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 권기범 부회장, 티 나지 않게 강한 기업 키워...매출 5500억 전망
동국제약 권기범 부회장, 티 나지 않게 강한 기업 키워...매출 5500억 전망
  • 최주연 기자
  • 승인 2020.07.2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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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약 권기범 부회장과 동국제약 사옥 전경
동국제약 권기범 부회장과 동국제약 사옥 전경

[베이비타임즈=최주연 기자] 동국제약이 올해 5500억의 매출 전망치를 보이며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경영철학으로 기업을 이끄는 권기범 부회장의 리더쉽이 돋보인다.

지난 1분기 1306억의 매출을 올린 동국제약은 2분기 1359억으로 분기 최대 실적이 전망되고 있다.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1분기 이후 5분기 연속 최대 매출액을 기록한 것이다.

동국제약은 과거 10년간 한차례의 역성장 없이 매년 성장해왔다. 2009년 1232억 매출이었던 동국제약은 연평균 성장률 14.6%를 기록하면서 지난해에는 4802억까지 성장했다. 올해는 5500억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권기범 부회장이 2003년 동국제약 창업주인 아버지 권동일 회장 타계로 기업을 물려받았을 때 매출액이 300억이었으니 17년 만에 스무 배 가까이 성장을 이룬 셈이다.

권 부회장이 경영철학으로 강조하고 있는 온고이지신은 ‘지나온 시간을 반추하며, 새로움을 찾는다’는 뜻이다. 그는 “진지한 성찰과 반성을 통해 훗날 우리가 소중히 간직하고 계승, 발전시켜 나가야 할 부분과 반복하지 말아야 할 것을 잘 구별하여, 내일을 준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권 부회장의 철학처럼 동국제약은 마데카솔로 대변되는 기존 OTC 사업을 단단히 지키면서 코스메슈티컬 브랜드인 센텔리안24를 론칭하는 등 새로운 사업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매출 고성장 신화를 쓰고 있다.

동국제약의 사업부문은 헬스케어, 일반의약품(OTC), 전문의약품(ETC), 해외사업 그리고 자회사인 동국생명과학까지 전반적으로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사돌과 마데카솔이 주력인 OTC는 치센, 판시딜, 센시아의 고성장이 더해졌다. 또한 인사돌은 오는 8월 20년 만의 가격 인상(7%)을 앞두고 있어 수익성 개선효과가 클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동국생명과학도 권 부회장이 동국제약의 미래산업으로 육성하는 의료기기와 조영제 전문 법인으로 국내 조영제 시장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조영제 뿐만 아니라 AI를 활용한 진단장비 등의 신사업을 통해, 국내 최고의 진단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0%가 넘는 성장을 한 헬스케어 부문이 올해 역시 수익성 개선에 큰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약의 헬스케어 부문은 권기범 부회장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공들이고 있는 분야로 2013년 125억에서 지난해 1337억으로 10배 이상 성장했다. 올해는 1775억으로 전망되면서 OTC 매출액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헬스케어 사업이 고속성장하는 이유는 코로나19로 집콕 문화가 확산하면서 홈쇼핑과 온라인을 통한 구매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홈쇼핑의 경우 센텔리안24의 방송시간 확대로 판매가 증가했고 온라인 부문에서도 동영제 등의 건강기능식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국제약의 더마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 제품들
동국제약의 더마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 제품들

센텔리안24는 2015년 론칭한 기능성 더마 화장품 브랜드로 50여 년간 식물성 원료의 연구개발에 주력해온 동국제약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탄생했다.

동국제약의 대표적인 상처 치료제 '마데카솔'의 주원료 센텔라아시아티카 정량추출물(TECA)을 화장품에 적용해 뛰어난 제품력을 인정받으며 올해 6월까지 누적 매출 3100억원을 기록하는 등 국내 더마코스메틱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마데카 크림'은 2015년 4월 출시 이후 홈쇼핑에서 크림 매진만 140여회 기록을 세웠으며 2020년 6월 기준 누적 판매량 1900만개를 기록한 메가히트 제품으로 브랜드 성장을 견인했다. 현재 TV홈쇼핑, H&B스토어, 백화점 및 할인점, 면세점, 자사몰 및 온라인몰 등 판매 채널을 확장하고 있다. 또한 하반기 해외 수출 계획으로 최대 실적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한편 동국제약의 호실적으로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지난 3월 19일 6만6900원 최저점을 찍은 이후 지난 12일 두 배 이상 오른 14만400원으로 역사적 신고가를 기록했다. 증권가 목표주가도 15만원으로 상승 여력에 더 힘을 싣고 있다. 권 부회장이 천명한 ‘2025년 1조 클럽 가입’ 목표도 성큼 다가온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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