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넘어 글로벌 도약하는 하이트진로…“새로운 100년 준비중”
1등 넘어 글로벌 도약하는 하이트진로…“새로운 100년 준비중”
  • 김은교 기자
  • 승인 2020.07.2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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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96주년 맞은 하이트진로의 발자취

[베이비타임즈=김은교 기자] 국내 업계 최초 100년 기업을 불과 4년 앞두고 있는 하이트진로가 올해 96주년을 맞아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고 나섰다. 특히 국내 1위를 넘어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주류기업’을 비전으로 내세웠다.

지난 1924년 설립 이후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주류기업으로 자리매김한 하이트진로는 2000년대 후반까지 소주·맥주 부문 시장점유율 1위를 오랜기간 유지하며 전성기를 누린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0년여 동안은 경쟁사의 추격 속에 정체기를 맞으며 어려운 시간을 극복해 왔다.

그러던 지난해 3월, 필사즉생의 각오로 출시한 하이트진로의 맥주 ‘테라’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출시 14개월만인 지난 5월 말 기준, 8억 6천만병이나 팔린 테라가 국내 맥주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키고 있는 것.

지난해 처음 선보인 ‘진로’ 역시 뉴트로 콘셉트로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 제품을 재해석해 출시한 진로는 7개월만에 1억병 판매를 돌파, 출시 13개월만인 지난 5월 기준으로는 3억병 판매를 기록한 바 있다.

이렇듯 국내 주류사 다방면에서 최초의 기록을 남겨온 하이트 진로는 국내 주류 시장에 과연 어떠한 발자취를 남겨왔을까?

해방 후 서울로 이전한 진로(진천양조상회) 신길동공장. (자료제공=하이트진로)
해방 후 서울로 이전한 진로(진천양조상회) 신길동공장. (자료제공=하이트진로)

◇ 국내 최초의 주류 회사(1924. 10. 3.)

하이트진로의 역사는 지난 1924년 10월 3일 평안남도 용강군에 설립된 진천양조상회(眞泉釀造商會)에서 시작한다. 당해연도는 우리나라 주류사에 큰 변곡점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근대적 주류 기업이 설립된 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진로가 탄생했다.

진로(眞露)의 제품명은 생산지인 진지(眞池)의 '眞'과 순곡(純穀)으로 소주를 증류할 때 '술방울이 이슬처럼 맺히는’ 제조방식에 따라 '이슬 로(露)'자를 합쳐 지어졌다.

진천양조상회는 한국전쟁 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으로 사업장을 이전했다. 1970년 대망의 국내 소주시장 1위에 오른 이후 현재까지 50년간 소주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대표소주 ‘참이슬’은 2001년 이후 글로벌 증류주 시장에서 18년 연속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증류주 1위를 차지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했다.

◇ 국내 최초의 맥주 회사 (1933. 8. 9.)

하이트진로는 국내 최초 맥주회사로 시작됐다. 지난 1933년 8월 9일 당시 경기도 시흥군 영등포읍에 설립된 조선맥주주식회사가 바로 그곳.

조선맥주는 자본금 600만원과 공장규모도 10여만평에 달해 당시에는 매우 큰 규모의 건설물로 회자됐다. 당시 영등포는 수질로는 최고의 지역이라 평가받고 있기도 했다.

조선맥주는 국내최초 비열처리맥주 ‘하이트’로 맥주업계 1위를 차지한 후 1998년 사명을 ‘하이트맥주’로 변경했다. 2005년에는 진로를 인수했으며, 2011년에는 하이트맥주와 진로를 합병한 국내 최대 종합주류기업인 하이트진로로 재탄생했다.

지난 2019년에는 맥주 ‘테라’를 론칭해 1초에 22병이 판매되는 수준의 메가 히트 브랜드를 탄생시키도 했다.

국내 최초 UN군납한 '크라운 맥주' 신문 기사.
국내 최초로 UN에 군납한 '크라운 맥주'.

◇ 국내 최초 UN 군납(1954. 3.)_크라운맥주

하이트진로의 전신인 조선맥주는 지난 1950년 한국전쟁으로 영등포공장이 일부 파괴됐다. 그러나 1952년 민간기업으로 탈바꿈한 후 전쟁으로 파괴된 영등포공장 재건에 주력했다.

그 성과로 1954년에는 대한민국 최초로 주한 UN군 군납업체로 선정돼 그 품질을 인정받은 바 있다.

1962년에는 주한 UN군 군납업체 선정을 바탕으로 ‘제1회 전국상품전시대회’에서 내각수반(62년 당시 내각책임제의 국무총리) 최우상을 수상했으며, 1968년도에는 I. C. S. P(국제식품심사회)에서 3개부문(병맥주·수출용 캔맥주·내수용 캔맥주) 최우수금상을 획득하기도 했다.

가히 100여년 가까운 하이트진로의 맥주 양조 기술을 엿볼 수 있는 기록이다.

국내 최초 광고 CM송인 '진로 차차차'.
국내 최초 광고 CM송인 '진로 차차차'.

◇ 국내 최초 광고 CM송(1959. 11.)_진로 차차차

대한민국 최초의 CM송인 ‘차차차’는 라디오와 TV에 소개되자 유행가로 따라 부를 만큼 크게 히트했다. 재미있는 가사와 신나는 멜로디는 술과 전혀 상관없는 어린이들 사이에서도 애창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제품·광고시간에 대한 규제가 약하던 시절 만들어진 이 광고는 극장용으로도 제작돼 큰 호응을 받았다.

아울러 차차차는 주류사를 넘어 우리나라 광고사에도 새로운 장을 개척한 콘텐츠로도 평가받는다. 차차차 이후 오란씨·맛동산 등 많은 기업에서도 광고 CM송을 채택했다.

국내 최초로 해외 수출을 시작한 수출한 크라운 맥주. 사진은 지난 1968년 개최된  '국제 무역박람회' 현장.
국내 최초로 해외 수출을 시작한 수출한 크라운 맥주. 사진은 지난 1968년 개최된 '국제 무역박람회' 현장.

◇ 국내 최초 맥주 해외수출(1962. 3.)

1962년 3월 조선맥주는 국내 최초로 병맥주 등을 해외로 수출하게 된다. 국내에서 인정받은 제품이 자연스레 수출로 이어진 것이다. 이는 조선맥주가 크게 성장하는 발판이 된다.

당시 조선맥주는 주한 UN군의 군납을 책임지고 있었는데 주한 UN군 납품이 국내 최초 맥주 수출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또 진로는 진로소주를 1968년 베트남 파견군인을 위해 베트남에 첫 수출했는데, 동남아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1972년에는 인삼주 개발과 동시에 해외영업부를 신설, 다양한 주류 수출을 진행해 현재 하이트진로의 해외진출 시장의 기반을 구축하기도 했다.

◇ 국내 최초 주류업계 연구소(1974. 12.)

1970년에는 진로가 삼학을 제치고 소주시장 1위로 성장했다. 이어 축적된 양조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고자 1974년 12월 대한민국 최초의 주류 연구소를 개소했다.

이 연구소는 대한민국 주류사에 한 획을 긋는 역할을 하며 소주·와인 및 기재주 등 대한민국의 유명한 주류를 개발해 왔다. 이곳에서 탄생한 제품들은 현재까지 우리나라를 넘어 글로벌 증류주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중이다.

아울러 해당 연구소는 하이트진로 그룹 출범 후 맥주·소주를 망라하는 국내 최대의 주류연구소로 발전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하이트진로는 오랜 양조 기술과 정통성을 바탕으로 100년 기업 위상에 맞게 한국을 대표하는 주류기업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최초의 길을 개척하며 또다른 100년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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