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잇더컴퍼니 김봉근 대표 ‘육아의 중심은 아이? 이제 엄마를 챙기자!’
[인터뷰] 잇더컴퍼니 김봉근 대표 ‘육아의 중심은 아이? 이제 엄마를 챙기자!’
  • 최주연 기자
  • 승인 2020.08.0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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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최주연 기자] 

태교음식 만들던 아빠, CEO가 되다
육아의 중심은 아이? 이제 엄마를 챙기자!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니까”
육아란? 아내를 돕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

 

인생의 조력자이자 후원자인 아내 이유경 이사와 함께 맘마레시피 간식박스를 들고 포즈를 취한 김봉근 대표. 김 대표는 아내에게 평생을 살아가는 친구이자 가장 믿음직한 존재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사진=베이비타임즈 최주연 기자]
인생의 조력자이자 후원자인 아내 이유경 이사와 함께 맘마레시피 간식박스를 들고 포즈를 취한 김봉근 대표. 김 대표는 아내에게 평생을 살아가는 친구이자 가장 믿음직한 존재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임신 테스터에 두 줄이 선명하게 나오는 순간부터 엄마는 많은 것을 포기한다. 향긋한 모닝커피와 퇴근길 치맥부터 안녕이고 입덧이 심해지면 물도 마시기 힘들지만 아기를 위해 억지로 음식을 넘긴다. 아이가 태어나 수유가 시작되면 엄마의 식성 따윈 아예 고려대상에서 제외다. 수유기가 지나도 다를 건 없다. 아이 뒤치다꺼리하다가 파김치가 되어 겨우 한술 뜨는 것은 남은 음식들뿐 오로지 아이의 건강과 성장을 위해 시간이 흐른다. 아이가 주는 행복은 소중하지만 그래도 외치고 싶다. “나를 찾아줘”

육아에 지친 엄마들을 위해 맘마레시피가 나섰다.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욕구 ‘먹을 것’을 기본으로, 육아의 중심을 아이가 아닌 엄마로 전환하겠다는 솔루션이다.

맘마레시피를 만든 ㈜잇더컴퍼니 김봉근 대표는 임신한 아내를 위해 태교요리를 해주던 남편이자, 두 아이를 위해 이유식을 만든 진짜 육아아빠다. 아이 먹이느라 정작 자신은 굶기를 밥 먹듯 하면서 육아맘들의 먹거리 스트레스를 몸소 체험했다. 그가 만들어낸 솔루션에 신뢰가 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금도 여전히 육아대디로서 엄마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있는 김봉근 대표에게 행복한 육아 레시피는 무엇인지 들어봤다.

잇더컴퍼니와 맘마레시피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2018년 11월에 설립한 잇더컴퍼니(Eat the Company)는 먹거리 회사라는 직관적인 의미와 더불어 ‘company’가 회사가 아닌 ‘함께’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저희 브랜드인 맘마레시피는 ‘함께 먹는 사람들’ 즉 식구들의 먹거리 스트레스를 해결하자는 비전으로 탄생한 육아맘 먹거리 큐레이션 서비스입니다. 엄마들이 좀 더 편하게 육아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안심 먹거리부터 간편하고 건강하게 영양을 채우는 육아 맞춤형 밀키트인 ‘끼니키트’까지 다양한 제품개발을 전개합니다.

대표님의 실제 스토리가 창업의 계기가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원래 요리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첫아이 임신했을 때 아내를 위해 직접 태교요리를 해줬습니다. 이후, 둘째 녀석까지 태어나고 직접 아이들의 이유식을 만들면서 육아에 지친 엄마, 아빠를 위한 먹거리가 절실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죠.

아이 챙기느라 정작 부모는 한 끼를 제대로 챙겨 먹기가 힘들더라고요. 오로지 아이를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는 현실에 이래서 육아 우울증이 오는구나 싶었습니다.

이후 육아맘의 식욕자존감을 챙겨주는 일을 해보겠다는 다짐을 했고, 현실적으로 끼니 이전에 생존을 위한 간단한 간식부터 시작하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육아생존간식박스’입니다.

육아 가정을 위한 간편하고 안전한 초간단 밀키트의 특허출원을 마치고 제주의 스토리를 담아 곧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제 경험이 육아 가정의 간식에서 이제 끼니까지 챙겨주는 비즈니스로 발전하게 된 것 같습니다.

아직도 저는 7살, 4살 두 아들을 둔 아빠로 ‘전투육아’ 중이지만 이것이 육아 스트레스가 아닌 더 좋은 솔루션을 위한 기회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맘마레시피의 임산부 건강 간식 세트 생기채움박스
맘마레시피의 임산부 건강 간식 세트 생기채움박스. 맘마레시피에는 임산부를 위한 건강 간식 야채과일박스, 임산부 건강 간식 세트 생기채움박스, 워킹맘을 위한 영양 가득 식사대용 사무실 간식박스, 산모 수유부 건강 간식 세트 에너지채움박스 등 다양한 엄마 간식세트가 마련되어 있다.

 

맘마레시피가 육아의 초점을 아기가 아닌 엄마에게 돌린 것이 신선한데요.

맘마레시피의 가장 큰 경쟁력은 관점의 전환입니다. 육아의 중심이 아이라는 것은 당연하지만 아이만 바라보다 엄마들은 소외되고 맙니다. 그 외로운 육아맘을 챙기는 것이 맘마레시피의 시작이고 관점의 전환입니다. 고개를 돌려 다른 쪽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미처 보지 못하고 챙기지 못하는 곳까지 시야를 넓히자는 것이죠.

엄밀하게 말하면 관점의 전환보다 관점의 확장인 셈인데요. 아이와 가장 가까이 있지만 그만큼 잊고 있던 존재인 육아맘의 행복을 챙겨서 가정 전체가 육아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넓히고자 합니다. 그 출발점을 ‘육아맘의 식욕자존감 회복’이라는 주제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식욕자존감이란 말을 좀 더 설명해주세요.

‘육아맘’하면 경력단절로 생긴 경제적인 자존감 위축을 떠올리죠. 하지만 그것보다 식욕 자존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임신하면서부터 음식을 가려야 하고 출산 후에도 냉장고에는 아기 음식뿐, 엄마의 입맛이 없어지게 됩니다. 어느 산모의 소원이 빵집에 가서 단팥빵 하나 편안하게 먹는 거더라고요. 수유 때문에 아기 건강에 좋은 것만 먹다 보니 정작 본인은 음식 먹는 행복 자체를 잃어버린 것이죠.

맘마레시피는 ‘건강하고 좋은 맛있는 음식’을 모토로 육아맘에게 든든한 먹거리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니까요.

 

맘마레시피의 고객들이 가장 만족하는 인기템은 무엇일까요?

‘오지랖 서비스’입니다. 한없이 퍼주고도 미안해하는 친정엄마의 오지랖 같은 마음을 담아 보내드리는 제품들인데요. 육아 먹거리뿐만 아니라 육아맘의 행복을 위한 필수템을 엄선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피부관리조차 힘든 육아맘을 위해 보습크림이나 ,물광토너를 제공하거나 출산 후 머리가 많이 빠지는 여성을 위해 탈모샴푸를, 그리고 엄마의 여유로운 시간 확보를 위해 아이들 그림책이나 색칠키트 같은 제품을 서비스로 생존간식박스에 넣어드리고 있습니다.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말을 듣기도 하지만 맘마레시피의 마음을 담아 고객에게 계속 제공할 예정입니다. 또한 이런 차별점이 다른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맘마레시피 경쟁력은 관점의 전환
‘골드키즈’로 대변되는 요즘 아이들, 출산율 줄어도 시장 규모는 커져
“스타트업 창업은 배낭여행, 그리고 나는 아직도 여행 중”
아들의 한 마디 “우린 친구잖아”

출산율이 떨어지고 비혼족과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잇더컴퍼니의 대안은 어떤 것인지요?

육아 관련 산업이 위기라고 하지만 ‘골드키즈’ 같은 용어처럼 아이에 대한 가치 소비가 증가해 오히려 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습니다.

현실은 아이에게 더 집중되고 있더라도 맘마레시피는 그보다 더 힘들고 허기진 육아맘의 식욕자존감 회복에 포커스를 맞추고자 합니다. 새로운 시장이 아닌 맘마레시피만이 할 수 있는 독보적인 시장을 만들어 갈 예정입니다.

맘마레시피의 간식을 소중하게 넣어 드시라는 취지로 제공하는 간식금고와 포즈를 취한 김봉근 대표.
맘마레시피의 간식을 소중하게 넣어 드시라는 취지로 제공하는 간식금고와 포즈를 취한 김봉근 대표.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CEO들에게 현실적인 조언과 희망 메시지도 부탁드립니다.

스타트업 창업을 한마디로 ‘배낭여행’이라 말한 적이 있습니다. 배낭여행을 떠날 때는 설렘과 기대감에 들뜨겠지만 여행을 하면서 예상치 못한 변수와 어려움을 만나게 되죠. 또한 여행지에서 만난 인연들로 행선지도 바뀌고 일정도 바뀌게 됩니다. 그에 따라 새로운 즐거움과 새로운 기회들이 생겨나고요.

스타트업 창업도 이러한 배낭여행처럼 인연과 네트워크가 중요합니다. 어렵다는 생각보다 여행 같은 설렘으로 하루하루 지낸다면 언젠가 큰 자산이 되어 좋은 미래가 만들어질 거라 생각됩니다.

대표님은 어떤 아빠인가요? 또 어떤 남편인가요?

제 아이가 항상 하는 말은 “우린 친구잖아”입니다. 친구 같은 아빠는 권위가 없고 아이를 통제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아이는 통제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커가는 가족입니다. 그래서 친구이자 가장 편하고 든든한 아빠가 되어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 아빠의 역할은 아내를 돕는 게 아니라 함께 하는 것입니다. 육아는 누군가의 몫이 아니라 함께 해나가는 가족의 일상이니까요. 어떤 남편인지는 가장 어려운 질문입니다만 하루하루 평생을 같이 살아가는 친구이자 가장 믿음직한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물론 저에게 아내도 마찬가지 존재입니다.

최근 이슈가 있다면요?

‘기미아빠’라는 유튜브를 시작했습니다. ‘기미상궁’의 그 기미입니다(웃음). 구독자는 아직 140명이지만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크리에이터 발굴육성 프로그램에 선정됐습니다.

수만 명 독자를 거느린 유튜버들과 함께 선정된 거라 의아하지만 먹거리 영상이 꼭 자극적이지 않아도 좋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아들들과 함께 만들어 가고 있는데요. 같이 요리를 하면서 많은 이야기도 나누게 되고 또 편식 습관도 고칠 수 있어 좋은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인생을 한 줄 또는 한 단어로 설명한다면 어떻게 표현하고 싶으세요?

앞서 말했듯 인생은 배낭여행이라 생각하기에 제 인생도 ‘아직 여행중’이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도록 매일 아침 다짐하고 새로운 두근거림으로 하루를 살아가려 합니다.

서울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포즈를 취한 김봉근 대표. 잇더컴퍼니는 최근 제주도로 본사를 이전한 상태다. 맘마레시피의 먹거리 큐레이션은 좋은 물건을 발굴해 퍼즐을 맞추는 취지인데 비어있는 영역이 있어 그 부분을 직접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제주도 농산물로 먹거리와 간식을 만들 예정이다. 9월부터 과일즙을 먼저 선보인다. [사진=최주연 기자]
서울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포즈를 취한 김봉근 대표. 잇더컴퍼니는 최근 제주도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맘마레시피의 먹거리 큐레이션은 좋은 물건을 발굴해 퍼즐을 맞추는 취지인데 비어있는 영역이 있어 그 부분을 직접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제주도 농산물로 먹거리와 간식을 만들 예정이다. 9월부터 과일칩을 먼저 선보인다. [사진=최주연 기자]

 

앞으로 회사의 목표와 대표님의 바람을 들려주세요.

잇더컴퍼니의 비전은 행복한 먹거리 문화를 만드는 것입니다. 또한 육아 가정에서 환자가 있는 가정으로 타겟을 확장하고자 합니다.

가족 구성원과 환자 모두가 함께 행복한 식사를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노인과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의 먹거리 스트레스까지 해결해 한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라이프스타일 푸드기업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함께 하는 저희 멤버들과 함께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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