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 '위기돌파 전략'으로 대한항공 흑자전환...세계 주요 항공사 중 유일
조원태 회장 '위기돌파 전략'으로 대한항공 흑자전환...세계 주요 항공사 중 유일
  • 최주연 기자
  • 승인 2020.08.0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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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조원태 회장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

[베이비타임즈=최주연 기자] 대한항공이 2분기 흑자 실적을 발표하면서 항공업계를 놀라게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주요 항공사들의 실적이 곤두박질 친 가운데 유일한 흑자 실적으로 조원태 회장의 위기 극복 경영능력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1조6909억원 매출, 1485억원의 영업흑자...세계 주요 항공사 중 흑자는 대한항공이 유일

6일 대한항공이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여객수요 감소로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1조6909억원이었지만 화물기 가동률 확대 및 여객기를 통한 화물 수송 등 화물기 공급 극대화 등을 토대로 1485억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또한 당기순손익도 162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화물사업의 경우 여객기 운항이 급감해 벨리(여객기 하부 화물칸) 수송이 어려워졌지만, 전년 동기 대비 화물기 가동률을 22% 늘려 공급은 오히려 1.9% 늘어났다. 또한 수송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했고, 화물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94.6%(5960억원) 늘어난 1조2259억원을 기록했다. 

여객사업은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한 전 노선의 수요 감소로 수송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92.2% 감소했다. 4월 이후 제주노선을 중심으로 국내선 수요가 회복세이며, 6월 이후 국제선에서도 소폭 수요가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항공 항공기 소독행사(사진 오른쪽은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
대한항공 항공기 소독행사(사진 오른쪽은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

조원태 회장 탁월한 위기경영능력으로 큰 산 넘어 

2분기 대한항공의 서프라이즈 실적은 조원태 회장의 위기경영능력이 큰 힘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조원태 회장은 수 년간 지속된 항공화물 시장의 불황에도 고효율 최신 화물기로 기단을 재편하고 화물사업 미래 경쟁력에 적극 투자하는 한편, ‘발상의 전환’을 통해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는 색다른 전략을 제시하는 등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극복을 위한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경영전략본부장, 화물사업본부장 등을 거친 조원태 회장은 2010년대 장기 침체와 과다 경쟁으로 신음하던 항공화물 시장 환경에도 불구, 보잉777F, 보잉747-8F 등 최신 고효율 화물기단 구축에 힘을 보탰다.

또한 지난 2016년 최대 30대까지 운영하던 화물기를 절반 가까이 줄이려고 했을 때에도, 당시 조원태 총괄부사장은 반등의 기회가 머지 않아 올 것으로 믿고 화물사업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화물기단 축소 폭을 줄이자고 설득해 이를 관철시켰다. 이 같은 판단으로 유지된 대한항공의 23대의 대형 화물기단은 코로나19 사태로 공급이 부족해진 항공화물 시장에서 위기를 극복하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조원태 회장은 항공화물 사업의 미래 경쟁력을 위한 투자에도 적극 나섰다. 자사 보유 L.A., 뉴욕 등 전용 화물터미널의 처리 능력을 극대화하는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통해 시장 변동성에 대한 면역력을 키우는 한편, 화물 예약·영업·운송·수입관리 전반에 대해 원스탑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신화물시스템을 2019년부터 도입하는 등 고객 가치 창출을 위해 투자를 지속하며 시장의 신뢰를 높여왔다.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역발상 전략’도 조원태 회장의 아이디어다. 올해 3월 코로나19로 인해 여객기들이 잇따라 공항에 발이 묶이자 “유휴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해 화물 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면, 공급선을 다양화하는 한편 주기료 등 비용까지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전 세계 주요 항공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대한항공에게도 올해 하반기는 큰 위기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간 지속됨에 따라 더욱 어려운 경영 환경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하반기에도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어려운 영업환경이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고효율 대형 화물기단의 강점을 십분 활용해, 방역물품 및 전자 상거래 물량, 반도체 장비 및 자동차 부품 수요 등을 적극 유치해 수익 극대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여객기 좌석을 떼어내 화물기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해, 추가로 공급을 늘려나갈 예정"이라면서 "안전한 항공여행을 위한 방역 노력을 지속적으로 알려 항공여행에 대한 고객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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