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 사모펀드 사태 딛고 카카오와 협력 부각될까
한국금융지주, 사모펀드 사태 딛고 카카오와 협력 부각될까
  • 김완묵 기자
  • 승인 2020.08.02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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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김완묵 기자]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 주가가 8월엔 회복세를 보일지 관심을 모은다.

한국금융지주의 최근 주가는 다른 증권주에 비해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는 상태다. 이는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판매한 팝펀딩과 옵티머스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에 부정적 영향을 받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회사가 판매한 사모펀드 논란이 계속되고 여기에 충당금을 쌓거나 쌓아야 할지 모르는 사태가 초래될 수 있기 있기 때문에 한국금융지주 역시 불확실성을 피해갈 수 없다는 시각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한국금융지주가 이 같은 논란을 잘 풀어간다면 장기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여지가 충분히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2분기에 1800억원 정도의 순이익을 거둬 작년 같은 기간 2091억원에 비해서는 소폭의 흑자 감소가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 1분기 1145억원 적자를 낸 것을 감안하면 실적 반전을 이루는 데다 상반기 흑자 가능성도 기대된다.

무엇보다  한국금융지주가 카카오와 시너지 전략을 본격 모색하는 점이 회복요인을 제공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한국투자증권이 카카오게임즈 기업공개(IPO) 주관을 맡는 가운데, 지분을 소유한 카카오뱅크도 상장을 예고하면서 한국금융지주 기업가치 증대가 기대되고 있는 덕분이다.

최근 카카오의 게임 전문 계열사 카카오게임즈는 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본격적인 공모 실무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3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에서 승인을 받았다.

한국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사를 맡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카카오게임즈 기업가치가 2조원대를 훌쩍 넘어 3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향후 '대어'가 될 가능성이 풍부한 카카오뱅크가 상장 준비를 하고 있어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 IPO를 위한 실무적인 준비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지분을 4.9% 보유하고 있다. 한국금융지주 손자회사이자 한국투자증권의 100% 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카카오뱅크 지분 28.6%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는 4조~9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상태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한국금융지주의 기업가치도 큰 폭의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BNK투자증권 김인 연구원은 "2분기 이후에는 경상적 수준을 상회하는 지배주주순이익을 예상하며 중장기적으로 사업모델 다각화에 따른 이익 안정성도 강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카카오뱅크 IPO에 따른 투자 모멘텀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런가 하면 현대차증권 김현기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이 다각화돼 안정화되는 모습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고성장 중인 카카오뱅크 IPO 실무작업이 하반기부터 진행되며 한국금융지주에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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