송동에 짓고 있는 고급 단독주택형 아파트 ‘삼송자이더빌리지’ 입주예정자들은 입주 4개월을 앞두고 최근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입주예정자들은 새 아파트 바닥 곳곳에 균일이 발생한데다 벽지가 젖어있고, 심지어 벽면에 곰팡이까지 있는 것은 심각한 ‘부실시공’이라고 주장한다.

입주예정자협의회는 균열이나 물고임, 곰팡이 등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조치하지 않는다면 GS건설을 상대로 법적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GS건설은 삼송자이더빌리지 주변에 많은 묘지가 있다는 점을 계약 당시에 확실하게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입주예정자들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GS건설이 분양과 계약 당시 많은 분묘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계약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은 것은 ‘속임수’이고 ‘사기분양’이라며 입주예정자들은 비판하고 있다.

GS건설은 “삼송자이더빌리지 주변에 묘지가 있다고 공지했고, 계약서에도 묘지가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해명했다.

삼송자이더빌리지는 지난해 분양 이후 단지 5블록과 6블록에 수십개의 분묘와 사당이 벌목으로 인해 드러나면서 계약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소송전으로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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