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목에 뭔가 걸린 느낌과 마른기침 증상 ‘매핵기’
[칼럼] 목에 뭔가 걸린 느낌과 마른기침 증상 ‘매핵기’
  • 송지나 기자
  • 승인 2020.09.0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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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위강한의원 인천점 김덕수 원장
글: 위강한의원 인천점 김덕수 원장

목에 이물질이 걸린 듯한 느낌이 지속된다면 ‘매핵기’를 의심할 수 있다. 이는 매실의 씨앗이 목구멍에 걸린 것 같다는 뜻을 가진 한의학 용어다.

매핵기는 이물질이 목에 걸려 있는 느낌이 들지만 뱉거나 삼키려 해도 그 느낌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실제로 이물질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 마른기침까지 반복되고 목소리가 쉬는 증상도 함께 나타날 때가 많다.

증상이 심한 경우 음식물 섭취도 어려워질 뿐 아니라 호흡이 불편해지기도 한다. 또 불안, 우울 등의 정신적인 고통이 더해질 수 있고 불면증의 원인이 되기도 해 주의가 필요하다.

매핵기 치료는 발생 원인에 따라 방법이 달라진다. 한의학적 원인은 크게 소화불량과 점막염증으로 구분된다.

소화불량의 경우 동의보감에서도 관련 내용을 볼 수 있는데, 칠정(스트레스)이 울결되어 매핵기가 발생한다고 표현된다. 가슴이 더부룩하고 답답한 증상을 동반하는 특징도 보인다. 이 케이스를 병명으로 살펴보면 역류성식도염, 역류성인후두염에 의한 목이물감으로 보면 된다. 소화불량으로 인해 위산이 역류되거나 가스로 인해 흉격과 식도가 압박되어 목이물감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점막염증에 의한 매핵기에 대해 한방에서는 ‘인후의 병은 모두 화’라고 설명한다. 화가 곧 염증을 뜻하는 것이며 여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만성인후염, 비염, 편도선염, 감기 후유증이 있다.

내시경검사나 인후검사를 통해 환자의 매핵기 원인을 찾은 뒤 치료법을 적용해야 목 이물감과 마른기침을 없앨 수 있다. 한방에선 주로 탕약을 통해 치료한다. 소화불량의 경우 위장의 운동성을 높여 흉강의 압력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처방한다. 점막 염증엔 소염작용이 있는 약재처방에 주력한다.

개인에 따라 약침액을 경혈에 주입하는 치료를 적용해 효과를 더 높이는데 힘쓰기도 한다. 이 역시 염증치료나 위장운동성 개선을 돕는다. 단 이러한 한방치료는 개인 건강상태나 체질 등 특이사항에 맞도록 처치가 이뤄져야 보다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감기가 아닌데 목에 이물감이 심하고 기침이 나오는 경우 관련 검사를 서둘러 받는 것이 좋다. 증상 완화와 재발 방지를 위해 원인에 맞는 치료를 하고 의료진 안내에 따른 생활요법 실천 등이 이뤄진다면 원인 질환에 의한 관련 증상을 충분히 개선하는데 이로울 수 있다.

글: 위강한의원 인천점 김덕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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