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활짝 웃는 종근당에 무슨 일이?
코로나19로 활짝 웃는 종근당에 무슨 일이?
  • 최주연 기자
  • 승인 2020.08.0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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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최주연 기자] 종근당이 상상 이상의 2분기 실적을 올리며 활짝 웃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치료제 효능 소식까지 이어지면서 주가도 치솟아 역대 최고가를 새로 쓰는 겹경사를 맞았다.

■ 2분기 영업이익 91% 증가...예상 뛰어넘는 최대 분기 실적

지난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종근당의 2분기 매출액은 313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7.6%가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무려 91% 증가한 363억원으로 회사 설립 이후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253억원으로 100% 증가했다.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최대 실적이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그리고 연구개발의 균형을 맞춘 탄탄한 경영구조인 만큼 크게 놀랍지는 않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업계는 이번 실적향상 원인을 상위 10대 품목의 성장과 비대면 영업활동으로 인한 마케팅비 감소 때문이라 보고 있다.

종근당의 제2형 당뇨병치료제 '자누비아'
종근당의 제2형 당뇨병치료제 '자누비아'

종근당의 2분기 매출이 17.6% 늘어난 가운데 상위 10대 품목의 성장률은 무려 22%에 달했다. 당뇨병 치료제인 자누비아와 같은 품목들은 코로나로 인한 영업활동 부재에도 꾸준히 성장을 보였으며 케이캡과 프리베나, 프롤리아와 같은 신제품들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하고 있다.

이렇듯 종근당의 주요 품목들은 당뇨와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치료제인 까닭에 코로나19의 영향과 상관없이 반드시 복용해야 하는 필수 의약품으로 꾸준한 실적향상을 이끌고 있다.

특히 주요 10개 품목은 연간 500억원 이상 팔리고 있는 대형 제품들로 마케팅 비용 측면에서도 부담을 덜었다는 분석이다.

비대면 영업활동도 이번 성장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의외의 언택드 수혜를 받은 셈인데, 올해 상반기에 코로나 영향으로 대면 영업이 줄어들면서 광고비가 40% 정도 감소한 것이다. 다만 3분기부터는 심포지엄 등이 다시 시작될 예정으로 그동안 미뤄졌던 대면 마케팅 비용이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바이오신약 등 연구개발 성과도 가시화

 

종근당 본사 전경
종근당 본사 전경

 

R&D 성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종근당은 매년 꾸준하게 매출의 12% 정도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2019년 종근당의 연구개발비는 1375억원으로 매출액의 12.7%였다.

대규모 연구개발비 투자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주가 반영은 물론 큰 주목을 받지 못한 게 사실이지만 이제 서서히 성과가 나오고 있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 6월 22일 항암 이중항체 바이오 신약 CKD-702의 전임상 결과를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하며 글로벌 혁신신약 탄생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고 있는 이중항체는 승인된 약물이 전 세계에서 단 한 개밖에 없을 정도여서 앞으로가 기대된다.

또한 이상지질혈증 신약후보물질 CKD-508도 지난 6월 유럽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CKD-508은 스타틴으로 조절되지 않는 이상지질혈증 환자에게 또 다른 치료 옵션을 제시할 수 있는 혁신적인 약물이다. 현재 60억 달러 규모인 이상지질혈증 세계 시장 규모는 2027년 14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CKD-506도 올해 임상 2상을 완료해 11월 미국 류마티스학회의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 코로나19 완치 효능 제네릭으로 상한가...‘나파벨탄’이 렘데시비르 600배 효과

종근당의 나파모스타트 복제약 '나파벨탄'
종근당의 나파모스타트 복제약 '나파벨탄'

 

최근 제약분야의 화두는 단연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이다. 종근당의 제네릭 의약품 나파벨탄도 그 이슈의 한가운데 섰다. 종근당 ‘나파벨탄'의 코로나19 완치 효능에 대한 논문 발표가 이어지면서 주가도 치솟아 지난 5일 장중 22만5000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가를 새로 쓴 것이다.

단국대병원 이지영 감염내과 교수와 장석빈 교수는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나파모스타트'를 적용한 연구결과가 국제감염병저널에 게재됐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이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3명을 대상으로 나파모스타트 치료를 진행한 결과 모두 부작용 없이 완치되었다.

나파모스타트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포 침투 과정에서 주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 분해효소 ‘TMPRSS2’를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다. 최근 일본 도쿄대학교 연구팀도 나파모스타트에 대해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활성을 세포 수준에서 확인한 바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SK케미칼이 나파모스타트 오리지널 의약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제네릭(복제약)은 종근당과 JW중외제약, 제일약품이 갖고 있다.

특히 종근당의 나파모스타트 복제약 '나파벨탄'은 유일하게 지난 6월 17일 식약처로부터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종근당은 이를 위해 한국파스퇴르연구소, 한국원자력의학원과 협약을 맺고 나파벨탄의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종근당은 나파벨탄의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 식약처에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아울러 향후 경증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 승인받은 렘데시비르보다 600배 높은 항바이러스 효과를 보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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