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자궁근종, 약으로 치료할 순 없는 걸까?
[칼럼] 자궁근종, 약으로 치료할 순 없는 걸까?
  • 지태섭 기자
  • 승인 2020.08.1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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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산부인과 최동석 대표원장 [사진 = 최상산부인과 제공]

통증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 어떠한 병변이 됐든 내 몸에 있다면 수술을 하지 않고 최대한 자연 치유되길 바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불가하다는 것을 알기에 차선으로 약물치료를 알아보게 된다. 자궁근종 환자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진료를 위해 찾아오는 대부분 환자들의 첫 질문은 ‘자궁근종을 약으로 치료할 수 있나요?’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안타깝게도 자궁근종과 같은 여성 질환은 아직까진 약으로 완치될 수가 없다. 자궁근종에 대한 비수술치료인 자궁동맥색전술, 하이푸치료가 보편화되기 전에는 복강경수술, 로봇수술을 포함한 개복수술 밖에 치료법이 없었기 때문에 약물치료에 대한 욕구는 더욱 절실했다. 그 결과 자궁근종의 성장을 멈추게 하고 크기를 일부 줄이는 효과가 입증된 약도 개발하였지만, 그 이외에 발생되는 증상으로 투여 중단을 권고하고 있는 상태이다. 즉, 아직까지도 많은 의료전문가와 제약사들이 자궁근종 치료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여성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자궁근종은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앞서 말한 것처럼 자궁근종은 크게 수술적 방법과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는 개복과 절개를 거쳐 병변을 직접적으로 떼어내는 방식이다. 큰 절개 창을 내는 개복수술과 작은 절개창을 한 개 이상 내는 복강경수술, 로봇의 팔을 빌려 근종을 떼어내는 로봇수술이 대표적이다. 수술적 치료방법은 과거부터 존재해온 방식으로 그 전통이 깊으며, 병변을 떼어낸다는 것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따라오는 전신마취, 개복, 출혈은 수술적 치료가 어려운 분들께는 큰 벽이 될 수 있다. 흉터가 발생하는 것은 덤이다. 무엇보다 자궁근종을 제거할 때 정상 자궁내막의 손상이 일어날 수 있어, 임신을 계획하는 가임기 여성이라면 병원 선택에 더욱 신중을 가해야 한다.

최소 침습인 자궁동맥색전술은 서혜부(사타구니)를 국소마취 시킨 후 2~3mm 크기의 튜브를 대퇴동맥에 삽입, 직경 1mm 정도의 가는 관으로 자궁동맥까지 접근하여 작은 입자를 이용, 자궁근종으로 가는 혈관을 막는 방법이다. 기존의 개복 수술과 달리 전신 마취가 필요 없고 출혈의 가능성이 적어서, 이에 따른 합병증의 발생도 극히 드물다. 흉터의 크기가 작은 것도 기존 수술법에 대항하는 장점이다.

조그마한 개복조차도 필요 없는 자궁근종 치료법이 있다. 바로 하이푸시술이다. 하이푸시술은 인체에 무해한 초음파에너지를 치료 도구로 사용한다. 에너지를 한 점으로 모아 복부에 투과, 자궁 내의 근종을 조사시키는 방식으로 개복과 절개가 일어나지 않고, 이로 인해 나타나는 출혈과 흉터도 생기지 않는다. 가벼운 수면마취로 진행되며 무엇보다 근종을 둘러싸고 있는 캡슐 안을 1.1mm의 미세한 치료초점으로 태우기 때문에 근종 주위 정상 자궁세포들의 손상을 막을 수 있어, 가임기 여성들의 가임력을 보존하고 회복할 수 있다. 타 치료법에 비해 최신의 방법이지만 2021년도를 목표로 국민건강보험 적용 추진이 되고 있을 정도로 그 안전성과 효용성을 국가적으로 인증 받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궁근종 약물치료는 아직까지 어렵다. 하지만 수술적, 비수술적 치료법을 통해 충분히 건강한 자궁으로의 회귀가 가능하다. 자궁근종 치료법이 다양한 만큼 아래의 체크리스트를 꼼꼼히 확인하고, 본인에게 필요한 치료법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여 선택할 필요가 있다.

자궁근종 치료병원 체크리스트
1. 자궁근종 치료 집도의가 실력 있고 믿을만한 산부인과 전문의인가
2. 자궁특화 최신 장비를 사용하는 곳인가
3. 자궁근종치료 연구를 꾸준히 하는 전문의인가
4. 무리하게 수술/비수술을 강권하지는 않는가
5. 의사와 대학병원이 추천하는 병원인가

글: 최상산부인과 최동석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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