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논란된 '나다움어린이책' 7종 결국 회수...시대착오적!
여가부, 논란된 '나다움어린이책' 7종 결국 회수...시대착오적!
  • 최주연 기자
  • 승인 2020.08.2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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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수 결정된 아동도서들 중
회수 결정된 아동도서들 중

[베이비타임즈=최주연 기자] 여성가족부가 문화적 수용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 ‘나다움어린이책’중 7종을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나다움어린이책은 어린이들에게 남성, 여성이 아닌 성별에 관계없는 '나다움'을 찾도록 여가부가 선정한 도서로 전국 초등학교와 도서관에 보급하는 사업이다. 

최근 미래통합당 김병욱 의원이 해당 책들이 동성애를 미화하고 성교 자체를 재미있고 신나는 일로 표현했다면서 문제를 지적했고 도서 보급을 반대하는 청원까지 올라왔다. 

논란이 커지자 여가부는 결국 회수 조치를 결정했지만 해당 도서들은 세계적으로 아동 성교육에 쓰이고 있는 베스트셀러이자 권위 있는 아동문학상 수상작들로 아쉬움이 남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성명을 통해 “50년이 지난 오늘까지 보건과 금욕 중심의 학교 성교육을 주장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면서 논란을 제기한 김병욱 의원의 구시대적 발상을 지적했다. 

여가부가 일부 국회의원의 고루한 발상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도 우스워보인다.  그럴 시간에 조금 더 훌륭한 나다움 도서들을 발굴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음은 여가부가 이번 결정에 대해 발표한 내용이다. 

여가부에 따르면 ‘나다움책’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이미 시중에 출간된 1200여 종 중에서 134권을 선정한 것이며, 선정방식은 초등 교사, 아동청소년 문학가 및 평론가, 그림책 작가 등 전문가들이 ‘자기긍정, 다양성, 공존’을 기준으로 9차례의 심사를 거친 것이다.

특히, 5개교에 배포된 ‘나다움책’ 중 성교육 및 인권관련 도서 7종은 도서관에 비치하지 않고 교사가 별도로 관리 중이었다.

8월 25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지적된 책(7종 총 10권)들은 덴마크, 스웨덴, 프랑스, 호주,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1970년대부터 출간되어 아동인권교육 자료로 활용되고 있거나, 국제엠네스티 추천을 받거나, 세계 최고 권위의 아동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도서다.

여가부는 "일부 도서의 문화적 수용성 관련 논란이 되고 있음을 감안하여 해당 기업과 협의하여 해당 도서들을 회수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회수 결정된 도서 목록과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 /덴마크/ 1971년에 덴마크에서 출간되어 아동 성교육 자료로 쓰임

▲아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놀랍고도 진실한 이야기/호주/ 2019 어린이도서연구회 지식책 추천도서 CBCA(오스트레일리아 어린이 도서 위원회) 올해의 어린이 책 최종 후보에 오른 어린이 성교육서

▲걸스토크/ 한국/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한국지부가 추천한 2019 아동청소년도서

▲엄마는 토끼 아빠는 펭귄 나는 토펭이/ 프랑스 /다문화의 문제를 비유적 상상을 통해 말하는 그림책

▲여자 남자, 할 일이 따로 정해져 있을까요/일본/ 일본 유명 작가 나카야마 치나츠(1948년생)가 쓰고 고단샤 출판문화상 등을 받은 그림책 작가 야마시타 유조(1936년생) 공저

▲자꾸 마음이 끌린다면/스웨덴/ 저자인 페르닐라 스탈펠트는 ‘처음 철학 그림책’으로 권위있는 아동문학상 다수 수상 

▲우리가족(엄마‧아빠‧딸‧아들) 인권선언/ 프랑스 / 국제 엠네스티 지원받아 프랑스에서 출간해 3만부이상 판매. 학교 보급. 10개 언어로 번역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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