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의회 미래통합당, 상임위원장 ‘당근’에 자중지란
양천구의회 미래통합당, 상임위원장 ‘당근’에 자중지란
  • 이성교 기자
  • 승인 2020.07.26 18:3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7일 구의회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선출 앞두고 내홍 불거져
더불어민주당 “통합당 몫 부의장에 특정 의원 배제하라” 압박
제8대 양천구의회 의원.(사진=양천구의회 홈페이지 갈무리)
제8대 양천구의회 의원.(사진=양천구의회 홈페이지 갈무리)

[베이비타임즈=이성교 기자] 미래통합당이 양천구의회 후반기 원 구성을 앞두고 자중지란에 빠지면서 ‘명분도 잃고 실리도 잃는’ 우를 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6일 양천구의회에 따르면 구의회는 27일 오전 10시 본회의를 열고 후반기 의장단과 3명의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각각 의원총회를 열어 후보자를 확정하려고 했으나, 26일 오전까지 어느 의원을 후보로 낼지 특정하지 못한 채 막판 조율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양천구 의원들은 지난 20일 의원총회를 열어 후반기 구의회 의장 후보로 자당의 서병완 의원(2선, 목2동·목3동)을 선정했다.

이날 민주당 의총에서는 부의장 자리는 미래통합당에 주는 것으로 확정했으나, 3개의 상임위원장 자리는 통합당에 1개를 줄지 민주당이 3개를 다 가져올지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은 “3선인 나상희 의원을 통합당 몫인 부의장 후보에서 배제하면 상임위원장 1석을 주겠다”는 민주당의 ‘압박과 당근’ 앞에서 내부 분열을 보이며 갈팡질팡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당 내부에서는 나상희 의원을 특정하며 부의장 후보에서 제외하라는 민주당의 상식 밖 압박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기는커녕 민주당 요구를 들어주고 상임위원장 자리 하나를 받아 실리를 취하자는 말도 나온다는 전언이다.

문제는 양천구의회 18석 중 민주당 10석, 통합당 8석인 의석 비율로 볼 때 통합당이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1석을 당연히 배정받아야 함에도 상임위원장 1석을 마치 민주당의 특별한 배려로 받는 것처럼 생각한다는 점이다.

구의회 의원 18명 중 10명으로 과반수를 조금 웃도는 민주당이 입맛에 맞게 부의장 후보를 내라며 ‘월권’을 하고 심지어 의정 전략까지 통제하려 함에도 통합당은 ‘상임위원장’ 자리에 눈이 멀어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민의 직접선거에 의해 선출되고 주민의 대표로 의회의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권한이 주어진 지방의회의 원 구성과 운영의 원칙은 상대 당의 후보 결정 과정에 간섭하지 않는 것이 기본이다.

민주당이 부의장 후보로 내세우지 말라고 요구한 통합당 나상희 의원(3선)은 제8대 의회 전반기에 행정재경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양천구의 ‘비위 행정’을 들춰내는 등 민주당 소속인 김수영 양천구청장 및 구의회 의장과 대립각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당은 당협위원장과 협의를 거쳐 자당 몫인 부의장에 나상희 의원, 복지건설위원장에 조진호 의원(2선)을 내정하고 21일 의원총회를 열어 후보자를 선출키로 했으나, 민주당의 요구로 내분이 생기면서 본회의 하루 전인 26일 오전까지도 최종 결정을 하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8대 양천구의회 전반기에는 통합당에서 오진환 의원(3선)이 부의장, 이재식 의원(2선)이 복지건설위원장을 맡아 부의장과 1개 상임위원장을 배정받았다.

민주당은 신상균 의원(3선)이 의장을 맡고 의회운영위원장(심광식 의원, 3선)과 행정재경위원장(임정옥 의원, 2선) 등 2개의 상임위원장을 차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