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코로나에도 웃는 이유는?
금호석유화학, 코로나에도 웃는 이유는?
  • 최주연 기자
  • 승인 2020.07.2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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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사진=금호석유화학)

[베이비타임즈=최주연 기자] 금호석유화학(회장 박찬구)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원과 1219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업계가 전망했다.

박찬구 회장의 한우물 파기 경영방침이 코로나 시국에도 변함없는 꾸준한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아울러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분리한 후 10여 년 만에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2009년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독립한 후 독자적인 노선을 걸어왔다. 박 회장은 금호피앤비화학, 금호미쓰이화학 등 계열사를 운영하며 금호석유화학을 전문적인 글로벌 석유화학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금호석유화학 울산고무공장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울산고무공장 (사진=금호석유화학)

이번 실적 상승 요인을 분석해보면 코로나19로 글로벌 화학업계가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오히려 손 세정제 원료인 아세톤과 일회용 고무장갑(라텍스)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호재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금호석유화학이 이른바 코로나19 수혜 기업이 된 것이다. 이 같은 코로나19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는 목표주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안나 연구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손 세정제 원료인 IPA 기초원료 아세톤은 4~5월 마진이 급등했다”면서 “가전기기용 플라스틱 수요 증가로 비스페놀A(BPA), 페놀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이다. 여기에 2분기를 저점으로 타이어 수요 증가로 합성고무 가동률 상승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중국 헬멧 수요 증가로 인한 합성수지 호조와 NB라텍스 수요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목표주가는 11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21일 현재 금호석유의 주가는 8만8000원으로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세계 고무장갑 수요는 2019~2021년 3년 동안 연평균 10%의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금호석유화학의 NB라텍스 생산능력은 세계 1위다.

한편 지난해 매출액 4조9779억 원과 영업이익 3678억 원을 달성한 금호석유화학의 올해 매출은 4조4130억 원, 영업이익은 5880억 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0% 가까이 성장하면서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는 셈이다. 더욱이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넘어서는 건 2018년 이후 2년 만으로 다른 석유화학 기업들이 바닥을 기고 있는 상황에서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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