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 “가정환경은 결혼 상대방 성격의 일부분”
미혼남녀, “가정환경은 결혼 상대방 성격의 일부분”
  • 안무늬
  • 승인 2014.06.26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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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듀오 제공

 

평생 함께 살아야 할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은 인생에서 어려운 일 중의 하나다. 외모, 성격, 학벌, 직업 등 배우자를 선택할 때 고려하는 조건들은 무수히 많지만 그 중에서도 가정환경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이들이 꽤 많다.

한 결혼정보회사가 미혼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배우자의 가정환경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결혼 결정 시 상대의 가정환경이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질문에 남성 55%와 여성 64%가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 남성은 26%, ‘잘 모르겠다’고 대답한 남성은 19%였으며 여성 역시 ‘그렇지 않다’(21%), ‘잘 모르겠다’(15%) 순으로 약간의 수치 차이만 있을 뿐 남녀가 비슷한 답변 양상을 보였다.

이어 ‘심각하게 결혼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대의 가정환경은?’이라는 질문에 남성(36%)와 여성(38%)가 모두 ‘빚으로 허덕이는 가정’을 꼽아 가난의 대물림에 대한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 뒤를 이어 남성은 ‘결손가정’(29%), ‘부모님의 폭력으로 고통 받는 가정’(28%), ‘대화나 교류가 전혀 없는 가정’(7%), 여성은 ‘부모님의 폭력으로 고통 받는 가정’(33%), ‘결손가정’(23%), ‘대화나 교류가 전혀 없는 가정’(6%) 순으로 나타나 여성이 배우자 부모의 폭력성에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부모의 폭력은 불우한 가정에서 자라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상태에서 부모가 된 아버지가 폭력적이고 일관성 없는 행동과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억압된 분노를 자녀에게 고스란히 대물림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가정폭력에 노출된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품행장애, 불안장애, 우울, 공격성 등 다양한 심리적·정서적 장애를 가질 확률이 상대적으로 훨씬 높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법무법인 가족의 엄경천 변호사는 “개인의 성격은 물론 삶의 가치관이나 덕목이 형성되는 곳이 가정”이라며 “전인적 발달에서 가정환경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가정폭력은 그 자체가 대물림되기도 하지만 대물림된 가정폭력은 이혼이 대물림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가정환경은 단순한 결혼의 조건이 아니라 결혼상대방 성격의 일부로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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