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의 '따뜻한 경영' 코로나에 더욱 빛났다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의 '따뜻한 경영' 코로나에 더욱 빛났다
  • 김완묵 기자
  • 승인 2020.07.2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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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이 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하고 있다.

[베이비타임즈=김완묵 기자] 지난 21일 KB금융그룹이 발표한 상반기 경영실적은 많은 사람들에게 윤종규 회장의 정도경영의 가치를 새삼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근래 들어 기준금리가 낮아지면서 예대마진이 줄고 코로나19 사태가 들불처럼 번지면서 금융권 수익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이 많았다. 게다가 옵티머스, 라임 등 사모펀드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대되면서 KB금융 역시 실적 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하지만 이를 보기 좋게 불식시키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리딩 뱅크'로의 귀환을 알렸다.

결과적으로 금융권 관계자들은 윤종규 회장의 정도경영이 코로나19라는 비상사태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동안 윤 회장이 추구해온 경영 스타일은 '비가 올 때 우산을 빼앗지 않는다'는 말처럼 냉혹할 정도의 수익성을 추구하기보다는 약자까지 충분히 배려하는 따뜻한 경영을 추구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이는 최근 많은 금융기관이 얽혀 들어간 사모펀드 사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순이익 1위를 하지 못할망정 무리하게 수익을 추구하지 않고 브랜드에 맞게 국민에게 눈높이를 낮춘 따뜻한 경영이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지난 21일 발표한 KB금융그룹의 2분기 순이익은 981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4.6%(2523억원) 증가하면서 이를 입증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금융시장 안정화에 따른 기타영업손익 회복과 더불어 증권,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견조한 수수료이익 확대, 보험손익 실적 개선에 힘입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상반기 순이익은 1조71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1255억원) 감소했다. 미래 경기전망 시나리오를 반영해 선제적으로 추가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전년 수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는 분석이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지난 1분기에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동성 확대로 일시적으로 확대됐던 기타영업손실이 2분기 들어서는 금융시장 안정화로 상당부분 회복되고 증권,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수료이익이 확대된 데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촉발된 경기침체와 금리하락이 이어진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그룹의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보수적 관점의 미래 경기전망 시나리오를 적용하고 Stage 1의 일부 고위험 여신을 Stage 2 여신으로 재분류하는 등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자 그룹 차원에서 약 2060억원 규모의 추가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고 설명했다. 

그룹 재무총괄 임원은 "KB금융그룹은 코로나19가 초래한 유례없는 위기 상황에서 그룹의 위상에 부응하는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면서도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4월에 캄보디아 최대 마이크로 파이낸스사인 프라삭(PRASAC)을 손자회사로 편입하고 6월에는 세계적 투자기업인 칼라일 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비즈니스 확장 기회를 확보한 바 있다"고 말했다.

증권 관계자들의 평가도 후하게 나온다. 대신증권은 22일 "KB금융이 2분기 실적 기준 ROE(자기자본이익률)이 10%에 육박한다"며 "리딩 뱅크 위상을 탈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NIM(순이자마진)이 전분기 대비 10bp 하락하고 2분기 선제적인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인한 2060억원 반영에도 1조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기록했다"며 "지난해부터 적립한 충당금은 7350억원으로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메리츠증권 역시 KB금융에 대해 2분기 실적을 통해 은행 대장주의 위엄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차별화된 자본정책 행보도 돋보인다는 분석이다.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 칼라일그룹 지분 투자 유치에 이어 최근엔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 지분 67%를 인수하며 경쟁사 대비 약점으로 지목되던 글로벌 부문의 경쟁력을 보완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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