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부회장-현대차 정의선 부회장 두 번째 만남...산업계 "상당한 파급력" 기대
삼성 이재용 부회장-현대차 정의선 부회장 두 번째 만남...산업계 "상당한 파급력" 기대
  • 김완묵 기자
  • 승인 2020.07.2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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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30일 세메스 천안사업장을 찾아 사업장을 살펴보고 있다.

[베이비타임즈=김완묵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자사 경영진을 이끌고 현대·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를 방문해 현대차그룹 경영진과 미래 자동차 및 모빌리티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이 부회장은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황성우 삼성종합기술원 사장 등과 함께 현대·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를 찾았다.

현대·기아차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을 비롯해 서보신 현대·기아차 상품담당 사장, 박동일 연구개발기획조정담당 부사장 등이 이들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삼성 경영진은 차세대 친환경차와 UAM(Urban Air Mobility,  도심항공 모빌리티), 로보틱스(robotics) 등 현대차그룹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미래 신성장 동력 제품과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관심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또한 양사 경영진은 연구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자율주행차와 수소 전기차 등을 시승한 이후 점심식사도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는 지난 1995년 설립돼 국내 자동차 연구개발 시설로는 최대인 347만㎡ 규모를 자랑하며 한국 자동차기술 연구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 1만4000여 명의 연구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의 이번 만남은 이재용 부회장이 답방 형태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해 미래 전기차 배터리에 채택될 것으로 유망시되는 전고체 배터리 등에 관해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지금은 양사간 거래가 거의 없는 상태로 양대 그룹의 최고 수뇌부가 짧은 시간 안에 두 번씩이나 만남이 이뤄진 게 상당히 이례적이다"며 "이번 회동은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점증하고 있는 글로벌 경제 위기의 파고를 국내 기업 간 협력해서 돌파하자는 데 의미를 뒀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들의 만남 자체만으로도 우리 산업계에 미치는 효과가 상당히 큰 만큼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향후 긍정적인 결과들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삼성그룹은 반도체 중심 전장(전자장비) 부품을 4대 신성장 사업으로 정하고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17년 자동차 전장 전문업체인 하만을 인수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5G~6G 이동통신과 인공지능을 결합한 미래차 전장 부품 연구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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